서울대 명품 강의 2 - 인간 본성과 사회적 삶의 새로운 이해 서울대 명품 강의 2
장덕진 외 13인 지음,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기획 / 글항아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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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1년에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에서 개설한 제 4기 시민교양강좌의 강의록을 바탕으로 14명의 강사들이 집필한 것이다. 이 책은 머리글에 기록된 대로 “인간은 누구이며, 사회적 삶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로 그 답을 찾는 작업이다(p. 4). 이 책을 앞에 놓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우리는 인간의 본성을 어떤 사회과학적 근거와 가치체계에 입각해 이해할 수 있는가? 또 현대 사회가 기술과학의 발전으로 급진적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나는 그런 기술과학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변화를 잘 따라가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 속에 나는 소셜네트워크, 진화론, 과학기술, 호모 모빌리스, 등과 같은 주제에 특히 관심이 꽂혔다.

 

먼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영역과 주제를 다루었다는 점에 있다. 그리고 주제들이 자칫 잘못 다루면 너무나 무겁고 어려운 것들인데, 매우 논리적이면서도 현재의 실생활과 관련된 적절한 설명을 제시해주고 있어서,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읽으면 강사들의 논지를 쉽게 따라갈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교양강좌로서는 명품강의라 할 만한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첫째는 주제별로 연결된 글들을 함께 묶어 놓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예를 들어, 1강 소셜네트워크의 세계와 6강 인간을 위한 과학기술, 10강 호모 모빌리스, 그리고 2강 진화론 등을 나란히 묶어 놓았다면, 독자들이 각 강의들을 서로 연결시키며 주도적으로 반응할 수 있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어떤 강의의 주장과 반대의 입장을 견지하는 강의도 함께 실렸으면 하는 아쉬움이다. 이것은 서울대 시민교양 강좌의 강의 개설에 대한 요청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12강의 복지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진보적인 관점과 보수적인 관점의 주장을 각각 하나의 강의로 개설하고 그 둘의 강의안을 나란히 배치시켜 놓는다면, 청중들이나 독자들이 훨씬 다양한 스펙트럼 속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해답을 찾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 세 번째 아쉬운 점은 개론적 설명을 넘어 문제의식을 갖도록 더 많이 생각하고 연구해야할 질문들이 있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책 뒤에 ‘참고문헌과 더 읽어 볼 책들’이 소개되어 있지만, 많이 미흡하다. 이왕 강의들을 책으로 묶은 것이니, 관심 분야를 더 조사하고 연구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 질문과 더 친절한 참고 문헌 소개가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다.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2강의 ‘인간과 동물의 경계에는 무엇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과 최근의 진화론에서 제시된 문화의 전달 단위로서의 ‘밈(meme)'에 대한 소개는 나의 사고의 지평을 넓혀주었다. 이전의 진화론으로는 인간의 종교 혹은 신념을 위한 희생 등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인간은 유전자 기계만이 아니라 민 기계이기도 하다”(p. 54)라는 설명은 동물과 구별되는 인간의 독특한 행동 양식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종교나 진리의 추구, 혹은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10강의 호모 모빌리스도 많은 통찰력을 얻었다. 우리는 속도나 연결을 의미하는 접속의 논리를 따를 것인가, 성찰이나 고독으로 대변되는 비판의 논리를 따를 것인가? 이 두 논리적 접근은 언제나 상호배타적인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모바일 사회가 겉으로는 유목민(nomad))의 사회 같지만 새로운 정주사회일 수 있듯, 이 두 논리적 접근은 충분히 상호보완적일 수도 있겠다 싶다.

 

어쨌든 이 책은 나의 지성(?)을 마구 자극한 책이며, 인간의 본질과 현대 사회의 이해에 대한 많은 통찰력을 준 책이다. 앞으로 이런 강의들이 더 많이 베풀어져야 하며, 더 풍성히 출판되어야 한다. 교양있는 시민 사회를 이루어가기 위해!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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