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영역을 옮기는 것이라고
했다.
한 번도 지나친 적이 없는 허공에 길을
내고
다시는 되돌아가지 않는 영역을
구축하는
그들의 무소유는 하늘의 크기를
닮았다.
세상에 기적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기적이 없는 세상에서 기적을 바라는
꿈'을 꾸다가
홀연히 이 생의
영역에서
저세상의 미지의 영역으로
꿈을
옮기는 거라 했다.
잔잔한 물결이 그들만이
그려내는
지적도와도 같고
일렁이는
바람에 영원을
담은 곡선의 흐름은
새들의 날개에서 떨어진 깃털에
뭍은 그림자로
천국으로 인도하는 초서체 문자를
쓴다.
생명이 가끔은 지난한 우울이 판을
치고
오늘이 어제와 한판의 지루한 힘 겨루어
번번이 깨지더라도
우리는 다만 새들이 옮겨
다니는
저 영역 속으로 상상만 해도 썩 나쁘지는
않겠더라.
나는 새가 울어 대는 바람 담긴
소리를
따라가고 있다.
나는 새가 울어 대는 바람 담긴 소리를
따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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