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에 주영헌 시인님에게서 시집을 받았다.


한편으로는 상당히 부끄럽고 미안했다.


대체 나에게서 무얼 보고 시집을 직접 보냈을까 생각하니 자꾸 얼굴이 화끈 거린다.


하다 못해 글이라도 간들어지게 쓸 수 있는 능력이라도 되든가,

하다 못해 시집을 읽고 재대로 음미할 수 있는 깜량이라도 되든가,

이것도 아니라면 무슨 시라도 맛깔나게 읽는 재주라도 있든가,

이것도 아니라면 문학의 배움이라도 높이 다져져서 유희라도 있든가,

이도 저도 아닌 노가다 판에서 생짜배기 조빠지게 흐느적 거리는 놈에게

시라도 읽어라고 시인이 직접 주니 미칠 노릇이다.


시인은 타고난 천부성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고 믿었고

난 이에 걸맞는 훌륭한 독자라도 되고 싶었으나, 도저히 어렵기만하다.


그런 열등감에 사로 잡혀 있어도 이렇게 신간 시집의 채마르지도 않는 잉크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가슴을 울렁거리게 한다.


모쪼록 열심히 읽고 감상하고 느껴 보도록 하겠습니다.시집 고맙게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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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6-03-12 0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시인이 직접 보내주는 시집이라니!!
유레카 님 부럽습니닷!^^

yureka01 2016-03-12 07:22   좋아요 0 | URL
시집에 시인 싸인들어간 책은 가보로 ^^..

하양물감 2016-03-12 07: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인이 보시기에 그 시를 읽을만하니 보내지않았을까요?

yureka01 2016-03-12 07:22   좋아요 1 | URL
그렇다면 대단한 영광이지요..^^..

서니데이 2016-03-12 1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집 선물받으셨군요. 좋으시겠습니다.^^
유레카님, 좋은 저녁 되세요.
오늘도 퀴즈 준비합니다.^^

yureka01 2016-03-13 08:57   좋아요 0 | URL
일요일이네요..
오늘도 흥이 절로 나는 시간 되시구요..^^..

2016-04-02 0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02 2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03 1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