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통계 속 숫자의 거짓말 - 정부와 여당, 기업, 정치가는 통계로 우리를 어떻게 속이고 있는가?
게르트 보스바흐 & 옌스 위르겐 코르프 지음, 강희진 옮김 / Gbrain(지브레인)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매일 경제신문을 보면서 빼놓지 않고 보는 부분들은 대부분이 경상수지나 수출입동향 등의 자료나, 인구통계의 변화가 어떻게 되고 있는가에 대한 것들이거나, 아님 아파트 월별 매매동향 등의 각종 통계와 관련된 자료들이며, 이를 바탕으로 거시경제 동향을 살펴보고, 향후 투자의 방향을 어떻게 해야 할 지를 가늠해 보는 등, 정말 주변에 널리 사용되는 통계자료들이 숫자들을 어떻게 조작하거나 일부러 오류를 넣어서 만든 자료들이라는 것을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이 책 [통계 속 거짓말]은 어쩌면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니라 독일인들이며, 독일의 자료를 바탕으로 예기하거나, 유럽의 통계자료들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를 봐도 많은 통계 자료들이 정부의 의도나, 통계를 가져와서 사용하는 이들에 의해서 약간씩 바뀜으로써 원래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대중들에게 전달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정말 y축을 자르거나, x 축에 약간의 오류를 더함으로써 통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하여, 우리들로 하여금 사태를 심각하게 생각하게 만들거나, 앞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커다란 일들이 생길 것이라는 등의 여론 조작이 이루어진다는 이 책의 하나하나의 사례들을 읽어가다 보니, 놀랍기도 하고 약간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의료보험의 재정이 어려워 질 것이라는 통계자료나, 젊은 층이 줄어들어서 앞으로 노년을 부양해야 되는 것이 힘들어 진다는 등의 통계자료들이 y축을 0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특정한 숫자에서 시작하도록 하여, 그 크기를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느끼도록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엔 신문이나 자료들을 보면서 통계를 보는 시각을 달리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영업보고 자료를 만들 때, 어떻게 하면 실적이 나아지고 있다는 추세를 만들 수 있는 지에 대한 저자의 글들을 읽으면서, 정말 생략화와 축의 조작만으로도 사람들에게 느끼게 되는 체감지수가 달라진다는 정말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보게 되는 통계에 대해 다시 한 번 눈을 돌리고, 그 통계가 가지는 의미가 정말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히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을 확실히 가지게 되었으며, 숫자를 대하는 새로운 자세를 키울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