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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결혼 시키기
앤 패디먼 지음, 정영목 옮김 / 지호 / 2002년 10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hotoreview/photo_767703166703957.jpg)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알게 되었을때, '서재 결혼 시키기' 란 무슨 의미일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한번 생각해 보시길. 과연 무슨 의미일까요? 내 서재에 있는 책을 다른 누군가에게 보낸다는 뜻일까? 그렇다면 '서재 시집 보내기' 나 '서재 장가 보내기' 가 되야 되지 않을까? 이 제목 때문에 꽤나 오래전부터 꼭 읽어봐야지! 했었던 책이었는데, 이제서야 첫 장을 넘기고.. 그리고 즐거움에 마지막 장을 넘겼다. 시종일관 책이라는 주제에 흥분해가면서 즐겁게 읽은 책으로, 애서가라면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중의 하나이다.
나처럼 책에 대한 책을 좋아한다는 저자 앤 패디먼은 책에 대한 식탐이 아주 많은 여자였다. 그래서 책에 대한 책은 꼭 사고 봐야 하는 성미를 가지고 있는 그녀의 삶에서 책은 뺀다면, 뭐가 남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제목에 대해서 먼저 말해야 겠다. 궁금하실테니~ 저자는 결혼 후에도 그녀와 마찬가지로 책을 좋아하는 남편과 서재를 따로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 날 둘의 서재를 합치기로 했다. 그것이 '서재 결혼 시키기' 의외로 너무 단순한 뜻이었다. 싶지 않은가? 나도 그리 생각했다.그러면, 서재 결혼시키기는 성공시켰을까? 서재를 정리하는데 있어 그녀의 남편은 통합파였고, 반대로 세분파였던 그녀는 조금 의견이 엇갈리긴 하지만, 어쨌든 서재 결혼 시키기에 성공한다. 그녀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책을 좋아하고, 몰두하며 성장했고, 책을 매개로 결혼하고, 또 친구를 사귀며 자식을 낳아 함께 책을 읽으며 아이를 키워 나가는 그녀 인생의 책에 관한 짧은 에세이들의 모음집이다.
남편과 나는 드디어 책을 한데 섞기로 결정했다-- 로 시작해 에세이들은 시작한다. 첫문장부터 제목에 대한 궁금증 해결! 에세이들은 대개 그녀가 자라오면서 책을 대하는 가족들의 이야기와 그녀의 책에 대한 이야기들인데, 외식을 하러 식당에 가서 메뉴판을 보고 틀린 글자를 수정하는 것은 이들 가족의 외식할때 단연 1순위 일이었다. 아! 이건 한번 정말 해보고 싶다. 라고 생각했던 건 그녀가 추천했던 현장독서였다. 현장독서란, 책 안에서 이야기하는 그곳. 그 장소에서 그 책을 읽는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햬선 꽤나 많은 곳을 다녀야 할것 같지만, 가끔씩 책 속의 그곳에 직접 가서 책을 읽는 것을 종종 경험해 보고 싶다.
평생에 걸쳐 책과 함께 했던 그녀. 나역시 책을 읽으면서 수많은 책에 빠진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책에 관련된 책 이야기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즐겁게 이 책을 탐독하실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