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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엔 행복해지기로 했다 - 가장 소중한 건 바로 지금, 그리고 나
김신회 지음 / 미호 / 2012년 2월
평점 :
어린 유년시절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참으로 꿈도 많고 빨리 어른이 되어서 하고 싶은 것을 맘대로 하고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가득했던 참으로 좋은(?) 시절 이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이가 들어서 20대의 청춘을 지나고 서른이라는 나이에 접어들 때의 그 무게는 누구에게나 쉽게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리라. 그러한 서른의 기억을 가지고, 이 책을 읽어가다 보니 이 책 하나하나가 들려주는 에피소드가 우리들 서른의 일상과는 어떻게 다른가, 그리고 그것이 나와는 어떻게 차이가 있는가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우선 이 책은 서른을 넘긴 여성이 자신이 여태 안락하게 있었던 부모님의 품을 떠나서 독립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서른의 일반적인 직장인이라면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을 참으로 재미있게 예기하고 있다.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으며, 지하철이나 버스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출퇴근 시간 재미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른엔 좋은 사람보다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책의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이 책은 지극히 이 땅의 삼십대의 여성이 겪는 현실에 비추어 고민되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진솔되고 위트있게 독자들에게 풀어 서 들려 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는 중간에 나오는 “커피와 택시”를 예기하는 부분에서는 정말 살짝 입고리가 말려 올라가면서 스스로에게 이 문제를 물어 보게 되었다. 직장이 가깝다는 이유로, 밤늦게 회식이나 모임을 하고는 택시를 타고 다니다 보니, 매월 20만원 정도의 택시비와, 매일 아침이나 점심식사 이후에 손에 꼭 들게 되는(들어야 커리어우먼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별다방, 콩다방의 커피에 대해 한 켠으로는 이러면 안되는데 하는 마음이 있지만, 그래도 지금 행복하기에 집중하려면, 그도 아니면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나에 대한 조그마한 사치라도 부린다는 생각으로 이를 허용해야 하지 않는가하는 데 동감하게 된다.
또한 효도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는 ‘진정한 효도는 부모님과 떨어지는 것’이라는 부분에서는 찡한 것도 느낄 수 있었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군대를 가면서 무언가 부모님에 대한 것을 생각하게 되는데, 서른의 여성이 느끼는 감정도 이렇게 부모님과 떨어져 본 후에 느낄 수 있는 것이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은 가볍게, 그러나 즐겁게 읽을 수 있으며, 그런 이후에 지금의 행복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책이었다. 일상에 너무 빨리 흘러가 버리는 시간이 아깝다고 느껴질 때,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고 싶은 서른의 인생에게 참으로 좋은 휴식처와도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