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피우라 부탁이라도 한듯
강가로 난 오솔길 가에
흐드러지게 온 몸으로 맞아
흔들거리는 노랑 풀꽃, 애기똥풀.
몇 시간이나 걸었을까? 꼽아 본 적도
없었는데 한 결같이 길 옆을 수 놓고서
미풍의 강바람은 온통 어루만진다.
저 너머 먼 산 아래로 점점 사그라드는
노을 빛에도 풀꽃향이 합쳐 지고
눈 부시게 하루를 과거의 시간으로
차곡차곡 포개 놓는 애기똥풀꽃.
그들의 육신 사이로 헤집으며
돌아나는 선혈은 차라리 밝은 노랑.
애기 기저귀에 뭍은 시큼한 빛깔처럼
흩어지는 꽃잎파리 세계의 무지개는
엘로 보우만 가득했다.
노란 물감으로 물들인 노란 물결,
잊지 않겠다는 그 약속이라도 한듯이,
떠난 이가 기억해 달라며
피우라 했던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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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강가를 한 서너시간 걸었더니
혼자만이 즐기는 화원의 강길에는
꽃들이 만발하더이다.
노란색을 보니 그 아이들의 어릴적
기저귀가 생각 나더군요.
잊지 않겠다는 약속.
그런건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