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창문 너머로
나뭇가지가 눈을 가득 붙잡고 있더니만,
밖으로 나와 보니
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봄볕만이 잔뜩 걸렸다.
계절은 늘상 제 갈 길로 시간 속을
걸어가건만은,
사람은 가야 할 길조차 모른다.
본질의 길은 늘 창문 너머에만 있더라.
2. 계절이 바뀐다는 것은
시간의 끝으로 넘어가는
잡지 못한 우리네 이상향.
늘 끝은 저 멀리서
두터운 존재의 끝을
바라보며 속수무책의 변화를
감지할 뿐이다.
인생의 질곡이란
이렇게 저렇게 저마다의 극적인
한편의 드라마이다.
이 끝에 저 끝까지
지나온 여정이
다만 작은 울림이라면
족하고야 말아야겠지.
자 또 지난 봄을 그리운 듯이
오늘의 봄을 만나러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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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네이버 사진블로그에서도 동일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