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지역에 정착한 몇 안되는 전업 시인입니다.
일전에 김영철 화백님으로부터 알게 된 시인.
우연히 대구 지역에서 있다는 걸 알고 책을 보내 드린 적이 있었고,
어쩌다 한번씩 통화로 목소리도 들었는데요.
이 번에 월간 "시인 보호구역"이라는 문학잡지를 발간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능력은 미천하지만 뭐라도 도와 드리고 싶어서 아침에 연락을 했습니다.
이것저것 벌여 놓은 문학 일들이 많아서 일손도 부족하고
활동 자금도 부족한 것이 확연함 등등의 이야기에
역시 이 시대가 버티기에는 상당히 버겁긴 하구나 싶었습니다.
특히 시인은 기존 문단에 거리를 두고 있는 시인이다 보니,
거의 독고다이 비슷한 느낌.
한 번도 뵌 적은 없지만 느낌상으로는 철저히 무슨 집단적 권력에 대한
저항의식이 강한 편임을 직감하게 됩니다.
게다가 문학 단체의 지원도 없이 홀로 고군 분투하고 있는 셈입니다.
철저히 독자들과 부대끼려는 완고한 정신.
집단라는 테두리에 안주하지 않으려는 독자 정신.
그래서 더 버티는 것이 어렵려울 것입니다.
그러니 지역에 사는 지역민이 그의 시인보호구역을 지켜주고
지원하고 후원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했지요.
뭐든지 좋은 사회라는 것은 지역의 개별적인 특색의 문화가
창달되고 융성하여 이 문화가 일상의 삶을 반질반질 거리도록
윤기나는 윤활제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믿습니다.
천년의 시작 문학잡지 정기구독에 이어서,
이번 기회에 지역의 문학잡지 정기구독을 신청했습니다.
하여간 이런 것들에게 외면하지 않게 살고 싶어서 이거든요.
부디 오래 오래 이어 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