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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20시간의 법칙 - 무엇이든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가장 완벽하게 배운다
조시 카우프만 지음, 방영호 외 옮김 / 알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현대인으로 살아가면서 정말 바쁘다는 핑계로 배우고 싶었던 것이나 하고 싶었던 일들을 미루게 된다. 이런 고민에 대한 해답으로 이 책은 처음 20시간이라는 다소 엉뚱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고민하던 차에 요가, 악기 배우기, 바둑 등을 익히면서 얻은 예기들을 들려 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저자가 자신의 경험에서 얻은 처음 20시간의 법칙을 참으로 재미있게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저자는 자신을 배움중독자라고 말하면서, 아마존닷컴에서 위시리스트를 만들었던 경험을 예기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많은 책들을 읽고 싶어 하는지 예기한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지라 정말 동감되는 부분이었다. 저자는 그러면서 "언젠가/어쩌면 someday/maybe" 리스트를 예기하는데, 쿡하고 웃음이 나온다. 나랑 어쩜 이렇게 똑같은 행위를 하는 사람이 있다니 말이다.
나도 위시리스트에 많은 것들을 파일링하고 언젠가 이런 일들을 할 수 있을꺼야, 어쩌면 이것도 가질 수 있을꺼야 하는 막연한 생각들을 해 보곤 하는데, 저자가 딱 그런 나의 모습을 책 속에 옮겨 둔 것 같아서 말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처음 20시간의 법칙의 원칙을 다음과 같이 예기하고 있다.
원칙 1. 매력적인 프로젝트를 선택한다.
원칙 2. 한 번에 기술 하나씩에만 에너지를 쏟는다.
원칙 3. 목표성과 수준을 설정한다.
원칙 4. 목표 기술을 하위기술로 세분화한다.
원칙 5. 핵심 도구를 입수한다.
원칙 6. 연습에 방해되는 요인을 제거한다.
원칙 7. 몰일할 수 있는 연습 시간을 확보한다.
원칙 8. 재빠른 피드백 고리를 만든다.
원칙 9. 스톱워치를 이용하여 잠깐씩 연습한다.
원칙 10. 연습량과 속도에 중점을 둔다.
이렇게 어떻게 처음 20시간의 법칙을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원칙에 대해 예기한 다음, 저자는 효과적인 학습을 위한 열 가지 지침을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원칙 1. 관련 주제에 대해 사전 조사를 하라.
원칙 2. 혼란스러워하는 자신을 인정하라
원칙 3. 멘탈 모델과 멘탈 후크를 파악하라.
원칙 4. 최악을 상황을 상상해보라
원칙 5. 적절한 기대 수준을 설정하라.
원칙 6. 주변의 방해요소를 없애라
원칙 7. 주기적인 반복과 강화로 암기력을 길러라.
원칙 8. 스캐폴딩을 활용하고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라.
원칙 9. 결과를 예측하되, 그 예측을 점검하라.
원칙 10. 몸에 맞는 휴식 시간을 설정하라.
이러한 원칙들을 예기한 다음 드디어, 저자 자신이 이 법칙들을 어떻게 활용했는지에 대해서 예기하는데, 그 처음은 요가를 배운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정말 요가를 배우려면 '핫요가' 같은 곳이나, 문화센터 같은 곳에 가서 배워야 한다는 선입견에 빠져 있는 우리들에게 저자는 정말 제대로 뒷통수를 때려 주신다. 자신이 어떻게 해서 요가를 배웠는지 정말 간략한 요가 자세 몇 가지만을 그린 그림으로 말이다. 정말 어려운 자세를 하는 것이 요가의 핵심이 아님을 예기하면서 말이다. 다소 통쾌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어렵게만 느꼈던 요가라는 것을 쉽게 예기해 주니 말이다. 책의 저자가 그렇다고 해서 요가의 깊은 정신 수양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저자는 앞에서 예기했듯이 자신에게 맞는 목표성과 수준을 정하고 적절한 기대수준에 맞추어 요가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 책에 나오는 다른 모든 것에도 해당이 되는 부분이다.
이렇게 요가에 대한 이야기 다음으로 악기에 대해서 나온다. 정말 누구나 악기 하나쯤은 다루어 보고 싶은 소망이 있지 않은가! 학창시절 '너의~~' 로 시작되는 정말 단순한 코드로 치는 기타연주를 해보지 않은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나도 그 중의 하나이니 말이다. 저자는 대한민국에 살지 않는데도 똑같았던 것 같다. 그러하기에, 우쿨렐레라는 다소 생소한 악기를 배운 이야기를 이어서 해 준다. 정말 공감 백배이다. 저자 자신의 딸에게 들려주겠다는 작은 소망으로 말이다. 그런데, 그림을 보니 작은 기타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딱 4가지 코드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자신만의 목표성과 수준을 정하고 이 악기를 배운다. 정말 지독히도 나의 학창시절 기타를 배울 때와 똑 같다. 이렇게 작은 기타를 마스터하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또 하나 악기를 배운다는 것에 대해 '처음 20시간의 법칙'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저자는 윈드서핑 배운 이야기를 하고, 서양인에게는 다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바둑을 배운 이야기를 한다. 이렇게 저자는 자신이 '처음 20시간의 법칙'을 접목하여 익힌 것들 중에 네 가지를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정말 책을 읽으면서 계속 웃게 된다. 절대 어렵지 않은 이 책은 현대인이 배울 시간이 없고, 그 시간에 다른 방해되는 다양한 일들을 하게 되기에, 딱 처음 20시간만 집중해서 무언가를 배우기에 열중하면 된다는 논리를 이 책에서 예기한다. 과연 이 책에서 예기하는 방법대로 하면 무언가를 익힐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긴하지만,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