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에 정착한 몇 안되는 전업 시인입니다.


일전에 김영철 화백님으로부터 알게 된 시인. 

우연히 대구 지역에서 있다는 걸 알고 책을 보내 드린 적이 있었고,

어쩌다 한번씩 통화로 목소리도 들었는데요.


이 번에 월간 "시인 보호구역"이라는 문학잡지를 발간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능력은 미천하지만 뭐라도 도와 드리고 싶어서 아침에 연락을 했습니다.

이것저것 벌여 놓은 문학 일들이 많아서 일손도 부족하고

활동 자금도 부족한 것이 확연함 등등의 이야기에

역시 이 시대가 버티기에는 상당히 버겁긴 하구나 싶었습니다.


특히 시인은 기존 문단에 거리를 두고 있는 시인이다 보니,

거의 독고다이 비슷한 느낌.


한 번도 뵌 적은 없지만 느낌상으로는 철저히 무슨 집단적 권력에 대한 

저항의식이 강한 편임을 직감하게 됩니다.

게다가 문학 단체의 지원도 없이 홀로 고군 분투하고 있는 셈입니다.


철저히 독자들과 부대끼려는 완고한 정신.

집단라는 테두리에 안주하지 않으려는 독자 정신.

그래서 더 버티는 것이 어렵려울 것입니다.


그러니 지역에 사는 지역민이 그의 시인보호구역을 지켜주고

지원하고 후원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했지요.


뭐든지 좋은 사회라는 것은 지역의 개별적인 특색의 문화가

창달되고 융성하여 이 문화가 일상의 삶을 반질반질 거리도록

윤기나는 윤활제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믿습니다.


천년의 시작 문학잡지 정기구독에 이어서,

이번 기회에 지역의 문학잡지 정기구독을 신청했습니다.


하여간 이런 것들에게 외면하지 않게 살고 싶어서 이거든요.


부디 오래 오래 이어 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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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09-03 18: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그런 시인이 계셨군요.
게다가 전업 시인이 가능한가요?
어쨌든 폐간없이 잘 되야할 텐데...

yureka01 2016-09-03 19:22   좋아요 0 | URL
물론 직업이 문학을 위해서 있는지,
문학이 구색용인지 알길은 없으나
대부분의 시인들이 별도로 직업이 있더군요.
그런데 이 정휸교시인은 전업이 시인이니,
척박한 이 도시에서 어떻게든 버고 있는 것을 보니
참 대단하다 싶습니다.ㄱ래서 그를 외롭게 하지 않는 것은
독자들의 관심과 지원 이겠지요.
그래서 또 신청했습니다.뭐 소주값도 안되는는 거지만
모쪼록 시인에게 미력한 힘이라도 되었으면 하구요...

겨울호랑이 2016-09-03 19: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든 국민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만 전념해도 생계 걱정을 하지 않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하네요..

yureka01 2016-09-03 19:23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그런데 이게 얼마나 어려운 건지 잘 아실 거예요...
대구에도 이런 문학잡지가 나온다고 하니..한편으론 뭔가 자부심도 생기고...^^..

겨울호랑이 2016-09-03 1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구 등 영남 지역이 원래 선비들이 많은 배출된 문예의 지역이니 좋은 결실 맺으리라 기대합니다^^: yureka01님께서도 작은 출발에 동참하셨으니 충분히 자부심 가지실만 하십니다^^

yureka01 2016-09-03 19:34   좋아요 1 | URL
제가 알기로는 대구 이쪽지역에 전업 작가분들은 거의 없는 걸로 압니다.
오랫동안 이 지역에 문인들이 많이 배출된 곳이지만,
지금은 대부분 서울로 서울로......다 빠져 나가죠....
버티긴 어렵거든요,.

그래서 지역에서 버티는 작가들에게 후원은 역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묷일 것입니다.
그 해택 또한 지역민이 받을 것이라서요...
하여간 이동네 좀 척박하긴 해요..ㅎㅎㅎㅎ 거의 문화계의 황무지랄까 싶습니다.

2016-09-03 2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03 2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이 2016-09-03 2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조건 무조건 무조건 응원합니다.

yureka01 2016-09-03 22:16   좋아요 0 | URL
문화를 사랑하시는 야나님 ^^ 감사합니다.

2016-09-03 2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03 2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강옥 2016-09-06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도권 인구가 1억4천이라고 들은 것 같아요.
우리나라 인구의 1/3에 가까운 숫자지요?
인구 집중은 더욱 심화되고 경쟁도 더 치열해지겠지요.
문화도, 정치도, 일자리도 전부 수도권으로, 서울로...
변방의 문화를 지키자는 목소리는 높지만 귀 기울이는 사람은 한정적이고...
전업시인으로 살아남기 힘드실텐데 우얄꼬.... ㅠ.ㅠ

yureka01 2016-09-06 09:06   좋아요 0 | URL
그래도 한 때 대구에서는 이름만들어도 알만한 예술가들의 고장이었죠..
이제는 뭐 다 서울로 가버리니..ㅎㅎㅎㅎ

변방의 북소리가 떠 오릅니다...그만큼 위기라는 말이겠지요..

네 고군분투중이더라구요...

시인보호구역 2016-09-28 2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야 글을 남깁니다. 고운 마음 감사합니다 ^^

시인보호구역 정훈교 드림.

yureka01 2016-10-03 00:34   좋아요 0 | URL
ㅎㅎㅎ 이제서야 봤습니다..ㅎㅎㅎ
늘 바쁘시죠?

뭐나 도움이라도 드리고 싶은데 이거 참..^^.

잡지가 좋더라구요

문화예술 전반을 다루니 지역의 문화가 더 융성해진 느낌입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