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네르바의 생존경제학 - 경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패러다임
미네르바 박대성 지음 / 미르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고 있는 중에, 미네르바의 백지영씨와의 대담을 보게 되었습니다. 뭔가 다음 아고라의 익명성을 띠고 예기할 때와는 다른 기분이 든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이 책도 그렇네요. 익명성이 보장되었을때의 미네르바의 뭔가 모를 독설 속에 숨겨진 냉철함과 날카로움이 많이 무디어 진 듯한 것은 아마도 너무나 미네르바에 익숙해 진 탓일까요?
위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도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미네르바의 현실적인 설명은 참으로 절묘하다는 생각을 버릴 수는 없게 만드는 것은 이 책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그의 설명이 경제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커다란 도움이 되기 때문인 것 같다. 금리인상의 폭을 결정할 때, 중요한 변수로 물가상승률보다는 부동산 자산 가격 회복에 더 무게를 두게 된다는 부분이나, 위안화의 기축 통화 가능성을 논한 부분이며, 미국의 수출품을 달러로 보고, 이 달러의 수출을 통해, 우리나라 및 동남아시아가 겪게 되는 금융위기의 모습이라던가 하는 것에 대한 설명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명쾌하다. 하나 이런 명쾌함 속에 일부 빠진 듯한 무언가가 느껴지는 것은 다음 아고라를 통해서 그의 글을 읽을 때의 통쾌함이 없어서 일까?
노란 머리 외국인이라며 일본 자본의 침투를 경계해야 한다고 했던 다음 아고라의 말을 2009 엔화의 역습이라는 곳에서 다시 언급한 것은 너무나 예상되는 것이었다고 해야 할까? 그의 글들을 다음 아고라에서 읽은 이들이라면 이 책에서 신선함을 느끼지는 못하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저자 박대성씨의 경제 전반을 통과하는 결정적인 설명의 맛은 가히 없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한 번 더 느끼게 된다.
생존 경제학이라는 책의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정말 경제를 모르고는 이제는 생존에 이르기까지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하고, 지난 금융위기의 초기에 위기 의식을 고조 시켰던 미네르바 박대성씨가 다시 한 번 책으로 우리에게 금융위기가 끝나가고 있다는 생각을 할 지금, 이것이 끝이 아니고 또다른 시작임을 이 책을 통해 예기해 주는 듯하다.
책 말미의 세계 경제의 심장부 미국을 가다에서는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과 실업률 등에 대한 미국 현지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경제가 언제쯤이면 저점을 찍고 올라갈런지에 대한 의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면서 2010년 후반 이후에나 그 예기를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해 주었다. 이는 현재 모든 경제관련 구루들의 공통된 의견이기도 하기에, 주목해 볼만하다.
이 책은 경제에 대한 지식을 처음 접하는 분보다는 이미 경제를 접해서 자기 자신만의 어느 정도 주관이 서신 분들이 읽기를 권하고 싶다. 이미 아시는 바와 같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은 전체를 보지 못하게 하는 누를 가져오기에 중용의 덕을 위해서라도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은 경제의 고전이라고 할만 한 책들을 같이 접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