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의 사각지대 동서 미스터리 북스 147
모리무라 세이치 지음, 김수연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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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어라고 쫓아다닌 미모의 여자가 있었다. 가끔은 데이트 신청도 받아주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항상 거리를 두면서 애을 태우게 하던 여자였다. 물론 돈없는 형사이다보니 대규모 호텔에서 비서로 근무하는 이 비싼 아가씨가 자기와 결혼하는 것을 망설이는 것도 이해가 되기는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녀가 다가와서 먼저 나릉 원했다. 오늘밤 같이 지내자고...

   행복의 시간이 끝났는데 그 여자가 살인의 공범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받게 되고 어느날 갑자기 살해당한다.

  이 평범한 남자인 형사의 가슴속에는 배신에 대한 분노와 그래도 어쩔수없는 사랑과 누군지 모를 범인에 대한 증오가 뒤섞여 타오르는데 작가는 그 형사에게 감정이입하며 한술 더 떠서 계속해서 강조하고 강조한다. 그 남자의 상상속의 애인의 모습을 그려보고 그 여자가 했을법한 말을 상상해보며 점점더 과장된 감정의 도가니로 몰아간다.

  그런데 마지막 범인은 담담하게 말한다.

  아마도 그 여자는 범인을 너무 사랑한게 아니라 자신이 이렇게 하잘것 없는 남자 - 자신을 배신하고 죽이기까지한 남자-에게 빠져든 것이 부끄럽고 자존심 상해서 그런 행동을 한 것 같다고

 

 내가 가끔씩 이 작가의 책을 집어주는 이유는 아마도 이런 점 때문일것이다 이 뜸금없는 사실주의... 아니 자연주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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