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창문 너머로

나뭇가지가 눈을 가득 붙잡고 있더니만,

밖으로 나와 보니

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봄볕만이 잔뜩 걸렸다.


계절은 늘상 제 갈 길로 시간 속을

걸어가건만은,

사람은 가야 할 길조차 모른다.


본질의 길은 늘 창문 너머에만 있더라.

 

 

 

 

2. 계절이 바뀐다는 것은

시간의 끝으로 넘어가는

잡지 못한 우리네 이상향.

 

늘 끝은 저 멀리서

두터운 존재의 끝을

바라보며 속수무책의 변화를

감지할 뿐이다.

 

인생의 질곡이란

이렇게 저렇게 저마다의 극적인

한편의 드라마이다.

 

이 끝에 저 끝까지

지나온 여정이

다만 작은 울림이라면

족하고야 말아야겠지.

 

자 또 지난 봄을 그리운 듯이

오늘의 봄을 만나러 나가자.


 --------------------

 

PS : 네이버 사진블로그에서도 동일 게재.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겨울호랑이 2018-04-01 0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계절이 바뀌고 차창 밖이 바뀌어도 바라보는 내 자신은 같은 사람인데, 바뀐 배경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때론 인생의 겨울에 봄빛을 담아둘 수 있다면 힘들 때에도 작은 위안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yureka01 2018-04-01 02:09   좋아요 2 | URL
네....계절이 비뀌고 ...나도 그만큼 변했(늙기도 하고)지요....
시간의 흐름을 연동하는 것....이게 참 어렵더군요..
난 변하지 않았다라는 일관성이 과연 나에게도 적용될까....그런 마음도 있었어요..

오늘 봄을 만나러 갔었는지요..ㅎㅎㅎㅎ

겨울호랑이 2018-04-01 08:28   좋아요 2 | URL
네^^:) 봄볕에 연의와 축구 했습니다 ㅋ 오늘은 비가 올 듯하네요. 유레카님 상쾌한 하루 되세요^^:)

yureka01 2018-04-01 23:27   좋아요 2 | URL
축구하기 좋은 날씨였어요..ㅎㅎㅎㅎ

서니데이 2018-04-01 08: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같은 창문, 같은 나무네요. 이번주 들어서 따뜻해서 그런지, 금요일에는 아침과 저녁의 나무가 다른 느낌이었어요.
유레카님,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yureka01 2018-04-01 23:28   좋아요 2 | URL
한달만에 겨울에서 봄..오늘은 거의 초여름이더라구요...

강옥 2018-04-01 10: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해 여좌천, 언양 작천정 등등
벚꽃으로 난리 법석인 모양이네요.
이따 해그름에 서생포왜성이나 한번 가볼까
아님 그마저도 부담스러우니 내일 조용할 때 나가볼까
그카고 있네요. 별로 설레지도 들떠지도 않는 걸 보니 마음이 늙은 모양 ㅎㅎ
대구는 오늘 마라톤 행사가 있는 모양이던데, 미세먼지가 어떨지???

yureka01 2018-04-01 23:29   좋아요 1 | URL
아무리 좋아도 사람 분비는 곳은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동네 골목에 틈틈히 날씨에 벚꽃이 만개했더라구요.
멀리 안가도 가까운 곳에 얼마든지 보이더라구요..
밤에는 라일락 꽃 냄세가 자욱하네요..

몇해 전에 대구마라톤 대회 매년마다 출전했는데 저도 늙었나 봅니다.ㅎㅎㅎㅎ

페크pek0501 2018-04-01 13: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본질의 길은 늘 창문 너머에만 있더라. - 캬악... 좋군요.

yureka01 2018-04-01 23:30   좋아요 1 | URL
이상향은 결코 닿을 수 없는 저 너머.....^^..

2018-04-02 0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4-02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