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
오츠이치 지음, 김수현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좀 더 긴박하고 좀 더 불안하고 좀 더 애잔할 줄 알았다.

 이전에 읽은 서평에 훨씬 더 나는 감동했었나보다

 유행처럼 있는 반전이 당연하듯이 튀어나왔지만 그보다 부담스러운 것은 숨바꼭질 정도의 긴장감 밖에 없었던 아이들의 시체 유기 행위.

 아름답고 사악한 아이들이라는 컨셉에 촛점을 맞췄다면 완벽했고 만화같은 스토리도 구성이 허술한 듯 하면서도 읽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자연스러운 전개였다.

 그러나 오빠를 사랑하는 초등학생 여자아이의 감정은 성숙한 여인의 것과 차이가 없이 묘사되고 갑자기 죽어버린 아이는 그냥 흉해져버린 자신의 모습을 좋아하는 오빠가 본다는 것이 부끄러울 뿐이다. 불꽃놀이 속에서 마을 사람들은 보여도 보이지 않는 시체를 그냥 지나가며 하늘 위만 쳐다보며 감탄하고 한 장면이라도 놓칠까봐 애를 태운다.

더운 여름 밤 깨어나서 현실이 아니었구나 라고 안심하고 싶은 서늘한 악몽같은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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