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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마음 버리기 - 흔들리지 않는 마음, 내 안의 부동심 찾기
오제키 소엔 지음, 김지연 옮김 / 큰나무 / 2011년 6월
평점 :
책의 제목에 이끌려 우선 꺼내 들게 된 책을 가만히 서서 읽다 보니, 어느새 반쯤 읽게 된 자신을 보고, 어느새 이 책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나하는 마음으로 책의 끝까지 읽어본 경험이 과연 몇 번이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는 책이다.
정말 이 책은 무섭다는 표현을 해야 할 만큼, 인간 내면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책이 과연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또한 이 책이 어떻게 스님에 의해서 씌여졌을까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되는 책이다. 이러하듯 많은 의문점과 호기심을 가지게 하는 이 책은 우리 인간들에게 부동심이라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를 깨우치게 하며, 그러하기에 우리 마음을 다스리고,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한 진지한 물음에 대한 선승의 답변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다소 애매모호한 표현과 선문답과도 같은 우화들이 책의 중간중간에 있는 것도 어쩌면 이 책의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이러한 선문답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고, 그런 시간을 통해 성숙된 자아를 찾아갈 수 있으니 말이다.
20여가지의 마음에 대한 저자의 답장을 읽으면서 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지난날의 어리석음과 현실의 아픔 등을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을 가지게 해 주는 이 책은 어느 여름날 일주일 정도 절에서 보내는 시간을 가진 듯한 느낌을 준다.
최근 방한한 리처드 기어가 보여준 불교에 대한 깊은 이해와 눈망울에서 읽을 수 있었던 심연함을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도 이러한 불교적인 가르침이 주는 것이 무엇이기에 이런 이방인이 동양의 사상에 심취하는 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종교로 불교를 보지 말고, 동양의 사상으로 본다면, 이 책이 종교적인 책이 아니라 사상을 논하는 철학서에 더 가까우며, 자신을 들여다보라고 하는 자기계발서에 더욱더 가깝지 않는가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읽어내려 가게 되었다.
책의 거의 마지막에 있는 “잃고 한탄하지 않는다-죽는 것도 사는 것도 매한가지”라는 선승의 말씀에서 부모된 자로써, 기업을 하거나, 팀장으로써 팀을 이끄는 분들에게 어울리는 지혜를 배울 수 있었다. 아이가 컵을 깨고, 무언가를 흘리면서 자라는 것이 당연한데, 우리들은 아이들이 무언가를 흘리면 옷을 다시 빨아야 하고 청소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이들을 나무라는데, 아이들은 컵을 깨면서 무언가를 흘리면서 어엿한 어른으로 성장하며, 이러한 것들이 아이들이 성정하기 위한 영양분이며, 부하직원들이 실수하는 것을 나무라서 그의 ‘의욕’을 잃게 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니. 부하직원의 실수를 나무라기 이전에 그의 의욕을 살피라는 선승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대목이었다. 정말 이러하듯, 이 책은 부동심을 찾는 자신과의 대화 이상의 삶의 지혜도 가르쳐 주고 있어, 서가의 한 켠에 두고 가끔씩 꺼내어 읽으며, 선승의 지혜를 체득하는 시간을 가져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책이다.
정말 빨리 변해가는 정보화 사회에, 수 많은 정보와 싸워야 하는 우리들의 마음이 노하거나 슬퍼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한탄하지 않고, 언제나 부동심을 가지길 바란다면, 이 책의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담긴 답장을 읽으면서 그 지혜를 빌려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