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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는 모두 같은 곳입니다.
가야산 만물상 코스.
그러나 사진의 시간은 모두 다릅니다.
한 때 산을 너무나 좋아했죠.
물론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산은,
한번 올라가면 다시는 내려 가지 않아도 되는 산입니다.
오늘 같이 간간히 흩뿌리며
실선으로 내리는 비에 젖어가고,
운무가 산 허리를 자욱하게 감싸안는 산이야말로
꿈꾸던 그런 모습을 보여줄듯 하네요.
보고 있어도 그리운 산입니다.
세속의 욕망이
하나도 남김없이 저절로 털어내지는
정화력을 산은 가지고 있거든요.
비움의 미학은 아무대서나 발현되기는 어렵죠.
그러나 산은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구이 돌아 피어오르는 구름과
산의 바위를 휘감는 나무들과
계곡의 고랑을 따라 파고드는 급류의 소리와
한데 어울어져 자신도 그 속에 있어
동화되다 보면, 별무 아무런 생각조차 달아나 버리게 되죠.
사는게 다 꿈같고, 꿈처럼 사는 오늘의 육신에 깃든 욕망의 크기가
흩어져가는 구름에 태워보내기 딱 좋거든요.
그래서 '보고 있어도 그리운 산'이란
의미의 메타포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