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새벽
이경애 지음 / 파피루스북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시집에도 수준이라는 게 있더라.

역시 나에게 딱 맞는 수준이었으니까 말이다.


무력감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도,

하루 종일 시집을 펼쳤다 닫았다 했다.


일요일 오후에 잠깐 강에 나가

딱 한 컷의 사진을 담고

여기에 맞는 시 한편을 사진 블로그(링크참조)에 올리고 보니

썩 어울린다.

http://blog.naver.com/yureka01/220928029201 )

 

비의 토카타.(65page)


마침 비가 내리는 일요일 오후,

하늘은 인상을 잔득 찌푸리고

늦겨울의 찬바람에 빗방울은 사선으로 날아갔다.


멍했다.


무념은 무상이었던가 했다.

그저 빗방울의 템포가 빠른 토카타같이,

허공을 부서지며 바람에 휩쓸렸다.


시의 말미에는,

"오래 기다려도 좋은 자유로운 사람이면 되겠"다고 했다.


마치 시 한편을 읽고,

한 권의 시집을 다 읽은 마냥 느껴지는 이유.

굳이 다 읽을 거도 없다.

딱 한편만이라도 사진을 닮은 거 같은 느낌이랄까 했다.


역시 독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출간해줄 만한 시들이었다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이 시집의 수준은 딱 내 수준에 맞는 시집이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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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2-06 04: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진과 시가 잘 어울리네요. ^^: 어제 유레카님은 종일 이 시에 어울리는 사진을 찾기 위해 시를 머리에 떠올리시며 하루를 보내셨을 것 같습니다^^:

yureka01 2017-02-06 08:53   좋아요 2 | URL
사진 찍으로 나갔을 때만 이겠지요....
마침 비가 내렸으니 얼추 그느낌 나더라구요...^^..

2017-02-06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06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7-02-06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쁜 일은 대충 끝나셨나 봅니다.
책도 자신에게 맞는 책이 있는데
시라고 왜 안 그러겠습니까?
그런데 저는 시는 거의 문외한이라 제게 맞는 시가
어떤 건지 모르겠네요. 시엔 왜 그렇게 마음 줌이 인색한지 모르겠어요.ㅠ

yureka01 2017-02-06 13:42   좋아요 1 | URL
바쁜일 끝나니 완전 멍하게 지냅니다..ㅎㅎㅎㅎ
책도 읽혀지질 못해서..
책을 열었다 닫았다..반복중입니다.

책을 열러도 접수가 안되는 ㅎㅎㅎㅎ

모든 책이라고 다 맞을리가 있겠습니까..
안맞은면 안봐야죠..
억지로 맞출려면 내마음에 경련 일어나잖아요..ㅎㅎㅎ

cyrus 2017-02-06 16: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이버 블로그로 보니까 역시 사진이 크게 나와서 시와 잘 어울렸습니다. ^^

yureka01 2017-02-06 16:57   좋아요 1 | URL
알라딘도 블로그의 본문 내용 폭을 900으로 키워졌으면 참 좋겟던데 말이죠..
폰트도 약간 작게 포스팅하면 시력이 좋지 못한 사람은 글 읽기도 어렵더라구요...

약간 크게 하면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참 감사한 일이긴 해요..

강옥 2017-02-07 1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 한 편이 하루를 행복하게 해주기도 하지요.
복수초 피었다고 야단들이기에
꽃 보러 갔다가 카메라는 꺼내지도 못하고 왔네요.
인자 꽃보다 시를 읽어야겠네요.

yureka01 2017-02-07 12:18   좋아요 1 | URL
ㅎㅎ 네..꽃같은 시를 찾아 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