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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의 여행자들
다카하시 치하야 지음, 김순희 옮김 / 효형출판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일단 제목을 나는 잘못 이해했다. 에도를 여행한 사람들의 얘기가 아니라 에도사람의 여행기이다.
도쿄 여행 준비를 위해서 샀던 이 책은 그래서 여행쪽에서는 적어도 무용지물이었지만 상당히 특이한 책이다. 에도시대라는 몇 백년전의 시기에 이미 에도 - 일본 사람들은 개인 여행이 제법 자유로왔고 당시의 정보 전달 속도에 비한다면 놀랄만큼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다녀왔다. 넉넉치 않은 살림임에도 몇 년씩 사람들이 모여서 돈을 모으고 돌아가면서 여행을 떠나가고 오늘날의 "론리 플래닛"에 못지 않은 안내서들이 출판되었다.
이 책에는 이런 시대에 여행을 다닌 사람들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심지어 마을의 여염집 아가씨 4명이서 다녀온 석달간의 여행, 최초의 신혼여행이라할 수 있는 사카모도 료마의 여행, 모자간의 여행, 업무상 출장여행 등등 많은 유형의 여행들과 여행의 어려움, 설렘, 고생, 즐거움 들이 다양하게 묘사되고 있다. 물론 일본의 지명이나 지리를 전혀 모르는 내가 그들의 여정을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들이 가졌을 "여행에의 기대감"에 대해서만은 충분하게 공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