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땅은 하늘이고

그들의 집은 방랑이다

 

정착민의 서러움을 조소하며

한정된 영역의 땅을 비웃고

떠날 수 있는 자유로

무한의 궁극으로 날아다닌다

 

바람에 맞서서

아집스러운 소유의 유혹에

철저히 저항하며

날개를 멈추면 추락하는 

그 한 지점의 땅을 영원히 가진다

 

그렇기 때문에 둥지는 잠시 머물지라도

죽을 때까지 가지지 않는다.

 

드물게도 집에 안주하는 새는

멀리 날지 못하고

집을 가진 자의 피로를

외면하며 떠난다

 

새는 수직으로 세워 집을 짓지 않는다

 

포유류가 진화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까?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쎄인트saint 2016-01-05 16:3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는 수직으로 세워 집을 짓지 않는다˝. 깊은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수평으로 잡는 손은 평화와 안정이지만..
수직으로 잡는 손은 언제 힘을 놓게될지...힘이 빠지게 될지...모르기 때문에 불안하지요.

[2015 서재의 달인] 되신 것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yureka01 2016-01-05 20:02   좋아요 4 | URL
아고 감사합니다.^^.
알라딘에 작년부터 본격시작했는데 이런게 뭔지도 몰랐습니다.ㅎㅎㅎㅎ

사진 찍으면서 나오는 살풀이 같은 글입니다.
전이 되어 울림이라면 다시 떨림으로 나오면 좋겠지요..
네 떨려야죠,그래야 또 울리니까요..
울쩍 ~~~ 흐..

감은빛 2016-01-05 20: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들의 집은 방랑이라는 문장 정말 맘에 들어요. 문득 새를 볼 때마다 계속 생각날 것 같은 말이예요.

yureka01 2016-01-05 23:53   좋아요 2 | URL
^^.새들의 삶의 방식이 가끔 부럽더군요.일종의 그리움같은.... 따스운 밤되시고요.

서니데이 2016-01-05 23: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유레카님, 주말에 찍으신 사진인가요. 다시 날이 추워져요. 감기조심하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

yureka01 2016-01-05 23:53   좋아요 3 | URL
좀더 자주 찍고 싶어도 늘 제한적이라서요.ㅎㅎㅎ
좋은 밤 따스한 밤 되시고요.

서니데이 2016-01-06 18: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레카님, 편안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yureka01 2016-01-06 22:2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고요한 밤이네요^^..
좋은 밤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