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지은 남자 발란데르 시리즈
헤닝 만켈 지음, 권혁준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발란더 시리즈>는 재미있으면서도 뭔가 불편함을 준다. 다른 추리소설처럼 맘편히 즐기는 대신 뭔가 찜찜하고 마음을 편치않게 하는 부분이 있다.

아마 이런 부분이 이 시리즈의 특성이기도 할 것이다. <현실>이 들어가 있다는 것 말이다.

발란더는 능력있고 경험많은 노련한 수사관이지만 실수로 수사중에 사람을 죽이고 그 죄책감에 정신과 진료를 받고 요양중이다. 나이도 많고 몇 십년간을 범죄수사로 보낸 생활이 넌더리도 나서 그만두고 새로운 길을 찾을 생각으로 한적한 지방에서 요양중이다. 그러나 북구의 날씨가 그렇듯 눈과 차가운 기후와 어둑한 하늘 아래에서의 요양은 그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 뿐이다.

  그런 그에게 오랜 친구- 나이가 들수록 오랜 친구는 많지 않다. - 하나가 찾아온다. 최근에 자살한 아버지의 죽음을 조사해달라는 부탁을 하러 온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스웨덴>은 완벽한 사회복지체제를 가진 은밀한 나라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고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 정도 이상의 지식은 전혀 없다. 그러나 작가는 스웨덴이 현재 얼마나 바뀌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무역으로 축적한 부의 뒷받침없이는 기존의 사회보장체제는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자본주의 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부분 사회주의 체제는 결국 돈많은 부자의 자선행위와 다를바가 없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그 나라의 경제를 받치고 있는 기업의 부도덕을 비판하는 데 있어서 누가 자유로울 수 있을까?

  우울한 날씨와 우울한 주인공과 함께 나도 따라 우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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