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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서주의자의 책 - 책을 탐하는 한 교양인의 문.사.철 기록
표정훈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10월
품절
탐서주의자
책의 소유를 삶의 유일지상의 목적으로 삼고, 책 내용보다는 책 자체를 중시하며, 책을 진과 선 위에 두는 사람.
나는 탐서주의자인가? 말해서 입만 아플것 같다. '삶의 유일지상의 목적' 이라는 단어는 조금 나에게 과장된 듯 하지만, 탐서주의자라는 단어에는 고개를 끄덕끄덕 하고 싶어진다.
앞서 읽은 앤 패디먼 작가의 <서재 결혼 시키기> 책에 이어 책에 관련된 책을 또 읽었다. 행복했다. 후훗. 두권의 책 중 어느 것이 더 나에게 즐거움을 주었느냐고 묻는다면 표정훈 작가의 이 책을 선택하고 싶다. 표정훈 작가의 글에서는 그만의 뚜렷한 주관이 느껴지고 좀 더 유쾌한 읽는 맛을 안겨준다. 술 마시는 건 싫어도 술자리는 좋다고 말하는 사람을 싫어하고, 책 읽는 건 싫어도 책을 좋다고 말하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그가 독특하다. 독특하면서도 책은 재미있으니, 매력있다.
본인의 책에 대한 이야기들과 그가 읽은 책들에서의 문장들이 중간중간 실려 있으며, 그 문장들의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자신처럼 책에 욕심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주절주절 늘어놓으셨다. 그 이야기들중 특히 블롬버그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었는데, 이 사람은 도서관에서 책 1만권을 훔쳐서 징역 5년 11개월을 살았다고 한다. 그는 밤새워 책 읽는게 취미여서 건강을 헤치기도 했으며 훔친 책은 팔지 않았다. 책에 붙은 도서관 카드를 떼어내기 위해 혓바닥을 사용했다던. 그 재미있었다. 후훗. 이 이야기 말고도 책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만날수 있고, 쳐다보고 있으면 흐뭇해지기까지 한다. 나도 병인가? -.-;
참, 읽으면서 꼭 한번쯤은 읽어보고 싶노라고. 생각한 책이 2권 생겼다.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 라는 책과 내가 좋아하는 작가 조지 오웰의 <코끼리를 쏘다> 라는 책 두권인데, 아껴두고 읽을 책으로 남겨두고 싶다. 책에 관한 책. 또 금새 다른 책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