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봄날에 십자가를
매달리려 국민을 위해
고난의 행군을 하려고
자신을 선택해달라는
소음은 봄바람에 흩어진다.
누가 이 십자가를 짊어지고
골고다 같은 국회로 끌고 올라
아픈 자들에게 구원의 목소리를
내라고 했던가?
저마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그 절박한
손길마다 괄약근에 힘을 주지만
봄날의 십자가는 그저 처연할 뿐,
십자가에 드리워진 자본의 행운은
러키 세븐이었던 것은 아닌지
고백은 가슴에 심장이 없어도 소리가 난다.
웃기지 마시라.
아픈 봄은 저마다 가진 것이지
누가 대신 덜어 줄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