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의 탈출
N.주우꼬 / 문학관 / 1993년 4월
평점 :
품절


문학관에서 내놓은 시리즈 중의 하나인듯하다. 나는 이책을 "미지의 여인살인사건"으로 번역한 것으로 보았다. 사실 "주우꼬"라는 작가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아무도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써놓지 않아서 사실 기대없이 읽었다. 그러나 읽고나서는 어쩌면 이 책도 일본에서 무슨무슨 수상작 하나 정도는 되지않았나 싶을 만큼 기대이상의 작품이다.

주인공인 검사 모리는 어느날 길에서 어떤 여자에게 "강도강간범"이라는 지목을 당한다. 경찰은 달려오고 설상가상 그 옆의 남자도 자신의 집에도 침입했었다고 주장한다. 갑자기 강도강간범으로 몰린 모리는 그대로 감옥에 들어가게 될것이라는 판단이 들자 그대로 도주한다. 도주 자금을 마련하기위해 계속 뇌물을 주겠다는 표시를 하는 변호사를 만나 백만엔을 받는다. 이 시점에서 모리는 이제 더 이상 검사이기를 포기한다. 이제 남은 것은 자신의 누명을 밝히는 것 뿐이다.

그리고 벌어지는 이야기는 남자들의 오버액션, 만나는 여자마다 Œ고 미모에 이유없이 그를 믿어준다는 등 어설픈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범인을 밝혀내고 수법을 찾아내는 방법이 작가가 많은 고심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계속해서 주인공의 감정이 묘사되듯이 어느날 갑자기 아무것도 없는, 그야말로 야생의 들판에 버려진 야생동물같은 상태가 나에게 찾아올수 있다는 불안감의 묘사는 인상적이었다.

아무 생각없이 운전하다가 차로 뛰어든 아이를 죽인다면 살인범이 되어버린다. 괜찮냐고 안부를 묻고 애는 그냥 괜찮다고 하면서 가버려서 안심하고 집에 왔는데 나중에 애는 집에서 죽고 부모들은 뺑소니를 당했다는 것을 알게된다. 어느 영화에 나온 얘기다. 그러나 이런 일들이 나에게도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사회적 기반은 어느 순간 일시에 무너져버릴수 있다는 것이다. 그랬을때 우리는 과연 견뎌낼수 있을까..?? 책읽는 내내 느껴지는 불안감은 모리의 것만이 아니라 나의 것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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