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미
고예나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8월
품절


모난 돌맹이는 점점 깍이고 깎여서 반질반질해졌다. 스트레스는 일종의 마약이 되었다. 가끔 스트레스가 너무 쌓여 그만두고 싶은 충동이 느껴질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 충동은 일에 대한 의욕을 더욱 불태워 주기도 했다.-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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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미
고예나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8월
품절


고예나 작가의 세번째 소설이다. <마이 짝퉁 라이프> <우리 제발 헤어질래?> 에 이어 그녀의 책을 3권 모두 다 읽었다. 일부러 그녀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어서, 찾아가며 읽은 건 아니지만, 우연히 또 만나게 되었다. <클릭미>.... 왠지 읽기 전의 느낌은 전작들보다는 조금 깊이가 있고, 좀 더 성숙된 느낌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기대보다는.. 조금 실망스러웠다고 하면, 작가는 어떻게 생각할런지... 이게 내 스타일이이예요~ 라고 한다면, 할말이 없을듯도 하다만.. 깊이가 있는 내용은 아니었다.

퇴근 길에 운좋게 꾀찬 좌석에서(평소에는 퇴근시 거의 앉아서 못온다..) 이 책을 펼쳐들었다. 읽기의 시작. 그리고 집에와서 씻고 저녁을 먹고, 이 책을 펴놓고 늦은 밤이 되도록 다 읽어 버렸다. 이 책을 한 줄로 정의한다면, 지루하지 않았지만, 가벼운 책이었네요. 라고 말할 것이다. 음- 다음 그녀의 작품은.. 조금은.. 깊이 있는 책이었으면 더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져보면서.. 또 우연히 네번째 소설을 만날수 있기를.

책의 내용이 수위가 있어서, 19세이상 읽어야 할 듯하다. ^^ 결론은 여자들의 이야기인데, 요즘시대 여자들의 삶과 사랑이야기가 들어 있다. 총4명의 여자가 등장한다. 때밀이 하는 엄마와 아빠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는 정연희. 그녀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며, 낮에는 인터넷 학원 논술강사로 밤에는 키스방에서 일하고 있다. 나는 이 책에서 키스방이라는걸 처음 알았다. 정말 있는건가? -.-; 그리고 그녀의 친구중 한명인 배유리. 랜덤 채팅 사이트에서(이 사이트 이름이 클릭미이다) 남자들을 만나며 대화하고, 만나기를 반복한다. 또 한명의 친구 박성아. 사서공무원으로 섹스에 대한 열망이 대단하다. 오직 섹스를 하기 위해 남자를 만나는 여자.

그리고 정연희가 아는 동생 한지현. 이 여자는 남자와 인터넷 채팅을 주구장창 하는 여자인데, 뚱뚱해서, 남자와 직접 만나지는 않는다. 오직 채팅. 채팅... 이 4명의 여자들의 삶에 대한. 아니, 삶보다는 사랑이라고 해야겠다. 그리고 이중성에 대한 내용인데, 좀 많이 가볍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지루하지는 않은 책이었다. 그래도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으로 데뷔해서, 꾸준하게 책을 내는것을 보니, 꽤 부지런한 작가같다. 앞으로도 더 발전하는 작가가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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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것도 잃지 않았다
허수연 지음 / 토트 / 2011년 8월
절판


요즘 J의 화두는 독립심이다. 상대에게 무언인가를 얻고자 하는 보상 심리 없이 완벽하게 홀로 선 둘이 만나 서로를 사랑한다면, 그건 어떤 빛깔의 사랑이 될까? 온전히 홀로 서는 것, 그리고 남을 사랑하는 것,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이뤄낼 수 있는 것일까? 어찌 됐건 J가 혼자 살고 싶어한다. 독립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63쪽

누군가를 돌보느라 자신을 가꾸지 않는 사람을 위해서 외친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돌보는 것과 나 자신을 가꾸는 일은 분명히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상대를 돌보는 것이 내 삶의 목적이 되어 버린 사람아, 퍼부어 주고 나서 공허함을 느끼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잃을까 두려운 사랑도 사랑이 아니다. 조건이 붙는 사랑도, 상대를 돌보느라 나 자신을 가꿀 틈이 없는 사랑도 사랑이 아니다-151쪽

삶이란, 내가 중심이 되어서 커다란 원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아닐까? 내가 그리는 원이 찌그러지지 않으려면 모가 난 부분을 찾아서 부지런히 앞으로 밀고 나가야 한다. 이 작업에는 끝이 없을 것으로 짐작된다. 세상은 색깔과 크기, 냄새 등이 서로 다른 무척 다양한 원들로 가득하다.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낫다는 식의 비교는 나다운 원을 그리는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주위를 둘러보자. 독특한 냄새를 풍기는 다채로운 원들이 둥실 떠다니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진다-155쪽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대를 버리는 과정은 혹독하다. 그러나 일단 기대를 버리고 나면 마음이 편해진다. 이 편안함은 아주 깊고 고요해서 사랑하는 사람이 무엇을 하려고 하던 간에, 위로와 격려의 눈길을 보낼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이런 편안함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이다-164쪽

결혼한 사람, 결혼하지 않은 사람, 아이가 있는 사람, 아이가 없는 사람, 한 직장에 오래 머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등 선택 가능한 삶의 모습은 다양하다. 나는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낫다는 식의 편견을 버린다. 절대적으로 나은 선택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아니라, 선택 후에 내가 취하는 태도이다.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해서 제 몸뚱이만 챙길 줄 아는 이기적인 여자로 몰아 세우지 마라. 불행해 보이는 중년이라고 해서 전부 세컨드를 둔 것도 아니고 이혼을 했다고 해서 참을성과 인내심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2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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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것도 잃지 않았다
허수연 지음 / 토트 / 2011년 8월
절판


사랑에 아픔을 겪은 사람들... 이. 이 책을 한번 읽어 보셨으면 좋겠다. 사실 이 책은 저자의 일기이자 에세이집이다. 남편 J에게 이혼하자는 말을 들은 8월 9일부터 11월 2일까지 하루하루 날짜별로 그녀의 일기가 적혀 있다. 그런데, 저자는 책의 끄트머리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나는 저자의 에필로그부터 먼저 읽는 버릇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독자들이 자기계발서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쓰여 있다. 남편으로부터 이혼하자는 말을 듣고, 상처를 받고, 이혼을 하는 과정을 그린 한 여자의 일기장일 뿐인데, 무슨 자기계발서???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읽으면서. 아... 이런 종류의 자기계발서를 말하는구나.. 라는게 와닿았다. 자. 어떤 종류의 자기계발서일까. 궁금해지지 않으신지?

결혼 8년차 이 부부.. 남편 J는 외국인이다. 여기 그들이 살고 있는 곳은 한국. 어느날. 그러니까, 책이 시작하는 날짜인 8월 9일 J는 그녀에게 혼자 살고 싶다고 말한다. 이혼하고 싶다고.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지만, 헤어지자 한다. 온전히 홀로.. 서로 각자 책임감과 독립심을 가진채 사랑한다면 어떨까? 라고 말이다. 처음엔 이 남자, 뭐야? 바람핀거 아냐? 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이 문구에 한참을 생각했었다. 온전히 홀러. 서로 각자 책임감과 독립심을 가진채 사랑한다면. 라는 문구를.

그리고 그녀는 J와 이혼을 한다. 그녀는 번역일을 하고 있다. 여기서 그녀는 작가의 이야기일 것이다. 그녀는 친정엄마의 집으로 잠시 내려가 있는다. 집을 얻기엔 아직 돈이 없었기에. 그러나 J와 그녀는 이혼을 했는데, 서로 사랑했다. 이게 참 내내 아이러니했다. 그녀는 그와 이제 함께 살지 못한다는 거에 상처를 받으면서도, 그녀의 일을 해 나가고, 거기서 용기를 가지면서도 또 내내 울기도 한다. 정말 J의 말처럼, 각자 책임감과 독립심을 가진채 사랑하기 위해서 인가.. 라는 생각도 해봤다. 어쩌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녀는 홀로 서면서 J에게 집착을(자신에게 왜 헤어짐을 선고했는지) 하는 자신을 경계하면서도 번역일을 하고, 요가를 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한달 한달 시간을 보낸다. 마지막 부분에 J에 의해서 약간의 반전이 있다. 그런데 그건 그녀에게 이제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번역일을 하느라 하루 8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서, 떨구는 눈물을 수없이 닦았지만, 그녀는 마지막에 이런 이야기를 한다. 내가 동의하거나 허락하지 않는한, 누구도 내 마음의 평화를 깨뜨리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상대편이 나에게 상처를 주었다. 근데, 정말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사람은. 내 마음의 평화를 깨뜨릴수 있는 사람은 나의 허락을 맡아야만 가능한 일이다. 라는거. 그러니 내 마음이 항상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책의 분위기는 많이 우울하다. 어쩌면 연인과 헤어진 사람이라면 더 우울해질수도 있는데, 마지막의 이 글을 보고 뭔가 반짝거렸다. 매일 울고 J를 못 잊어하고, 마음 약한 그녀가, 실은 엄청 강했다는거. 아니, 강해졌다 인가. 저자가 말한. 이 책이 자기계발서이고 싶다고 한 말은 그냥 한 말이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훌륭한 자기계발서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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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친한 친구들 스토리콜렉터 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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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녀는 어려서부터 작가의 꿈을 꾸다가 현실에 밀려 꿈을 접은 소시지 공장 사모님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그녀의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소시지 공장 사모님이 작가의 꿈을 접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가지지 않은 것을 끊임없이 탐하는 인간 본성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욕망이라는 것은 그렇게 사람을 불행하게도 하고 행복하게도 하는 생의 에너지다. 노이하우스의 인터뷰를 보니 그녀는 아직도 꿈같은 행복감에 젖어 있는 듯했다. 자비출판을 하며 오랜 시간 꿈을 키워온 저자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느끼는 성취감은 상상이 되고도 남는다. -4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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