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즈 비 Boys be
가쓰라 노조미 지음, 양윤옥 옮김 / 에이지21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읽고 나서 작가를 찾아보니 <슈퍼마켓 스타>의 작가였다.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가의 소설은 모든 인물들이 따뜻하다. 사실 이게 비현실적일 수도 있지만  뭐 또 그렇게 나쁜 사람이고 싶어하는 사람은 또 없다. 그렇다면 각자의 입장에서 봤을때 착한 사람만 나오는게 그렇게 비현실적인건 아닐것이다.

초등학생 하야토는 엄마를 병으로 잃었다. 보통은 그 한가지만으로도 상처받고 괴로울 터이지만 하야토는 그렇게 한가하지 않다. 엄마 없는 집에서 항상 바쁜 소방수인 아버지를 대신해 집안을 돌보고 6살짜리 남동생과 자신의 식사도 해결해야한다. 숙제도 해야하고 남동생을 미술교실에 데려다주고 기다렸다가 데리고 와야하고 매일 울거나 떼를 쓰는 동생을 달래서 저녁에 씻게 하고 재우는 일도 하야토의 몫이다. 엄마가 보고싶다고 우는 동생을 달래주지만 자신도 엄마가 보고 싶어 울고 싶은 것은 마찬가지다.

고집쟁이 할아버지인 에이조는 구두장인이다. 평생 독신으로 고아였던 어린 시절의 상처를 안고 살고 있는 이 노인이 하야토와 친해지는 이야기이다.

전혀 낯선 두 사람이 서로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은 연애과정과 다를 바 없다. 동생의 학원일인 목요일이 아니라 화요일에 왔다는 것만으로 에이조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열심히 작업하는 에이조의 등을 바라보는 하야토는 집보다 더 편안함을 느낀다. 이 과정을 지켜보는 독자인 나도 같이 흐뭇해하며 이들을 지켜보고 응원하게 된다. 

작가의 다른 작품을 볼 기회가 빨리 생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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