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라기 보다는, 해필 연말이란 막바지 시간에 아주 정신없는 일거리가 긴급하게 터졌었다.
하여간 일 이야기 하면 한도 끝도 없으니 생략하기로 하고, 갑짜기 차가워진 겨울다운 날씨에 간밤에 안녕하지를 못한 탓인가 감기증상에 콧물 찍어내며 집으로 돌어 오는 길. 아파트 현관에 우편물을 집어 들었다.
일전에 프레이야(freyja)님의 출간소식이 알라디너로써 반가웠다고 블로그에서도 알렸는데, 이렇게 손수 책을 또 보내주시니, 깊어가는 겨울 밤이 추위에도 따스한 마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받자마자 책의 촉감을 느꼈다. 부드럽게 미끌리는 듯하고, 특히 산문집이니 만큼 이 책 속에 나오는 글의 향기는 또 어떻게 퍼지 올런지 사뭇 기대가 되었다.
책의 카테고리가 에세이였기에, 특별한 이론서나 혹은 개론서등 딱딱한 내용이 아니라 저자의 감정이 두드러지게 담긴 1인칭의 느낌이라는 것에서 나는 오래 전부터 이런 분야의 책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러니 이렇게 수필의 고개를 하나 하나 넘어가다 보면 어느덧 나도 작가의 시점과 동일감으로 함께 걸어가는 동행하는 글로 읽혀지는 맛이 참 담백한 멋은 아닐까 싶었다.
물론, 이 책 또한 다 읽고 느낌대로 리뷰 써 올릴 것을 약속한다. 그런데 지금 알라디너 이웃분들에게서 받은 책이 몇권이 연말에 해필 다난한 일들로 진도를 못빼고 있긴 하지만 조급증 내지 않고 천천히 다 읽고 리뷰로 고맙다는 인사 꼭 전할 것을 도장 꾹 찍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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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다시 한번 더 감사드리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