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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 VS 마케터 - 화성에서 온 경영자 금성에서 온 마케터, 그 시각차와 해법
알 리스 & 로라 리스 지음, 최기철.이장우 옮김 / 흐름출판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2008년 미국에서 발간된 책이 2010년에서야 대한민국에서 번역되어져 세상의 주목을 받는 이유가 무엇을까? 김기문 중소기업회장, 김진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이해선 CJ오쇼핑 대표이사, 조영탁 휴넷 대표이사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 대한 찬사와 더불어 추천사를 아끼지 않았을까?
이런 의구심으로 이 책을 읽어 가다 보니, 어느새 이 책이 왜 현재 대기업의 CEO에서부터 일선에서 MBA 등의 과정을 진행하는 분들까지도 마케팅 분야에서의 추천서로 꼽는 지를 알 수 있었다.
저자의 앞선 책인 [마케팅 불변의 법칙]에서 얻은 것이 마케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이론적인 토대라면, 이 책은 경영-마케팅이라는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전뇌를 사용하여 결정해야 하는 실제 기업 환경에 있어서의 일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책이다.
여러 가지 예기들이 수록되어 있지만, 나에게는 다음의 예기가 가장 재미도 있었고, 기억에 남는다.
[경영 분야는 ‘최초의 제품’이 되려고 노력한다.
마케팅 분야는 ‘최초의 브랜드’가 되려고 노력한다.]
정말 알 듯 모를 듯한 내용인데, 그 핵심을 읽어보면, 우리가 잘 아는 아이팟은 첫 MP3 플레이어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미국시장에서의 최초의 MP3는 싱가포르의 ‘크리에이티브 노마드 주크박스’였다. 그 이름도 참 길다. 나라도 이 긴 이름을 기억하기 보다는 아이팟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기가 더 쉬울 것 같다. 우리는 싱가포르 업체의 MP3는 기억하지 못한다. 최초의 제품이었지만, 브랜드를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에 소비자의 기억에서 사라진 것이다. 이 책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지만, 애플은 아이팟이라는 브랜딩을 구축함으로써, 후속작들인 아이폰, 아이패드를 히트작으로 만들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보면서, 정말 브랜딩, 포지셔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또한 고객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같은 상품 내에서도 다른 브랜드도 이동해 가는 것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는 부분도 재미있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스와치에서 세이코, 그다음은 롤렉스로 변해가는 시계와 올드 네이비, 메이시, 노드스트롬으로 변해가는 여성옷, 사이언, 도요타, 렉서스로 변해가는 차 등을 예로 들면서, 소비자가 나이 들어가면서 경제적으로 윤택해진 삶을 드러내 보이려는 마음에서 브랜드를 바꾸는데, 이럴 때는 소비자를 잡을 것이 아니라 보내주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부분에서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정말 실생활에서의 마케팅에 대해 예기해 주고 있어서 정말 이론 서적 속에서 죽은 마케팅 기법이 아닌, 실제 실생활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예기들이며, 이런 예기들은 어떤 제품의 마케팅에 대해 고민할 때, 지혜를 빌려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경영과 마케팅이라는 것의 차이를 서로 이해함으로써, 회사 생활에서 다른 부서와의 관계와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더욱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좋은 방향으로 해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