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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 과거 그리고 미래의 화폐
네이선 루이스 지음, 이은주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정말 흥미로운 책이었다. 원제 Gold(The once and future money) 에서 보여지듯이 금이라는 것이 금태환의 시절, 신정한 화폐의 가치를 지니든 것이 브레턴우즈 체제의 금본위제를 거쳐, 1971년 닉슨 대통령의 금으로부터의 벗어난 미국 달러화폐 중심주의로 바뀐 뒤 지금에 까지 이르도록 수많은 시행착오라고 해야 할는지, 아니면, 달러화폐 중심의 치명적인 오류에 의한 것인지는 몰라도 러시아, 아시아, 일본, 유럽 등에 주기적으로 일으켰던 위기에 대한 부분도 정말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었다. 특히나 아시아의 금융 위기, 소위 IMF 라는 시기에 대한 저자의 해박하고도 상세한 설명은 그 시대를 거친 나로서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태국을 그쳐, 우리나라까지 IMF 의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재정적자를 만들고, 환율을 어떻게 하라는 IMF 의 뜻대로 따른 것이 더 독약이 되었던 그 시절에는 그냥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이며, IMF 구제금융을 빨리 벗어나는 길이라는 막연한 생각만 했던 그 시절의 어리석음이 절로 밀려온다.
경제학을 배우지 않았지만, 또한 경제학도도 아니지만, 이 책은 정말 경제사, 아니 세계사의 한 부분에서의 화폐의 위치와 예기를 정말 숨김없이 보여주는 책이다. 인터넷 상의 논객들이 실랄하게 화폐경제나, 지금의 그린스펀의 헬리콥터 정책에 대한 예기를 할 때 그냥 막연히 화폐에 대한 것은 그런 것인가 보다 하는 생각을 했다면, 이 책을 읽고는 조금은 경제사를 보는 눈, 화폐를 대하는 느낌이 달라졌다고나 할까!
세상을 살아가는 데, 정말 이런 책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예전같으면 했겠지만, 지금과 같은 금융위기가 생기면서 누구를 위한 금융위기며, 누구를 위해 이렇게나 유동성을 공급하며, 재정확대를 하는 지 생각해 보게 되면서, 이 책은 그러한 물음에 대한 답을 향해 가는 길에 어떤 이정표를 제시해 주는 그런 책이었다.
조금은 어려울 수 있으나, 지금 막 경제를 공부하고, 투자를 계획하는 분들이라면, 정말 일독을 권하고 싶다. 물론 책 전체를 이해한 다는 것이 어떤 때는 중요하지만, 이 책은 전체를 이해하지 않더라도, 그냥 물결의 흐름을 알면, 그 물이 어디에 이를지 알 수 있는 것과 같이, 금융의 한 부분으로써의 화폐라는 것이 어떻게 흘러가는 지에 대한 면만 보는 것으로도 그 가치는 빛나는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