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렇게 나이 들어간다 - 인지심리학으로 본 노화하는 몸, 뇌, 정신 그리고 마음
게리 크리스토퍼 지음, 오수원 옮김, 김채연 감수 / 이룸북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날 고령화 사회에 대한 담론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히 우리는 어떻게 노후를 준비할 것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노후 준비를 경제적 차원에서만 생각하며, 어느 정도의 돈을 준비하면 행복한 노년을 보낼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인생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돈보다 더 소중한 것들이 많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일어나는 변화를 아는 것이 진정한 노후대비”라는 이 책 소개말이 마음에 콕 와 닿았습니다. 서서히 일어나지만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노화, 이번 기회에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싶어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1장에서 생물학적 나이, 사회적 나이 등이 있으며, 나이는 주관적인 개념이라고 말합니다. 2장에서는 나이 듦의 생물학적 변화를 기술합니다. 3장은 이런 생물학적 변화가 기초 인지 기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4장과 5장은 단기 기억과 장기 기억에 대한 연구 결과를 말합니다. 나에게는 6장의 ‘상위인지’에 대한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상위인지’란 스스로 사고하는 과정을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나이가 들면 자신의 기억을 평가하고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능력이 커질까요, 작아질까요? 아마도 일반화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성품이 좋은 사람은 나이 듦에 압박을 느끼지 않고 더 유연하고 분명한 대응을 할 것입니다. 노화는 한 순간에 오는 것이 아니라 과정이니까, 젊은 시절 자신을 성찰하며 좋은 성품을 키웠다면 노년에 오히려 더 성숙하고 평온하게 반응할 것입니다. 반면 성마르고 미숙한 사람들은 젊음도 늙음도 무거운 짐일 것입니다. 9장, ‘나이는 성격과 지능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노인은 괴팍하다는 선입관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자신을 보는 양상이 장기간에 걸쳐 변화하고 일상적으로도 변하기 때문에 늙었기 때문에 괴팍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반면 노인은 지혜롭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것 역시 일반화할 수 없습니다. 분명 지혜는 나이와 무관하지는 않지만, 인생 경험이 많고 지식이 많다고 지혜로운 것은 아닙니다. 지식이 늘면 오류도 늘어나고, 인생 경험은 오직 자신이 경험한 것만을 옳다고 생각하기에 편협해질 수 있습니다.

 

10~11장을 읽으면서 내가 노년이 되면 무엇을 수용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내가 육체적으로는 연약한 존재가 되었음을 인정하고 겸손히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다른 이의 도움을 받는 것을 결코 위신이 떨어진다고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할 수 있는 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낙관주의적 자세를 견지하고 자기 자신을 존중하며 죽음에 대해서도 정직하게 직면하는 용기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 책, 노화에 관해 따분하리만치 진지하게 그리고 광범위하게 접근합니다. 하지만 늙음에 대한 정확한 관찰, 정직한 평가가 마음에 듭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미주의 선언 - 좋은 삶은 어떻게 가능한가?
문광훈 지음 / 김영사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선언(Manifesto)>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추구하는지를 분명히 드러냅니다. <인권선언>은 인권에 최우선의 관심을, <독립 선언>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이 담겨있습니다. 칼 마르크스는 <공산주의 선언(Manifesto of the Communist Party>을 통해 부르주아지의 횡포 아래 고통당하는 프롤레타리아의 해방을 추구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문광훈의 <심미주의 선언(Manifesto for Life Aesthetic)>은 무엇을 추구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좋은 삶이 무엇인지를 탐구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좋은 삶은 먼저 자기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아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그는 예술과 철학을 통해 자기기만의 가면을 벗을 수 있다고 봅니다. 문광훈은 미켈란젤로의 작품 <최후의 심판>에서 묘사한 ‘성 바돌로메’가 들고 있는 ‘가죽’에 집중합니다. 그 ‘가죽’은 미켈란젤로 자신의 허물입니다. 허물을 벗는다는 것은 가면적 삶을 거부하고 새로운 시작을 갈망한다는 뜻일 겁니다.

 

깊이를 상실한 감각적인 글들만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문광훈의 <심미주의 선언>은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성찰적인 글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분명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때만 우리는 좋은 삶을 살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푸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말합니다. 특히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에 대해 글은 이 책의 압권입니다. 문 교수에 따르면, 공재는 ‘염정자수(恬靜自守)’, 즉 ‘담담하고 고요하게 자기 자신을 지킬’ 줄 알았습니다. 그의 자화상을 보면, 공재의 눈빛에서 현실의 불운과 어리석음을 직시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공재는 푸코의 말처럼 ‘매일매일 불운을 연습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문광훈은 예술이 지금 현실의 삶을 쇄신하는 데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도대체 존재의 의미가 있는지 묻습니다. 그런 점에서 문광훈의 ‘심미주의(aestheticism)’는 보들레르의 ‘심미주의 내지 유미주의’와는 다릅니다. 예술의 경험은 값싼 취향의 과시가 아니라 지금 현실의 삶에서 자신의 삶의 양식(style)을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그는 힘주어 말합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개인이 자기 물음으로 돌아가 자신의 삶을 살아내도록 도전하고, 그것이 결국 이 사회가 내면적으로 성숙해지는 일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 책에 함께 끼어 있는 ‘별책부록’은 저자 문광훈과 편집위원 박광성의 대담입니다. 그들의 대화 속에서 저자의 저술 의도가 잘 드러납니다. 문광훈은 시와 예술을 통해 개인과 사회는 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그리고 현실의 삶과 연결시켜줄 수 있는 인문학의 가장 빛나는 부분은 바로 심미적 방법이고 생각합니다. 정말 멋진 인문학을 접했습니다. 내가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해 놓친 부분도 많을 것입니다. 그래도 저자와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나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요? 나는 나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가야 하며, 예술이라는 간접적 언어로 나 자신의 삶을 날마다 새롭게 해야 할 것입니다. 때로는 불행도 연습하며, 고요히 자신을 지키는 염정자수(恬靜自守)의 삶을 이루어가야 할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고들은 왜 심플하게 일하는가 - 언제나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는 사람들의 습관
마거릿 그린버그.세니아 메이민 지음, 박선령 옮김 / 토네이도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한 조직의 리더로서 부하직원들과 함께 탁월한 업무성과를 내기 위해 동분서주합니다. 직원들을 챙겨주지만 때로는 그들이 감시받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순조롭지 못하면 서로 힘들어 합니다. 그럴 때면 내가 무능한 상사는 아닌지 자책감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나에게 이 책은 문제가 무엇이고 어떤 방향과 태도로 풀어나가야 할지 조근조근 설명해 줍니다. Part1은 리더가 꼭 지녀야 할 네 가지 마음가짐에 대해 말합니다. chapter1에서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시간을 관리하는 것보다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chapter2에서는 즐겁게 일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려 줍니다. 어떻게 매일 반복되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을까요? 전문가가 아니라 학습자가 되라고 충고합니다. 어떤 일이든 호기심을 가지고 배우고, 탐험가의 기질을 발휘하면 회복탄성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chapter3에서는 나와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감정보다 리더인 나의 감정을 통제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옳습니다. 리더인 내가 흔들리면 직원 모두가 흔들립니다. chapter4에서는 어려운 소식이 들려도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데 주력하기보다 강점을 사용하려고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part2는 실제적인 업무 관행에 대해 보다 효율적인 채용 방식, 성과를 내는 직원들을 격려하는 법, 달성 성과를 미리 검토하는 것 등을 가르쳐 줍니다. part3는 심플한 리더로 어떤 행동을 취할지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작은 일부터 시작하고, 핵심 개념을 쉬운 말로 설명하려고 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운 방법들을 지금 당장 실행에 옮기는 것이겠죠!

 

이 책의 장점은 ‘심플’하다는 것입니다. 효율적인 업무 수행과 리더의 역할에 대해 현학적인 잡다한 이론들을 소개하는 대신, 명쾌하고 쉽게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중간 중간 중요한 내용을 박스처리하고, 마지막에 ‘기억해야 할 사항’을 깔끔하게 정리해 놓았습니다. 게다가 각 chapter 마지막에 ‘숙고해볼 문제’를 친절하게 질문 형식으로 제시합니다. 질문이 추상적이지 않고 매우 실제적이고 구체적입니다. 부록으로 책 전체 내용을 도표로 요약해 놓은 것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부록5에서는 이 책의 다섯 가지 주제를 잊지 않도록 FRESH라는 단어로 설명하네요. Fit(적합성), Right(올바른 방식), Emotion(감정), Science(과학), Habit(습관)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리고 부록6과 7은 그룹으로 스터디 할 수 있도록 ‘더 읽어볼 만한 책’과 ‘독서와 토론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이 책을 가지고 부하직원들과 함께 토론해보고 싶은데요. 그나저나 직원들이 나의 제안을 환영할까요, 힘들어할까요? 궁금해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효찬의 뻔뻔한 생각책 - 유쾌한 이노베이션 생각 수업
정효찬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 정효찬 교수는 발칙한 엽기 강사로 낙인찍혀 모교를 떠나야 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지금은 한양대학교와 경북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창의력을 깨우는 ‘funfun’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강의 <유쾌한 이노베이션>이 <정효찬의 뻔뻔한 생각책>이란 제목으로 출판되었습니다.

 

이 책, 정말 재미있습니다. 읽는 내내 얼마나 여러 번 ‘흐흐흐’ 하며 웃었는지 모릅니다. 나의 고정관념과 관습의 굳은 껍질을 벗겨냅니다. 정교수는 제1강 시작에서 검은 비닐과 호일에 싸여 냉동실에 들어차 있는 음식물처럼 우리의 엄청난 지식(?)과 스펙이 소통 내지는 융합할 수 없을 정도로 고착화되어 있지 않은지 묻습니다. 그리고 자꾸 질문할 것을 요청합니다. 질문은 자신을 표현하는 예술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또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방향성이 중요함을 역설하며 카이사르 시저의 말,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를 인용합니다(p. 45). 고정관념을 깨뜨릴 때 깨달음이 옵니다. 그리고 자신의 욕구와 욕망을 정직하게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정 교수의 강의 핵심을 적다보니 자기계발서적에서 언제나 접할 수 있는 문장들이군요.

 

그렇다면 이 책은 어떤 점에서 읽을 가치가 있는 것일까요? 무엇보다 재미있습니다. 대학생들이 쏙 빠져들 수밖에 없는 구체적이고 생생하며 재미있는 실례들, 말풍선을 사용한 재미있는 그림과 자료들, 정말 탁월합니다. 제2강, ‘창조는 어디서 시작되는가’에서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 탄생>, 제프 쿤스와 치치올리의 작품, 스펜서 튜닉의 프로젝트를 거론하며 예술과 외설을 톡톡 튀는 언어로 비교하고, 알렉사 미드의 작업과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을 소개하며 때론 매뉴얼에서 벗어나 파격적인 상상을 하고 그것을 직접 실천하는 열정을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 일탈이 바로 새로움을 지향하는 예술의 순간입니다.

 

제3강, ‘상식과 비상식의 경계를 허물다’에서 정 교수는 자식이 학생시절 만우절에 했던 장난을 소개합니다. 예술대 건물에 있는 화장실마다 ‘공사중 사용금지’라고 붙이고, 공사이유는 유지비용 절감을 위해 수세식에서 재래식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썼답니다. 놀랍게도 대부분은 맨 위 경고문구만 읽고 돌아섰다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수업에 학생들에게 만우절 놀이 프로젝트를 과제로 내 주었고, 그 프로젝트를 시행하면서 겪은 많은 에피소드를 풀어 놓습니다. 마지막 제4강은 소통과 융합에 관한 것입니다.

 

그의 강의는 많은 정보를 주는 것이 아닙니다. 학생들과 소통하며 그들을 자극해 그들에게서 창의력을 끄집어내는 것입니다. 머뭇거리는 학생들에게 두려워 말고 때로는 과감히 일탈을 통해 행복해지라고, 또 개인의 행복만이 아니라 공동체의 행복에 눈을 돌리라고 조언합니다. 정교수의 강의를 읽으면서, 비록 나는 중년의 나이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뻔뻔하게 그리고 ‘funfun하게’ 살기를 더 열망하게 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인문학 - 공부하는 엄마가 세상을 바꾼다
김경집 지음 / 꿈결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학교가 졸업생의 취업률에 따라 평가받는 제도가 생겨나면서 대학교에서 인문학과가 통합 내지는 폐지될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도대체 이 나라가 어디까지 추락할까요? 인문학은 한 인간이 자유로운 주체로서 살아가는 길을 제시하는 이정표이며, 한 사회를 받쳐주는 기둥입니다. 공교육이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면, 부모라도 나서야겠죠.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김경집 교수의 <엄마 인문학>을 만났습니다. 그는 지금 이 사회에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그리고 가장 위대한 힘을 지닌 자는 바로 엄마들이라고 믿으며, 엄마들에게 인문학적 읽기를 하라고 말합니다.

 

이 책은 역사, 예술, 철학, 정치와 경제, 문학, 이렇게 다섯 영역에서 인문학적 읽기가 어떤 것인지 설명합니다. 그는 매우 구체적이고 시의적절한 예들을 많이 듭니다. 먼저, 김홍도의 <씨름도>를 설명하면서 모든 것을 맥락 속에서 읽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말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의 생각이 바뀌어 세상을 보는 방식이 바뀔 때 혁명이 일어나고 사회가 바뀔 수 있다고 봅니다. 그는 ‘역사’는 거창하고 오래된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 삶이 역사이고 따라고 역사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시간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미래의 변화를 가장 먼저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영역이 ‘예술’이므로, 막막하고 낯선 현대 미술도 자주 접하라고 도전합니다. ‘철학’은 이해하기 힘든 사상이 아니라, 다양한 생각이나 가치를 생각함으로서 ‘나’의 생각을 바꾸고 세우는 일입니다. 생각이 바꾸지 않으면 삶도 바뀌지 않고 세상도 굳어진 방식대로 흘러갑니다. 이 땅의 엄마들이 세상을 바꾸려면 마땅히 철학적 성찰이 필요할 것입니다. 김 교수는 엄마들이 가장 멀게 느껴지는(?) ‘정치와 경제’에 대해서 정치가 우리 삶의 방식을 규정하는 것이고, 오늘날 경제 영역은 매우 정치적임을 힘주어 말합니다. 아마도 엄마들이 가장 가까이 할만한 ‘문학’의 영역에 대해, 저자는 시, 소설, 수필, 소설, 희곡이 왜 읽을 가치가 있는지 너무나 재미있게 설명합니다. 김 교수가 소개한 나태주의 <풀꽃>이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p. 252). 김 교수는 시인 나태주의 삶의 맥락 속에서 이 시의 위력을 실감나게 보여줍니다. 아이들이 “너도 그래”라는 말을 들었을 때, 우주적 충격을 받았을 거랍니다(p. 254). 분명 “시 한편을 읽은 날은 분명 다른 날들과는 다른 삶이 펼쳐질 것”입니다.

 

김 교수는 강연 중간 중간에 엄마들이 혼자 책을 읽지 말고 함께 읽으라고 권합니다. 그리고 책 말미에서 중산층의 기준이 무엇인지 묻습니다. 우리나라는 아파트 평수, 월급 등 숫자로 중산층의 기준을 말한다면,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자기주장에 떳떳하고, 사회적 약자를 돕고, 부정과 불법에 저항하는 것이 건강한 중산층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옳습니다. 나는 김 교수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감하며, 저자의 말처럼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혁명은 엄마의 서재에서 시작된다”(p. 292)고 믿습니다. 대학생 아들과 고등학생 딸을 둔 아내의 책상에 이 책을 슬그머니 올려놓습니다. 섹시한 엄마요 아내가 될 것을 기대하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