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남과 동시에 부여된 수감 번호는

죽어서 고기가 되고 나서 추적 번호가 된다.


소의 주민등록번호이자,

신분에 대한 생의 바코드이다.


그리고 우리들의 번호 또한 재적등본에

기록으로 남길뿐이겠지.


네 눈이 아무리 슬퍼 보여도

눈물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내 지갑에 가진 주민등록번호를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눈물은 말라버리게 되지.


여기는 모든 생존에 대한 거대한

파놉티콘이었거든.


넌 죽어서 잡혀 먹고

난 살아서 잡혀 오염된 지폐 감옥에 있거든.


다 비슷하니 너무 억울해하지는 마.

다만 우리 절친하게 또한,

무심히 서로를 처연하게

바라 보고 있으면 그만일 테야. 그렇지?

 

짜슥, 우리 그저 이 한세상 쫄지나 말고 눈이나 껌뻑이자,

그것도 오토 매틱으로!


그런데, 피조적인 족쇄에 오들오들 떨리는 것이

너나 나나 어쩔 수가 없지만

오래지 않아 언젠가는 다 해방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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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와의 대화입니다.이미 이 소는 없어요. 소는 해방되었고 나는 아직 여전히....

 

그러게요? 가끔 지난 사진과 글을 봅니다.

 

이런 사진도 찍었구나, 여기는 어디였었지. 무슨 글이 붙었네? 우째 이런 느낌이 들었지?. 지금은 뭐가 달라졌나?라고 리플레이하듯 보고 잠깁니다.

 

그렇지? 아직 해방되지 않았구나.라는 걸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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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12-13 1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의 아련한 눈망울을 볼 때마다 소고기를 먹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요. 물론, 소고기를 좋아하긴 해요. 그런데 소고기를 먹으면 이상하게 죄책감이 느껴져요.

yureka01 2017-12-13 11:33   좋아요 1 | URL
죄책감 떨치는 방법..

내가 죽고 다음 생에 다시 소로 태어나도 된다는
허용과 동의가 있으면 됩니다.


오늘은 내가 너를 먹지만,
다음에 네가 나를 먹으라!~

˝그럼, 우린 비겼구나..˝

자연은 서로를 먹고 먹히도록 진화된 이 감옥같은 체재에
다음에는 우리 함께 저항하도록 하자~~~

라고 하시면 됩니다^^ ㅋ

이게 다 실존의 빚이죠.....
언제가 갚으면 될 것입니다.
채무를 벗어나는 날이 해방된 날입니다.~^^..

2017-12-13 11: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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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3 12: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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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3 11: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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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3 12: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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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3 12: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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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3 12: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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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12-13 13: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소, 돼지, 닭을 키우시는 분들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보면, 죽으러 가는 날을 직감한다고 하더군요.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감지하는 것을 보며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모든 생명체들에게 공통된 감정이라 생각됩니다. 고기를 먹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그만큼 소중한 생명을 섭취했으니, 오늘 하루 그네들 몫까지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yureka01 2017-12-13 13:53   좋아요 2 | URL
직감이라는게 동물들에겐 더 섬세하게 있을 겁니다.
아침에 팔러가는 트럭이 도착하는 걸 감지하거든요..
굵은 눈망울에 눈물이 뚝뚝.......

sprenown 2017-12-13 16: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의 눈빛이 저에겐 ˝네 죄를 니가 알렷다˝ 라며 노려보는것 같네요^^ 착하게 살아야죠 ㅎㅎ

yureka01 2017-12-13 16:19   좋아요 2 | URL
네^^. 같은 사진인데, 보는 시선에 따라 차이겠지요....
그런가 봐요.
똑같은 현실도 ...해석의 시대라고 하더군요.
해석이 안되는 것..이게 이미지의 문맹이라고 발터 벤야민의 주장이었지요..^^.

2017-12-13 20: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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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3 21: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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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7-12-13 21:52   좋아요 1 | URL
배꼽이군요.ㄷㄷㄷ

2017-12-13 22: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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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3 22: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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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4 13: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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