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 세대 50년대 60년대만 해도 굶주림이 있었죠. 초근 목피, 즉 풀뿌리나 나무의 껍질을 파먹고 뜯어 먹던 조선시대의 보릿고개라는 소리 가끔 들었거든요, 그 시대에는 절대적인 가난의 문제였을 테고 오늘날의 기근은 우주선이 달나라 가는 때에도 여전한 이유를 이 책에서는 말해주고 있더군요. 지구가 생산해 내는 식량은 자원 배분의 문제였던 거죠. 어디에서는 과잉의 음식으로 다이어트가 종교처럼 행하는 시대인데 또 한편으로는 어디에서 하루하루 연명이 목숨의 부지하는 불안감이 엄습하는 모순적이 세계인 거죠.

 

인간이 유토피아를 상상하고 근접하려는 노력은, 어차피 유토피아는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일종의 불가능함 때문에 상상을 하게 되는 이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다 알죠. 이 문제의 답도 따라서 다 압니다. 그러나 행동할 수 없거든요. 무관심과 외면으로 고통은 각자가 짊진 자들의 고통일 뿐이죠. 앞으로 그 어떤 예수가 나온다 하더라도 천국은 오지 않고 우리 스스로가 만들 수 없다는 것. 너무 비관적 낙관인가요? 하기야 역사적으로도 인간은 단 한 번도 상상하던 천국같은 세상을 경험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앞으로도 상상으로만 남을 테니까요. 그렇죠. 마음은 유토피아의 세상을 갈구하며 바라보려 하지만 현실은 늘 디스토피아로 발걸음을 자기도 모르게 옮기고 있다죠. 기아의 원인이 단순히 농사를 제대로 못해서가 결코 아니었던 까닭을 생각해보면, 전쟁, 부의 분배 불균형, 자원의 편중과 법과 제도의 운용의 편차, 민족 간, 또는 종교 간의 갈등 등등 무수한 이유들이 이 책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기아의 문제는 인류가 당면한 모든 문제의 상징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책은 왜 철저히 누구에게는 천국이지만 누구에게는 지옥인지를 굶주림의 현상을 통해서 전체적인 구조적 문제를 조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굶주림의 해결에 대한 대책은 마땅히 나오지 않죠.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사람은 모두 같은 생각을 하지 않거든요. 민족에 따라, 지역에 따라 국가에 따라 다 입장이 다르고 환경이 다르니 생각도 같을 수가 없죠. 우리가 여기에서 먼 나라의 국민들이 굶주림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은 없거든요. 근본적인 해결은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이 인간적인 한계를 극복하기는 요원해 보이기도 합니다. 어느 책인지 기억은 나지 않는데요. 인간이 전쟁이 시작된 원인이 곡식을 저장하기 시작할 때부터라고 하더군요. 채취하고 당일날에 다 소비시키면 전쟁은 없었다는 추론이었어요. 빼앗기 위한 전챙과 이로 인해서 침략과 방어가 나왔을 것이고 이기기 위해서 무기를 만들고 새로운 무기를 찾고 개량하는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이기 때문이죠.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결국 인간이 가진 자원의 불균형은 평균을 이루기 거의 불가능하다는 뜻도 됩니다.

 

결론적으로 굶주림의 문제는 나아가면 절대적 빈곤의 문제죠. 자원이 아무리 많아도 분배의 불균형, 분배가 차단당해 있다면 무용지물이고 자원이 특정 소수의 집단이나 개인으로 들어가서 문제거든요. 독점하게 될 때 발생하는 것이 역시 빈곤이거나 마찬가지죠. 누군가에게는 자원을 얻을 권리가 있고 없고의 차이. 이것이 지구가 결코 유토피아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PS : 리뷰도 좀 짧게 써야 겠습니다. 너무 길게 쓰다보면 읽기에 부담스러워질까 싶어서요.

 

다음 사진은 재미삼에 찍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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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8-09 16: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기아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은 많은데 이것을 현실적으로 적용하기가 힘든 게 문제입니다. 곡식을 저장해도 더 모으고 싶은 욕심에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 즉 전쟁을 반복합니다. ^^

yureka01 2017-08-09 16:38   좋아요 2 | URL
어느 쪽에 넘치는 곡물을 나누면 간단하죠...
문제는 분배가 거의 불가능거든요...

맞습니다.
욕심은 끝이 없으니.행하기 어려울 따름이죠..

겨울호랑이 2017-08-09 18: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현대의 기아문제가 분배 문제라는 유레카님 말씀에 매우 공감합니다. 한편에서는 남아도는 옥수수를 처리못해 원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자동차 원료로 만드려 했었던 과거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yureka01 2017-08-09 23:14   좋아요 2 | URL
네 심각한 불균형....어딘가는 남아 돌아 버릴 지언정 나눌 수가 없는 경제적 체제가 때론 원망스럽죠..
남아서 버리느니 나누는게 그리 어려운 일인가 봐요...

가넷 2017-08-09 19: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집착을 놓기는 너무 어렵나 봅니다. 저자는 몇번 테러의 위험도 있었다고 들었던 것 같네요. 저자가 하는 이야기가 누군가에는 불편하다 못해 절대 밝혀져서는 안될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네요.

yureka01 2017-08-09 23:12   좋아요 2 | URL
아마도 그럴 거예요.불편한 진실을 퍼트리는 자를 막겠다는 것.이게 주범일지도 몰라요..

2017-08-09 23: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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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9 23: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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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0 02: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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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0 08: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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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0 21: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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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0 22: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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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0 22: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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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0 23: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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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옥 2017-08-11 07: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흔히 하는 말로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잖아요.
자본주의는 부의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밖에 없는 구조지만
공산주의라고 해서 굶는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겠죠.

지구에 인간이 너무 많아요. 포화상태라 조물주도 고민하고 계실 거예요.
8월전쟁설이 난무하던데 동아시아부터 정리에 들어가는??? ㅎㄷㄷ

yureka01 2017-08-11 08:24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자본의 불균형..불공정성.편파성...현실은 늘 디스토피아...

8월 전쟁설은 뭔가요..ㄷㄷㄷㄷㄷ

뭔 이젠 무기가 워낙 발달 되어서 전쟁나면 피아구별없이 피해가 복구불능하게 막심할 겁니다....

서니데이 2017-08-11 17: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아침부터 안전안내문자가 폭염주의보라고 하면서 더울거라고 했어요.^^
그래도 더위에 익숙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는 사이에 잘 모르고 있다가 더위가 지나갈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오늘 말복이라고 합니다. 맛있는 저녁 드시고, 여름 건강하게 잘 보내세요.^^

yureka01 2017-08-12 00:49   좋아요 2 | URL
아 예상대로 오늘 저녁은 선선하더라구요.벌써 가을의 길로 문턱을 넘으려나 봅니다..
말복이 그냥 말복이 아니었나 봅니다...
입추~~~~가을의 초입에 들어 섰으니까요.

휴일 열공시간 되시구요....파이~~팅입니다...

2017-08-13 23: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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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4 23: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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