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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랑을 해요
못말 김요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이미 SNS에서 잘 알려진 작가의 글을 이렇게 책으로 만나게 되네요. 감성적인 언어로 쓴 에세이라는 것에서 기대가 꽤 되었어요. 그리고, 그러한 감성적인 글들에 더해진 그림들은 또 어떤 느낌을 더해줄까 하는 마음도 있었어요.
기대와
궁금함은 이 책을 열고, 몇 장 읽고 나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어요.
내 기대가 틀리지 않았고, 나의 시간을 충분히 들일만한 글들이구나! 하면서 말이죠.
책
제목과도 같은 ‘그런 사랑을 해요’ 와 같이 만난 일러스트도
감성을 더해주었어요.
“줄 수 있는
만큼 온전히 주고, 받을 수 있는 만큼 온전히 주는 그런 사랑을 해요.”
위의 한 문장으로도 사랑은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생각과 지금 사랑하는 이에게 서운했던 것들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마음이 들었어요. 내가 받은 것에만 생각이 미치지 않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어요.
저자는
연애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이야기해요.
“연애라는 것은요, 수십 년을 다르게 살아온 두 세계가 만나 세상에 없던 계절을 만들어 가는 작업이예요.”
참으로 연애의 정의를 명쾌하면서도 감성적으로 표현한 것 같아서, 색연필로 밑줄 쫙 그었네요. 그리고, 가만히 나는 어느 계절을 만들어 가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어요. 내일은
또 어떤 계절이 될까하는 생각도 하면서 말이다.
그러다 보니, 저자가
이야기한 연애 대상인 당신은 다음과 같이 이어지네요.
“당신은 나의 어제이며 오늘입니다. 그리고
다가올 내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책 중간은
이별과 그 이후의 이야기들로 채워지는데, 정말 감성적은 글들과 그림으로 가득해요. 깊은 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었어요. 가슴 찡 하면서 말이죠. 지난날 혹시라도 내가 상처 준 이는 없는지 하는 생각도 해 보면서 말이죠.
책을 읽다가 밑줄 친 문구가 참으로 많은데, 그 중의 또 하나인 다음의 표현이 나로 하여금 눈물짓게 했어요.
“최선을 다하던 내 모습, 그거
하나 가져가기로 해요”
열심히 하고도 바라던 바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깎아내리거나 괴롭히지 말자면서 저자가 건네는 위로의 한 마디가 가슴 속 어딘가를 톡 만지고 지나갔어요.
그리고, 이는 자존심과 자존감을
이야기한 저자의 또 다른 글에 밑줄을 치게 만들었네요.
“자존심이 꽃의 가시라면, 자존감은
꽃의 향기다.”
향기나는 사람이 되어야겠죠. 그래서
자존감을 생각해 보게 되었네요.
이 책은 알록달록한 종이 위에 저자의 감성이 담긴 글들과 중간
중간에 만나게 되는 일러스트와 더해서 이 봄에 읽기 좋은 책인 것 같아요. 책의 표지도 전체적으로 분홍색으로
꾸며져 있어요. 벚꽃이 지고 나서 이제 분홍색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말이죠. 이 책을 통해 다시 그 때를 생각해 보게 되네요.
하룻밤, 이 책과 더불어 시간여행을
한 기분입니다. 감성 어린 글들이 저 깊은 곳의 감정을 건드려 살짝 민망하기도 했지만 말이죠. 좋은 책과 한 시간 여행이었다고 이 책에 대해 말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