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땅은 하늘이고
그들의 집은 방랑이다
정착민의 서러움을 조소하며
한정된 영역의 땅을 비웃고
떠날 수 있는 자유로
무한의 궁극으로 날아다닌다
바람에 맞서서
아집스러운 소유의 유혹에
철저히 저항하며
날개를 멈추면 추락하는
그 한 지점의 땅을 영원히 가진다
그렇기 때문에 둥지는 잠시 머물지라도
죽을 때까지 가지지 않는다.
드물게도 집에 안주하는 새는
멀리 날지 못하고
집을 가진 자의 피로를
외면하며 떠난다
새는 수직으로 세워 집을 짓지 않는다
포유류가 진화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