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잘레스 씨의 인생 정원 - 복잡한 도시를 떠나 자연에서 배운 삶의 기쁨
클라우스 미코쉬 지음, 이지혜 옮김 / 인디고(글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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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때때로 타의에 의해서 멈추어야 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러할 때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 지,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른다. 이 책의 주인공 니콜라스 역시 그러했다. 은행원으로 일하다가 갑자기 직장에서 해고되고 난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르게 된 것이다. 그는 이 때, 여행을 택했다. 그것도 스페인의 안달루시아로 떠난다. 두려움과 용기, 그리고 불안감과는 전혀 무관한 결정이었다. 그것은 그의 내면에서 오랜 기간 자라난 욕구불만과 관련이 있었으며, 변화를 부르짖는 그의 영혼의 소리를 따라간 것이었다.

 그곳에서 그는 곤잘레스라는 노인을 만나게 된다. 한평생 안달루시아에서 농부로 지낸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의 정원으로 니콜라스는 찾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연에서 배운 지혜를 곤잘레스씨로부터 듣게 된다. 그 지혜의 말들이 나의 마음에도 깊은 울림들을 주었다.

 수 많은 지혜 중에서 5 2일에 갑자기 이 지역에 불기 시작한 레반테의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책을 다 읽고도 기억에 강렬하게 남는다. 스페인에 몇일 또는 몇 주 동안 부는 아주 강한 바람으로 이로 인해 사람들이 신경질적으로 변하기도 한다고 한다. 바람으로 인해 마음에 동요가 생긴 니콜라스가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불안해하고 고민하는 것을 보고 곤잘레스는 다음과 같은 지혜를 들려 준다.

 흐르는 대로 놔두게! 생각이 이리저리 춤추면 그냥 춤추도록 내버려두는 거야.” 

 그렇지 않아. 알고 보면 아주 쉬운 일이지. 그저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리기만 하면 돼.”

우리가 무언가 걱정, 근심, 슬픔 또는 분노 등의 감정에 휩싸일 때, 집안 청소나 설거지를 통해서 이를 잠시나마 잊게 되는 것과 같은 원리인 듯 하다. 이 책에서는 곤잘레스씨가 니콜라스에게 올리브나무를 심을 구덩이를 파는 것으로 복잡한 생각을 떨쳐버리게 한다. 이렇게 간단하고 단순한 지혜를 우리는 우리들 삶에서 잠시 멈추어야 할 때를 알지 못한 채 지나가지 않는가!

 현대인으로 살아가면서 도심생활의 속도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이 책은 조금 느리게 살아가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느림 속에서 어떤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지혜를 얻는 시간을 더하라고 하는 것 같다. 당장이라도 자기계발을 하지 않으면 뒤쳐질 것 같은 생각에 우리는 계속 스스로를 몰아 붙히진 않았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무엇보다도 나의 삶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를 이 책을 통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책의 다 읽고 내려놓으면서, 무언가 깊은 상념에 빠져들게 되는 것은 이 책이 가진 힘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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