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는 <평범한 독자>에서 "서재라고 부르기에는 초라하짐나 그래도 책이 가득하여 개인들이 열심히 독서를 하는 그 모든 방"에 대해 쓰고 있다. 울프는 평범한 독자는 "비평가나 학자와 다르다"고 하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그는 교육이 모자라고, 타고난 재능도 별로 많지 않다. 그는 지식을 나누어 주거나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정정하려 하기보다는 그저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는다. 무엇보다도 그는 소 ㄴ에 닥치는 이런 저런 잡동사니로부터 자신을 위해 어떤 전체를 창조하고자 하는 본능의 안내를 받는다-14쪽
아이가 책을 가까이 하게 하는 방법 가운데 책을 쌓고, 세우고, 다시 배열하는 등 책에 온통 지문을 묻히게 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생각할 수 없다. 유리문이 달린 부모의 책장에서 마크 트웨인이나 발자크를 꺼내려면 먼저 손부터 씻어야 했던 다이애너 트릴링이 커서 애서가가 되었다는 것이 나에게는 놀라운 일이다.-169쪽
모두가 헌책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까다로운 독자랄면 전 소유자가 남긴 얼룩, 오점, 밑줄, 말라 비틀어진 토스트 조각을 보고 마치 누가 입던 속옷을 입는 것처럼 불쾌하게 느낄 수도 있다. 나도 젊었을 때는 내 책들도 젊기를 바랐다. 순결한 페이퍼백들은 자기도취에 젖은 채 마음껏 낙서를 할 수 있는 텅빈 여백을 갖추고 있었는데, 글을 써 넣어도 최소한의 죄책감으로 끝날 수 있을 만큼 쌌고, 또 나의 훼손을 불평없이 받아들일 만큼 순했다.-20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