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 창비교양문고 48
제인 오스틴 지음, 조애리 옮김 / 창비 / 1999년 4월
평점 :
품절


제일 먼저 읽은 제인 오스틴의 작품이다.

주인공의 상황은 매우 암담하다. 열 아홉살 한창 꽃처럼 피는 시기에 만난 첫사랑을 주변의 반대로 포기한 채 스물 일곱살이 된 노처녀 앤,  이 시대에 스물 일곱 노처녀라면 지금의 서른일곱 같은 처지일 것이다. 더구나 낭비벽이 심한 아버지와 언니, 항상 불평을 일삼으며 조카들을 떠맡기는 동생 메어리 사이에서 집안의 재산 유지와 가족들 뒷치닥거리와 지내느라 정신이 없는 앤이지만 외로움만은 어쩔 수 없다.

   정말 21세기의 여자들과 어쩌면 시대는 이리도 변함이 없는지.... 앤의 몸에 타고 올라앉는 어린 조카때문에 당황해하는 앤에게서 가볍게 애를 떼어내어 말없이 안아 들고가는 앤트워스 대령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멋있다..."라고 중얼거리고 말았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의 본질적 부분이 시대를 초월한 것인지 시대가 100년전에 비해 그다지 변하지 않은 것인지 항상 나는 헛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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