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배우는 주식투자 - ‘300억 비밀 주식과외’편
윤재수 지음 / 길벗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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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 윤재수씨의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를 읽은 기억으로 이 책을 처음 접한다면, 조금은 실망(?)할 수도 있다. 왜냐면, 이 책은 기술적 분석이나, 어떠한 기법이나 종목 선정에 관한 예기가 아니라, 소설의 형식을 빌어, 금융계에 종사하는 한 인물과 관련된 투자의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엿보기와 같은 책이다.
금융계 종사자가 아닌 나 같은 독자로서는 알지 못했을 금융계에서 증권가의 이면과 화려함 속에 숨겨진 뒷모습들을 알 수 있는 책이다. 또한 왜 그렇게 약정금액을 채우기 위해 우리가 거래하는 증권가의 영업맨들이 전화를 하며, 매매회전율을 왜 그렇게 높이려고 하는 지에 대해서도 이제는 이해가 될 만하다. 나 또한 위탁매매를 맡겼다가 너무나 잦은 매매와 수수료가 너무 부담되어서 다른 사람으로 옮겼지만, 그래도 그 병폐는 없어지지 않는 것을 보고, 많은 손실과 더불어 주식 계좌를 아예 없애 버린 기억이 난다.
정말 이 책을 무언가 비법을 알고자 읽기 시작했다면, 이 책의 중간쯤에 있는 “행복한 투자를 위한 5가지 투자원칙”으로도 충분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1. 대세판단의 원칙: 시장의 대세에 따라 투자를 달리 해야 한다.
2. 종목 선정의 원칙: 기업의 가치가 높고 성장성이 있는 종목을 고른다.
3. 매매시점 선정의 원칙: 좋은 종목을 값이 쌀 때 사고, 비쌀 때 팔 수 있어야 한다.
4. 이익극대화의 원칙 : 손절매 원칙을 정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지킨다
5. 파생상품 매매원칙

이렇게 5가지의 원칙만 지킨다면 행복한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너무 일반적인 것이라서 실망했을 수도 있으리라. 나 또한 너무나 일반적인 진리를 예기하는 듯하여 실망을 했다. 하지만 원래 가장 단순한 곳에서 가장 큰 진리가 있는 법 아닌가 ?
투자기법에 대한 것은 접어두고 이 책은 소설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정말 빠른 시간 내에 읽을 수 있다. 정말 손에 잡으면 다 읽을 때까지 놓기 어려운 책이다. 이제 막 투자의 세계에 입문한 이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투자 세계의 냉혹함과 우리가 익히 알지 못했던 세상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기술적 분석이니, 기본적 분석이니 하는 것들에 대한 자세한 사항과 모멘텀 투자 등과 관련된 기법을 원한다면, 다른 책을 더 읽어봐야 할 것이라고 권하고 싶다.
책의 부록과 같이 붙어 있는 용어사전도 그 쓰임새가 쏠쏠하다. 사실 투자를 하거나, 상담을 받다 보면, 우리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용어들로 예기된 보고서나 기업보고서를 보곤 지레 겁먹거나 질리게 마련인데, 이 책의 저자는 이 소설을 쓰면서 이런 배려를 한 것은 참으로 고맙다. 이미 따라하기 시리즈에서 봐왔던 저자의 친절함을 이 책에서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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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 숨결
변택주 지음 / 큰나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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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법정스님이 열반하신 후 그 분과 인연을 맺어 법회에서 사회를 보시기도 하신 변택주라는 분이, 법정스님 살아생전의 말씀과 모습을 담아낸 잔잔한 수필과도 같은 책이면서도, 법정스님의 큰 가르침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물론 법정스님 살아 생전에 지으신 무소유라는 책을 통해 익히 그 분의 철학과 큰 가르침을 알고 있는 분들에게는 어쩌면 돌아가신 후 이런 많은 관심과 스님과 관련된 저술에 대해 법정스님의 무소유의 뜻을 저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고 염려스러운 목소리를 하시곤 하는 것을 들을 수 있지만, 이 또한 법정스님의 큰 뜻을 조금이나마 더 대중에게 알리고 싶은 조그마한 욕심에서 시작된 것이지 않을까 하면서 이 책을 접하면 어떨까 합니다.
성철스님이 가실 때, 많은 저서와 관련된 전기로 인해 출판계가 하나의 화두를 예기했고, 추기경님이 또 우리곁을 떠나신 후, 많은 관련 서적이 나오면서 우리들에게 사랑에 대한 예기를 해 주었다면, 금번 법정스님의 열반 이후 쏟아진 세간의 책들은 그 분의 살아생전 우리가 익히 알지 못했던 모습들을 글 속에서 볼 수 있는 기쁨과 더불어 그 분의 무소유의 정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
이 책은 특별히 무슨 화두를 잡고 깨달음을 예기하고자 하는 책도 아니요, 또한 법정스님의 가르침을 예기하고자 하는 책도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가 법정스님이 정말 아무런 것도 없이 그분의 뜻대로 무소유의 모습으로 가신 길에 조금이라도 그분의 흔적을 가슴에 남기고픈 마음에서 나온 책으로 보여진다. 아마도 저술활동을 통해 받으신 물질적인 것들을 주위의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쓰신 법정스님의 뜻을 이 책의 저자가 이미 알고 있기에, 이 책은 그런 세속적인 잣대에 의해, 인기에 편승에 출판계가 돈벌이로 출간된 책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을 만큼, 그 내용이 법정스님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책이다.
[법정스님의 무소유의 행복] 이라는 책을 읽은 이후에 이 책을 접해서 그런가, 두 책이 법정스님에 대해서 예기하고 있는 수필에 가까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두 책의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법정스님의 무소유의 행복]은 법정스님의 자서전적인, 기록물적인 책이라고 한다면, 이 책 [법정스님의 숨결]은 정말 그 분의 숨결이 그리워, 그 분과의 일화들을 생각하면서 쓴 하나의 산문집과도 같은 성격의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법정스님의 뜻을 배우기보다는 스님이 가신 데 대한 아쉬움과 그 분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기에, 그 분의 “맑고 향기롭게”라는 운동의 정신까지도 고스란히 지금 내 마음 속을 흐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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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 철학, 답하는 종교
하카리 요시하루 지음, 김청균 옮김 / 어문학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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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책의 표지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계단을 올라서 빛이 비추고 있는 문으로 향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구도자가 깨달음의 길을 가는 데 있어서 한발 한발 내디디는 그런 느낌이다. 하지만 이 책은 구도를 주제로 한 것이 아닌, 종교철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입문서로써의 역할에 충실하게 구성되어진 책이다.
세계 3대 종교라는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의 역사적 배경부터 발생된 시점, 그 정신적 뿌리까지 하나 하나 자세히 설명해 주면서 각 종교의 진리를 독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우선 종교가 다른 사람들이 다른 종교에 대해 거부감이 있을 수 있으나, 이 책은 그런 종교 교리서가 아닌, 종교와 철학을 하나로 묶어서 종교철학이라는 어쩌면 새로운 학문에 속한 영역을 예기해 주고 있다.
이 책은 저자 하키리 요시하루의 종교철학입문을 번역한 것으로써, 정말 각 종교에 대한 기원 및 예수 그리스도, 고타마 붓다, 무함마드의 인생에 대해서도 예기하며, 성경, 불교 대장경 및 각종 경전들, 그리고 이슬람교의 교리를 담은 코란에 이르기까지, 세계 3대 종교의 근본에 대해 예기하면서, 또한 무신론자들의 생각까지 망라한 책이다. 그래서 이 책 한권으로 우리는 세계 3대 종교의 기원부터 역사적인 의미, 기타 현대라는 시대에서의 종교의 의미와 역할 등에 대해 예기할 수 있다.
물론 쉽지 않은 주제를 다루는 책이라서 그런지 읽기에 쉽지 않음은 밝혀 두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종교철학의 입문서로써 자리를 차지한 데에는 저자의 방대한 자료에 대한 고증을 통한 저술도 한 몫 한 듯하다. 각 종교의 각종 관련 서적들을 망라한 저자가 이 책을 저술하기 위해 참고한 문헌의 수에서 우리는 이 책의 짜임새를 미리 반추해 볼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이 학문적인 서적임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에게 실용서로도 다가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책을 통해 오래간만에 철학이라는 장르에서 또 다른 분야에의 접목인 종교철학이란 분야에 눈을 돌리게 되었으며, 한 종교에 대한 편협한 사상에 의해 다른 종교를 배척하는 누를 범하지 않으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것으로 보인다.
비록 세계 3대 종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어도 읽어나가는 데는 크게 장애가 되지 않도록 구성되어진 이 책의 매력은 아마도 누구나 쉽게 읽힐 수 있으나, 관심이 없는 이는 또한 서점에서 쉽게 손이 가지 않을 책이라는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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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치료 이야기 - 정신과 의사가 붓다에게 배운
전현수 지음 / 불광출판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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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소 종교적인 책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그보다는 저자가 정신과 전문의라는 것을 알고 읽으면, 이 책은 현대인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이나 정신질환을 미리 대비하는 차원에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불교의 창시자인 붓다의 가르침이나 불교경전을 인용해서 우리들에게 알려 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책의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명상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 책은 우선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져 있으며, 1장에서는 마음열기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공감, 전이, 초심”에 대해 예기하고 있으며, 2장에서는 마음알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현재(순간) 집중을 통해 생각을 다스리기, 후회의 본질” 등을 예기하며 명상의 중요성과 효과를 우리들에게 알려 주고 있으며, 3장에서는 마음다루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불안, 불면증, 자살 등”에 대해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 이런 것들로부터 벗어날 것인가를 예기하며, 4장에서는 마음 나누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붓다의 가르침을 통한 마음 나누기에 대한 지혜를 우리들에게 알려 주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가 쓴 책이라는 생각에 어렵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처음 들었지만, 읽으면서 저자의 전문적 지식 – 정신분석학의 지그문트 프로이트, 칼 구스타브 융, 프릿트 펄스 등 – 과 더불어 불교의 경전의 가르침과 명상에 대한 작가의 경험담이 더해져 이 책의 구성을 탄탄하게 해 주고 있다. 다소 아쉬운 점은 전문적인 지식이 없이 그냥 읽어나가기에 다소 어려울 수 있다는 것과, 불교를 전혀 모르는 분들이거나, 종교가 다른 분들이라면, 조금은 읽기가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종교에 무관하게 이 책은 현대인들이 살아가면서 자신을 잃어버리고 그냥 일상에 묻혀 힘들어 하면서 스트레스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릴 때, 서가의 한 켠에 두었다가 꺼내 읽으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무엇이 현재에 중요한 것인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면서 일상 생활의 스트레스를 씻어 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다.
불면증의 보조재라는 바디 스캔도 저자가 우리들에게 주는 하나의 명약이라는 생각이 들며, 자신의 몸 하나 하나를 생각하면서 호흡을 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이 책을 따라하다 보면 저절로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책이 다소 어렵다는 것은 그만큼 책이 대중에게 읽히기 어려울 수 있을 수도 있으나, 이 책은 그 어려움을 저자의 해박한 전문지식과 불교에의 경험에 의해 누르러진 듯하며, 그래서 이 책이 현대인의 마음을 치료하는 책이라는 생각에서 주위 분들에게 권해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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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의 등
아키모토 야스시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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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있은 <내 남편의 수상한 여자들> 과 같이 죽음을 모티브로 하고 있으나, <내 남편의 수상한 여자들>이 서양적인 시각으로 죽음을 정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 책 <코끼리의 등>은 일본인 작가에 의해서 죽음을 해석해서 그런지 동양적인 관점에서 그려진 듯 하다.
또한 <내 남편의 수상한 여자들>은 주인공(죽음에 이르는 이)이 화자가 아니라, 그의 아내가 화자이나, 이 책 <코끼리의 등>에서는 죽음에 이르는 후지야마 유키히로의 입을 빌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표지에 있는 코끼리의 등을 보면서 우리가 죽음에 이르면 코끼리가 그러하듯이 혼자 죽음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은 혼자 죽음을 맞이하고 지난 추억의 인물들을 찾아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유서를 전달하고자 하는 후지야마 유키히로가 결국에는 가정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상태를 알리고, 그것이 더 포근한 마음으로 세상의 마지막을 향해 걸어가는 길임을 우리들에게 간접적으로 예기하고 있다.
폐암으로 인해 6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그런 상황에서야, 과거의 첫사랑, 사이가 소원했던 친구와의 화해, 자신이 마음을 아프게 했던 자신을 사랑했던 여인들에 대한 사과와 더불어, 자신의 옆을 묵묵히 지켜온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현하고, 또한 아들과의 진솔한 대화를 하게 되며, 딸아이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 번 나타내게 되는, 그리고, 지난날 실수로 인해 자신이 몰랐던 딸아이가 있었음을 알게 되는 후지야마 유키히로의 삶이 어쩌면 드라마 속에서 봤던 그런 삶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다가도, 죽음에 이르러서야 모든 것을 용서하고 화해할 수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가슴에 찡하고 들어왔다.
작가의 이력이 작사가로 시작한 이력이라서 그런지 일본어를 번역한 것이지만, 곳곳에 아름답게 그려진 시화체의 표현이 마음에 와 닿았으며, 아직은 죽음이나 마지막을 생각하고 있지 않는 이들에게 이런 책이 무겁게 다가오리라는 생각도 들지만, 또한 하나의 삶을 소설을 통해 엿봄으로써 정말 자신의 삶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한 관조의 시각을 가질 수 있다면 아마도 이 소설의 몫은 다 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오래간만에 읽는 일본인 작가의 소설, 일본인들의 감성을 울릴만한 소설이며, 아름다운 글들이 많이 나와서 좋았던 소설인 것 같다. 주인공이 호스피스라는 요양원에서 지내면서 누군가에게 듣는 다음의 글을 마지막으로 이 책을 덮는다.
“ 여긴 시간을 잊는 곳이에요. 인간이 시계로 재는 시간에는 아무 의미가 없지요. 즐거운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고, 따분한 시간은 거의 멈춰 있는 것 같잖아요.”
- 정말 삶의 마지막에 이르러, 우리가 여태 달려온 그런 속도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여기 주인공의 삶을 통해 저자는 그것을 우리들에게 말하려고 한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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