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찬의 뻔뻔한 생각책 - 유쾌한 이노베이션 생각 수업
정효찬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 정효찬 교수는 발칙한 엽기 강사로 낙인찍혀 모교를 떠나야 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지금은 한양대학교와 경북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창의력을 깨우는 ‘funfun’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강의 <유쾌한 이노베이션>이 <정효찬의 뻔뻔한 생각책>이란 제목으로 출판되었습니다.

 

이 책, 정말 재미있습니다. 읽는 내내 얼마나 여러 번 ‘흐흐흐’ 하며 웃었는지 모릅니다. 나의 고정관념과 관습의 굳은 껍질을 벗겨냅니다. 정교수는 제1강 시작에서 검은 비닐과 호일에 싸여 냉동실에 들어차 있는 음식물처럼 우리의 엄청난 지식(?)과 스펙이 소통 내지는 융합할 수 없을 정도로 고착화되어 있지 않은지 묻습니다. 그리고 자꾸 질문할 것을 요청합니다. 질문은 자신을 표현하는 예술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또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방향성이 중요함을 역설하며 카이사르 시저의 말,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를 인용합니다(p. 45). 고정관념을 깨뜨릴 때 깨달음이 옵니다. 그리고 자신의 욕구와 욕망을 정직하게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정 교수의 강의 핵심을 적다보니 자기계발서적에서 언제나 접할 수 있는 문장들이군요.

 

그렇다면 이 책은 어떤 점에서 읽을 가치가 있는 것일까요? 무엇보다 재미있습니다. 대학생들이 쏙 빠져들 수밖에 없는 구체적이고 생생하며 재미있는 실례들, 말풍선을 사용한 재미있는 그림과 자료들, 정말 탁월합니다. 제2강, ‘창조는 어디서 시작되는가’에서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 탄생>, 제프 쿤스와 치치올리의 작품, 스펜서 튜닉의 프로젝트를 거론하며 예술과 외설을 톡톡 튀는 언어로 비교하고, 알렉사 미드의 작업과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을 소개하며 때론 매뉴얼에서 벗어나 파격적인 상상을 하고 그것을 직접 실천하는 열정을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 일탈이 바로 새로움을 지향하는 예술의 순간입니다.

 

제3강, ‘상식과 비상식의 경계를 허물다’에서 정 교수는 자식이 학생시절 만우절에 했던 장난을 소개합니다. 예술대 건물에 있는 화장실마다 ‘공사중 사용금지’라고 붙이고, 공사이유는 유지비용 절감을 위해 수세식에서 재래식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썼답니다. 놀랍게도 대부분은 맨 위 경고문구만 읽고 돌아섰다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수업에 학생들에게 만우절 놀이 프로젝트를 과제로 내 주었고, 그 프로젝트를 시행하면서 겪은 많은 에피소드를 풀어 놓습니다. 마지막 제4강은 소통과 융합에 관한 것입니다.

 

그의 강의는 많은 정보를 주는 것이 아닙니다. 학생들과 소통하며 그들을 자극해 그들에게서 창의력을 끄집어내는 것입니다. 머뭇거리는 학생들에게 두려워 말고 때로는 과감히 일탈을 통해 행복해지라고, 또 개인의 행복만이 아니라 공동체의 행복에 눈을 돌리라고 조언합니다. 정교수의 강의를 읽으면서, 비록 나는 중년의 나이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뻔뻔하게 그리고 ‘funfun하게’ 살기를 더 열망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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