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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독서노트 - 미래편
공병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미래에 대한 책은 몇 년 째 그다지 변하지 않고 있다.
개인은 더 이상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 - 회사 - 를 의지할 수 없고 정부의 복지정책에 의지할 수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오로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이다. 그러니 자기계발에 게을리하지말고 과로사 직전까지도 죽도록 일해야하며 심지어 그 일을 좋아하기까지 해야한다.
물론 저자는 본인이 "1인기업"을 부르짖는 사람이니 이런 미래가 마음에 드는 듯하다. 그러나 보니 책의 내용조차 왜곡된다. 라이시의 <부유한 노예>는 격화되는 경쟁속에서 노동강화가 극대화되는 개인의 미래의 불안함에 대한 얘기이다. 그러나 저자는 거기서 오로지 "기크"와 "슈링크"라는 개념만을 가져와 미래 사회에 대한 전망 - 거기에 들어있는 저자의 불안감은 배제한채 - 만을 전한다. 그러나 만약 독자가 이 책을 그 책을 다시 찾는다면 전혀 다른 결론을 얻게 될 것이다.
독서노트의 개념을 어떻게 잡느냐는 분명 저자의 몫이지만 나는 이런 식으로 모든 책을 읽어대는 저자의 저술방향이 맘에 들지 않으니 다음 권을 읽을 마음도 분명 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