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리는 질문, 사는 대답 - 사명자를 향한 열여덟 가지 질문
황덕영 지음 / 두란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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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선교지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다음 세대가 바로 미전도 종족입니다


저자 황덕영 목사님은 2017년 안양에 있는 새중앙교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하셔서 교회가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로 더욱 발돋움하기 위해 힘쓰고 계십니다신실한 황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신앙인으로 내 삶을 돌아보고 내 삶의 사명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이 책을 펼쳤습니다.


이 책, <살리는 질문사는 대답>은 성경에 나오는 주님의 질문을 주제로 풀어낸 설교집입니다부제는 사명자를 향한 열여덟 가지 질문입니다첫 번째 질문에서 여덟 번째 질문까지는 ‘1성도로 부르시는 하나님으로 묶었고아홉 번째 질문부터 열여덟 번째 질문까지 는 ‘2사명자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묶었습니다각각의 질문은 하나의 독립된 설교이지만열여덟 가지 설교는 하나님께서 부르셔서 구원하신 성도는 궁극적으로 사명자가 되어야 한다는 기본 메시지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 설교집은 화려하고 선동적인 문구가 거의 없습니다성경 해석에서도 참신한 혹은 새로운 내용을 찾기는 어렵습니다그렇지만 매우 담담하고 담백하다고 해야 할까요쉽고 담백한 글 속에 믿음의 본질을 생각하게 하며내면의 깊은 울림을 줍니다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밝혔듯이이 땅의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거점이고성도로 부름 받은 자들은 삶의 한복판에서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며 살아야 합니다그러려면 무엇보다 성도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할 것입니다하나님의 은혜만이 우리를 구원받은 성도를 넘어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사용되는 사명자가 되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성도들을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질문 앞에 세우는 데 있습니다주님의 질문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하고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를 알려 줍니다예를 들어하나님이 던지신 최초의 질문, “네가 어디 있느냐?”는 영적으로 이탈된 자리에 있는 아담에게 먼저 찾아오신 하나님의 사랑을 잘 보여줍니다이에 대한 대답은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함을 회개하고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리에 서겠다는 고백이어야 할 것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열네 번째 질문, “천국에서 누가 큰 자인가”(9:33~37)에 관한 것입니다황 목사님은 이 말씀을 다음 세대를 섬기라는 주님의 음성으로 받아들입니다오늘날 청소년들의 복음화율은 3% 정도입니다다음 세대가 바로 미전도 종족입니다이제는 세대적 복음화를 위해 4/14창에 집중해야 합니다. 4세부터 14세까지 아이들은 복음에 대한 수용력이 가장 클 때입니다이들이 복음을 들으면 평생에 걸쳐 신앙을 지킬 수 있습니다.




성도로서 자신에게 어떤 사명이 주어졌는지 찾고 있는 성도들특히 선교적 교회를 이루고자 노력하는 교회의 리더들이나 교회학교의 교사들이 이 책을 읽으면 많은 도전을 받을 것입니다모든 성도는 사명자입니다주님의 질문 앞에 서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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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내 마음을 충전합니다 - 이근아 그림 충전 에세이
이근아 지음 / 명진서가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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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아는 매우 섬세하면서도 야무진 감성의 소유자임이 분명하다. 결혼, 출산, 육아, 경제적 어려움, 일 등등, 일상의 문제들로 힘겨울 때 그녀를 다독거리고 다시 일상의 삶을 살게 해 준 것은 그림이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겪었던 마음의 불편함과 무거움을 진솔하게 말한다. 그림 앞에서 했던 말들을 글로 적어놓은 것이다. 매일 우울함을 느끼고 긴장하면 배가 아픈 그녀는 그림 앞에서는 배가 전혀 아프지 않았단다. 그림은 말없이 그녀를 받아주었기에!


저자의 주관적 감정이 잘 이입된 그림 감상이다. 시댁과의 갈등을 피하려고 제주도로 취업하려다 포기한 그녀에게 알렉스 콜빌의 <프린스 에드워드 섬으로>는 많은 말을 걸어왔다. 그림에서 망원경을 들고 있는 여성과 그 뒤에 가려진 남성은 행동하는 와 따르고 싶은 를 투영한다. 그녀의 그림 설명을 읽으면서 그래 그림은 이렇게 감상하는 거야하고 감탄하게 된다. 미술학자나 작품 비평가들이 하는 말에 너무 귀 기울일 필요가 없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마음의 상태에 따라 특정 작품이 마음에 꽂히곤 한다. 그러면 그 작품이 말을 걸어올 때까지 머물러 있으면 된다. 이근아는 귀스타브 쿠르베의 <카누 타는 여인>을 보며, 그림 속 여인의 자유를 부러워한다. 그림을 보며 이런 마음이 되는 것, 그것이면 충분하다. 우리 마음에 그림 한 점 걸어보는 일이 필요한 이유다.


그림은 종종 감상자의 마음에 에너지를 불어넣어 준다. 아이 양육으로 분주할 때 소중히 다가왔던 존 화이트 알렉산더의 <휴식>, 나이 듦에 심란할 때 한줄기 밝은 빛이 된 모지스의 <셰넌도어 밸리>, 걱정으로 수면장애가 올 때 보는 그림인 칼 홀소에의 <잠자는 여인>, 등을 들여다보면서, 그림에서 마음의 에너지를 충전 받는 저자가 나는 부러웠다. 바쁜 일상 속에서 미술 전시회에 간 적이 언제인지? 가을에는 미술관으로 자주 발걸음을 옮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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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양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잘난 척 인문학
김대웅 엮음 / 노마드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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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사전시리즈를 두 권 읽었다. <철학잡학사전><우리말 어원사전>이다. 기대보다 더 좋은 양질의 정보를 얻었다. 이 시리즈, 재미있고 기억하기 쉽게 엮어져 있다. <문화교양사전>을 통해서는 어떤 지식을 얻고 교양을 쌓을 수 있을까? 목차를 보니 꽤나 묵직한 질문의 소제목들이 눈에 띈다. ‘인간의 진화는 호모 사피엔스에서 끝나는 것일까?’, ‘이성 혐오의 본질은 무엇인가?’, ‘인간은 왜 인정받고 싶어 할까?’, ‘인간성은 타고나는가, 만들어지는가?’, ‘성공의 가장 큰 요소는 노력일까, 운일까?’, ‘불평등은 피할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인가?’, ‘정의는 결국 이기는가?’ 등등. 이런 질문 중 일부는 거대담론인데, 잡학 사전식의 책에서 얼마나 깊이 있게 다룰 수 있을지 의구심도 들었다. 하지만 몇몇 글들은 이런 의구심을 떨쳐버리기에 충분할 정도로 탄탄한 논리와 핵심적 정보를 보여 준다.


예를 들어, 이성 혐오에 관한 글을 살펴보자. 이성 혐오 현상이 확산된 표면적 이유는 무엇인가? 남성들의 몰카와 여성 증오 범죄 사건의 발생으로 여성들의 남성 혐오가 촉발되었다. 거기에다 미국에서 시작된 미투(#Me Too)’ 운동이 큰 역할을 했다. 이런 내용이 소셜 미디어의 활성화로 확산 재생되었다. 여성들의 끊임없는 공격은 오히려 남성들을 결집하게 만들었다. 남자들은 미투에 맞서 힘투(#Him Too)’ 운동을 전개하게 되었다. 이렇게 이성 혐오 현상은 이제 심각한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정리한 뒤, 이 책의 저자는 이성 혐오의 본질을 묻는다. 그것은 바로 시대변화에 있다는 것이다. 많은 분야에서 여성들이 약진하면서 남성들은 상대적 박탈감과 위기의식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런 남성성의 위기가 여성 혐오를 초래했고, 자기주장이 강해진 여성들은 반작용으로 남성 혐오를 노골적으로 표현하면서 이성 혐오 현상이 불거졌다는 것이다. 그러면 해결방법이 있는가? 남자들이 남성 우월과 가부장 의식에서 벗어나고 사회적으로 남녀평등이 정착되면 이성 혐오는 사라질 것이다. 상당히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있다. 백과사전식 글들이라고 얕잡아 볼 것은 아니다.


저자는 정의는 결국 이기는가?’에서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존 롤스의 <정의론>, 마이클 토마셀로의 <도덕의 기원>, 마사 누스바움의 <분노와 용서: 적개심, 아량, 정의> 등과 같은 책을 소개한다. ! 이런 묵직한 책들을 정독하면 정의라는 거대담론에 뛰어들 수 있는 역량을 키우게 될 것이다. 이 책은 표지의 문구처럼, ‘내가 아는 상식보다 한 걸음 더 깊은 지식을 제공한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많은 것들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을 길라잡이 삼아 인문학의 바다에 자유롭게 헤엄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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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 세계 사랑으로 어둠을 밝힌 정치철학자의 삶,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도서 누구나 인간 시리즈 1
알로이스 프린츠 지음, 김경연 옮김 / 이화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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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통해 이 유명한 여성 철학자를 이미 알고 있었다. 그녀는 수많은 유대인을 죽음으로 몰아간 아이히만은 분명 악의 화신이리라 생각했었다. 기자의 자격으로 그 재판에 참석한 그녀는 아이히만이 자신은 상부의 지시에 순종한 것밖에 없다고 항변하며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것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악의 평범성이란 표현으로 사유하지 않는 천박함이 악의 근본임을 주장했다. 사람이 악을 행하는 것은 나쁜 의도가 있어서가 아니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악은 본래 깊이도 없고 마성(魔性)도 없다는 것이 아렌트의 생각이다. 그런데 아렌트가 <뉴요커>에 기재한 아이히만 재판에 대한 다섯 편의 보고서는 유대인도 화나게 했고 독일인도 화나게 했다. 그녀는 유대인들이 다른 사람들 못지않게 유대인 대학살에 책임이 있음을 주장했기 때문에 민족을 배반한 배신자로 낙인찍혔다. 그녀는 히틀러에 대해 저항했던 독일인도 대부분 양심에서 우러나와 저항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이유로 저항했다고 보기 때문에 독일인들은 그녀에게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전기작가 알로이스 프린츠가 쓴 <한나 아렌트>를 읽으면, 그녀가 어떻게 이렇게 날카로운 비평을 할 수 있었는지 이해하게 된다. 18살 그녀가 만난 마르틴 하이데거와의 사랑, 하이데거의 친구 카를 야스퍼스에게 철학을 배움, 귄터 슈테른과의 결혼, 하인리히 블뤼허와의 만남, 이차 세계대전으로 프랑스에서 겪은 유대계 독일인으로서의 격리 생활, 미국으로의 망명, 미국의 격변하는 정치 상황, 그 속에서 정착하고자 몸부림쳤던 모습, 명망(名望) 있는 교수 철학자로서의 아렌트의 삶을 따라가 보면, 그녀가 쓴 책들의 의미와 가치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전체주의의 기원>, <인간의 조건>, <혁명론> 등에는 그녀의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배어있다. <전체주의 기원>에서는 전체주의 체제 속에서 인간은 고립되어 현실과 동떨어진 이데올로기 속에서 고치를 틀고 들어 앉기 십상임을 밝혔다. <인간의 조건>에서는 인간이 하는 세 가지 종류의 활동인 노동과 작업과 행위를 깊이 사유했다. 노동만 하는 인간은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고, 작업만 하는 인간은 목적이 무엇인지는 알지만 의미가 무엇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녀는 타인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은 말과 행위를 통해 진정한 개방성과 자유를 누리게 된다고 주장한다. <혁명론>에서는 프랑스 혁명과 미국 혁명을 살펴보면서 왜 프랑스 혁명은 원래의 방향에서 벗어났고, 미국 혁명은 나름대로 주효했는지, 폭력이 아니라 의견교환을 통한 형성된 공동 의지에 기초할 때만이 사회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피력했다.


내가 위의 책들을 읽지 않았지만, 그 주요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프린츠의 <한나 아렌트> 전기 덕분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적 형세는 무척이나 혼란스럽다. 이웃나라 일본의 정치인들은 제국주의 망상에 사로잡혀있고, 대한민국은 좌파와 우파의 엄청난 시각차와 대립으로 혼란스럽다. 이럴 때 한나 아렌트의 철학은 우리에게 깊이 사유하고 타인과 더불어 의견을 나누고 행동하도록 도전할 것이다. “지금은 한나 아렌트를 읽어야 할 시간!” 이 책 <한나 아렌트>를 읽으면서 기가 막히게 딱 들어맞는 문구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접한 한나 아렌트의 <정신이 삶: 사유와 의지>(푸른숲 )를 힘겹게 읽어가고 있다, 장장 74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한나 아렌트의 다른 책들이 궁금해졌다. 그녀는 <인간의 조건>을 본래 <아모르 문디>라고 이름 붙이고 싶어했단다. ‘아모르 문디’(amor mundi)세계 사랑이란 뜻이다. 끔찍한 전체주의 사회 속에서도 다양한 사람들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사랑했던 그녀의 사상은 지금 우리가 깊이 곱씹어야 할 철학이다. 그녀의 저서들을 집필 순서대로 차분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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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 : 나를 변화시키는 조용한 기적 배철현 인문에세이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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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쯤 배철현 교수의 <수련>을 인상 깊게 읽었다. 서울대 종교학교 교수이며 견명원 운영위원인 저자는 지혜롭고 평온하게 살고자 하는 자들에게 자신을 성찰하는 기회를 준다. 그는 참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심연, 수련, 정적, 승화의 네 단계로 나누어 한 단계씩 책으로 엮어내고 있다. <심연>은 읽어보지 못했는데, <수련>을 읽으면서 진정한 나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야말로 인생의 위대한 길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수련의 단계는 마음의 깊은 연못으로 들어가 진부한 습관에 젖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본 후, 나답지 않은 삶의 군더더기를 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 책은 나에게 참 자아를 찾는 여정을 시작하라고 강력하게 도전했다. 내가 <수련>의 다음 단계인 <정적(靜寂)>을 기대했던 이유다.


정적은 잠잠한 호수 같은 마음 상태로, 이 고요함을 유지하려면 그 안에 부단한 움직임을 품어야 한다. , 정적(靜寂)은 정중동(靜中動)이다. 정적을 통해 자기 자신이 변화하는 고요한 울림을 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마음의 소용돌이를 잠재우는 평정의 시간이 필요하다. 저자는 성경 잠언 33절을 설명한다. ‘친절’(헤세드, hesed)진실’(에메스, emeth)심장의 서판’(루아흐 레브, luah leb)에 새겨야 한다. ‘친절이란 어머니의 사랑으로 인간 안에 각인된 DNA로 인간생존의 핵심이며, ‘진실은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는 소중한 가치를 말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심장의 서판에 새긴다는 것은 한마디로 명심(銘心)’이다. 저자는 탈무드의 한 구절을 소개하는데, 마음에 오래 남는다. “누가 지혜로운가? _ 모든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사람이다. 누가 강한가? _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는 사람이다. 누가 부자인가? _ 자신의 몫에 만족하는 사람이다. 누가 존경받을 만한가? _ 자신의 동료들을 존경하는 사람이다.”(p. 45).


평정에 이어 부동’, ‘포부’, ‘개벽순으로 자신을 변화시키는 조용한 기적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려준다. 명상을 통해 아무도 모르게 갈아놓은 도끼날처럼 자신을 준비해야 한다. 인간은 전체의 일부가 아니라 자신만의 독창적인 생각을 지닌 개인이기 때문이다. 삶의 어려움 속에서 우리는 자신만의 고유한 개성을 만들어갈 수 있다. 과연 인간 개개인은 어떤 포부(抱負)를 가져야 하는가? 우리는 무엇을 깨달아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를 나답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결국 우리는 개벽(開闢), 나를 깨우는 고요한 울림에 이르러야 한다. 그러기까지 우리는 마음에 붙어 있는 온갖 찌꺼지인 가식, 이기심, 집착 등을 버리려 해야 한다. 절제하며 지금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지금보다 더 시급한 시작은 없고, 더 젊은 시절도 없으며, 더 완벽한 순간도 없기 때문이다. 뒷부분에 나오는 우직(迂直)’이란 단어가 마음에 든다. 손무의 <손자병법>에 나오는 이우위직(以迂爲直)”을 줄인 말이다. 적이 예상하지 못하는 험한 길을 통해 적을 습격한다는 뜻으로, 남보기에는 먼 길()이지만 실상은 지름길(곧을 )이라는 것이다. 남들이 보기에 멀어 보여도 자신의 길을 지키며 때론 침묵하며 묵묵히 그 길을 가야 한다. “나는 나의 길을 지킨다”(39:1)는 말씀처럼 자신의 길 위에서 흔들림 없이 묵묵히 정진하고자 하는 결의가 필요하다.


이번 독서에서 화두로 던져진 28개의 단어 중, 특히 명심(銘心)’우직(迂直)’이라는 두 단어가 내 마음 판에 새겨졌다. 다음에 나올 책, <승화>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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