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회사 법인 카드로 쓴 잔액을 보니 나 혼자만 600만 원이 넘었다. 간혹 현장 직원들의 자재 구매를 대행해서 결제한 금액은 100만원. 나머지 500만원이 거의 대부분이 회사 문구 관련, 컴퓨터 수리 법인차량 수리 결제, 음식점, 술집등 접대성 및 회사 직원들 회식 등 후생복리? 적 성격의 경비로 사용된 경우다. 세무서에서 소명하란다. 아... 그걸 하나하나 어떻게 소명하냐. 공적으로 쓴 것인지 개인이 쓴 것인지 들여다보겠다는 심사이다. 약국이나 병원도 안되고 등등등. 금액이래 봐야 몇만 원 되지도 않는 경비를 사적 사용인지 공적 사용인지 밝혀라는 말이다.

 

이거 무슨 완전 도둑놈 된 기분이다.

  

회사에서 법인 카드를 받아 경비를 쓰지만, 어느 기업체 사장이 개인 주머니 들어가는 경비를 눈 뻔히 뜨지 않고 들여다보지 않고 지나갈 것인가 어떤 구두쇠들인데 안 보고 그냥 주겠냐 이 말이다. 사용한 금액이 전부 다 타당하고 쓰여질만 한데 쓴 것이지 어느 기업체 사장 입장에서 세금 몇 푼 더 내고 덜 내고 문제가 아니라 경비의 사적인 사용은 횡령에 해당하는 경우이니 어련히 알아서 쓰기 마련이거든. 회사 대표가 뭐 잘났다고 직원들 급여 이외의 개인 경비까지 주는 후덕한 인심의 사나이가 몇이나 된다고?,  법인카드의 사용에는 그에 합당한 사유가 있고 각 개별적인 카드 사용을 일일히 사후 보고하는데 혹시라도 의심이 된다면 기업체 사장은 급여에서 공제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 게다가 일일히 결제를 받고 영수증을 첨부하고 사용처를 구분 정리하는 것인데 의심스럽다고 소명하란다. 미칠 노릇이다. 소명이 안되면 부당 경비 처리에 법인세를 더 내란 소리이다.

  

어떻게 이번 정부에서는 증세는 없다고 했지만 세율은 증가하지도, 경기도 활성화되지도 않았는데 세수 수입은 더 늘어났다는 통계는 과연 무엇을 말하고 있는 걸까? 뭔가 탈탈 털리는 기분이 팍팍 든다. 

 

게다가 뉴스에서는 사상 최고의 과태료 수입, 벌금 수입,  간접세의 수입 등등 법인세나 소득세를 직접적으로 올리는 데에 대한 조세 저항을 줄이고자 기타 공공요금이나 수입으로 쪽쪽 빨아들이는 편법 같아서 영 글 쩍지 근하다.

 

역시 대마불사의 격언처럼 천문학적인 쌓아놓은 대기업의 법인세, 전기료는 팍팍 깎아주면서 소규모 기업은 이렇게 저렇게 휘둘러 댄다. 절대 같은 급으로 취급받겠다는 망상은 버리는 것이 좋다. 왜냐면 작고 힘없는 놈을 족쳐 대기는 쉽거든. 그래 마이 짜라... 큰 놈은 건들지도 못하면서 작은 놈이나 쥐어짜는 심보. 나 참.

 

아 기분 정말 너무 더럽게 나쁘다. 졸지에 이게 무슨 ㅠ.ㅠ

 

내가 쓴 카드는 사용 내역을 전부 다 추척할 수 있다. 자료와 근거가 다 남아 있다. 그런데 이거 다 찾으려니 안 그래도 바쁜데 아 욕 찌기가 자동 발사된다. 뉘기... 1년 치를 어떻게 다 뒤진단 말이야.. 대가리 쥐나게 꼬인 일이 많은데 이거까지 속을 썩인다. 엎친 데 덮친다는 게 꼭 이렇다니까.(휴!~~~~짜증 지대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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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07-05 13: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 올리브 영에서 화장품을 샀는데 점원이 가방을 검색대 위에 한번 쓱 올려놔 달라고 하더군요. 어찌나 기분이 나쁘던지. 뭐 그만한 이유가 있으니 그러는 거겠지만 손님이 아니라 졸지에 도둑으로 의심 받는 것 같아서 거기 다시 못 가겠더군요. ㅠ

yureka01 2016-07-05 14:07   좋아요 1 | URL
에고..가방하나 올려 놓는 거라면 저야 얼마든지 올려 놓겠는데..당장에 몇일 동안 카드 사용 내역 조회 및 전표 1년치 다 분류 정리 기재 할려니..경리 여직원 지금 죽을라 카고 있습니다. 입이 당나발로 튀어 나오고 .. 몇만원짜리 까지 사유와 소명기재를 다해야 하니...일거리가 상당하네요..우아..

2016-07-05 14: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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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5 14: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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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5 15: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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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5 15: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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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6 10: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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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6 11: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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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6 19: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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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2016-07-05 15: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이렇다할 회사 경험이 없어서 법인카드 이런거 잘 모르는데요, 말씀 들어보니 이 놈의 나라가 아주.. 세금 거두는 방식이 못되쳐먹었네요. 쥐어짤데가 따로 있는데 그건 안하고 말이죠..(말솜씨가 딸려서 더이상은 격한 말투가 안나옵니다 ㄷㄷ;;)

yureka01 2016-07-05 15:14   좋아요 2 | URL
대기업을 못건드는 이유..관련 전관들이 전부 대기업으로 가죠. 가림막역할 무시 못할 거 같더군요.게다가 법무팀이 빵빵합니다. 아울러, 김엔장에 맺기면 뭐 낸 과징금이런게 대팍 삭감되죠. 그러니 작은 돈들여 큰돈 막게 되는 경우가 많은 이유겠죠.그런데 중소기업은 이런 대응을 전혀 못합니다. 탈탈 덜면 그대로 털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작은 기업일수록 새가슴들이죠..덜덜덜 떱니다. 꼬투리 잡히면 얄짤없고, 때마침의 대응할 수 있는 힘도 없으니 그대로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일겁니다.그러니 작은 기업일수록 더 철처히 투명화하고 밝아져야 할텐데 실상은 이것도 다 비용이라서 투명하게 하는게 몰라서 못하는 것도 많거든요.

등치 작은 놈은 이래저래 서럽긴 매한가지죠.....큰도둑은 못잡고 잰챙이들에게 휘어 잡는 게 세상 살이였거든요...그러니 억울하다는 이야기가 나오죠...법은 평등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공정해야 하는데,,불공정..등치에 따라 조건이 다르니까요..

cyrus 2016-07-06 1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황당했겠습니다. 카드 사용 내역 추적하고 찾는 일이 진짜 번거로워요. 현금영수증 연말정산 때 부모님 카드 내역 혼자 찾느라 2주 동안 정신이 예민해졌어요. ^^;;

yureka01 2016-07-06 13:34   좋아요 2 | URL
직원들 대부분이 법인카드로 경비 사용하니, 몇천원부터 몇백만원까지...사용내역이 너무 많거든요...
이걸 하나 하나 리스트 만들고 사유까지 비고란에 적는다는 게.. 결과는 하나지만 과정은 아주 지루한 작업이었습니다..우아....

2016-07-06 19: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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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6 23: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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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7 09: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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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6 20: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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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7-06 23:07   좋아요 2 | URL
일일히 기록을 다했는데,몇몇개는 도저히 기억이 나지 않는 것도 있었어요...ㅎㅎㅎㅎ

네 오늘도 비가 많이 왔습니다..밤에 우산쓰고 나가서 비구경 실컷하고 왔습니다..
좋은 밤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