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과 조선건국사 - 드라마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고려멸망과 조선 건국에 관한 얽히고설킨 흥미진진한 이야기
조열태 지음 / 이북이십사(ebook24) / 2014년 2월
구판절판


공민왕 하면 바로 개혁이 떠오른다. 따라서 강인한 인상을 연상해야 자연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공민왕은 여성적이며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사냥도 싫어했고 바깥나들이도 좋아하지 않았다. 누가 매를 선물해도 곧 날려 보냈다. 오죽했으면 나이 서른이 넘을 때까지 승마를 배우지 않았을까-59쪽

공민왕의 집착은 보통 사람의 것 하고는 달랐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정신이 미친 것은 아니다. 하고자 하는 일은 반드시 끝을 보고야 마는 무서운 집념의 소유자였다-134쪽

결국 이성계도 보통 사람일 뿐이다. 기회가 되면 출세하고 싶어하는. 그러한 방편으로 실력자들의 집안과 혼인 관계를 맺고자 애를 썼을 것이다. 고려의 최고 실력자가 되기 위해서 말이다. 물론 맘속으로는 고려 최고의 실력자 자리만 탐내는 것이 아니라, 그 어느 누구도 감히 꿈꿀 수 없는 야심이 있었을지 모른다. 그런 그에게 갑자기 기회가 찾아온다-2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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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가 된 문장들
박범신 지음 / 열림원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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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성큼 작가에게 다가선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꾸벅. 이라고 박범신 선생님께 인사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닐 거라고. 한번 읽었다고 끝인 책은 아니었다. 부담되진 않지만, 곁에 오래 오래 두고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쉬운 글귀들이었지만, 어떠한 글귀들은 나로 하여금 오래도록 생각에 잠기게 만들었다. 글들도 좋았지만, 함께 한 사진들도 참 좋았는데, 사진도 박범신 선생님께서 찍으신건가...? 라는 궁금증이 일었다. 선생님께서 찍으신거라면, 사진도 잘 찍으시는구나.. 배우신건가. 라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직접 찍으신 것도 같다.. 쓰신 글들과 딱 맞아떨어지는것 같다고..

힐링. 요즘 대세인 단어가 아닌가. 치유를 받다. 어떤 책이던지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힐링 하는 시간이 된다. 서서하는 여행을 앉아서 하는 것이고, 지식을 습득하게 되며, 마음을 환기시키게 만든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자체가 힐링이 되는거겠지만, 박범신 선생님의 글이라는 것만으로도 힐링 그 자체가 되는 순간이다.

20대 때 겨우 우리 동네를 봤고. 40대 쯤 내 나라를 보기 시작했으며 쉰살 넘어 겨우 세계를 봤다고 선생님은 말씀하신다. 왜 젊은 때 세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을까.. 라며.. 그랬더라면 보다 넓고 깊은 생을 살았을 텐데.. 하시며 20살의 청춘들에게 세계를 보라고 치유의 말씀을 해주신다. 하지만 그렇게 말씀하시는 선생님께서도 알고 있으실테지. 20대때 세계를 보지 못함도 또한 청춘이라는 것을. 짧은 단막 단막 글들이 고향길을 산책하는 기분을 준다.

선생님께서 여행을 가신곳에서 느낀 점들과. 그곳에서 쓴 짧은 이야기들. 고향인 논산에서 거처를 두시고 종종 찾아오시는 아내분 이야기. 그리고 특히 청춘에 대한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 청춘.. 박범신 선생님 하면 청춘 이라는 단어가 떠올려짐은 당연하다. 그리고 영화 <은교>에 대한 이야기와 선생님이 쓰신 소설의 이야기가 중간 중간 나오게 되어서 전작들의 흥미를 돋게 한다. 특히 영화<은교>와 소설의 <은교>는 다르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래서 소설<은교>를 읽어 보고 싶어졌다. 영화로서는 만나봤었는데. 꽤나 특별했고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기억이 난다.

선생님의 원래 성함은 '신범'이셨단다. 아버지께서 지은 이름이 '신범'이었는데 면서기의 잘못으로 '범신'이라고 등재되었단다. 비록 잘못 기재된 이름으로 한평생을 살아오셨지만. 그 이름은.. 문학사에 오래오래 남아있겠지.. 선생님의 다른 소설들 <소금>도 만나보고 싶고. 소설 <은교>도 만나봐야 겠다. 아, 그리고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비즈니스>도 만나보고 싶다. 이 책은 청춘들이 읽어도 좋을 책이었고, 나이 드신 분들께서 읽어도 참 좋을 책이다. 추천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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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가 된 문장들
박범신 지음 / 열림원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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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지 않으면 가까이 있는 나무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소중한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서 함께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많은 것을 갖고 있으면서도 제가 갖고 있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은가. 욕망으로 눈이 멀면 가슴속 제 사랑 보지 못한다-24쪽

아름다운 것은 감미이고 존엄이다. 감미는 달고 존엄은 향기롭다. 힌두교에선 인생의 마지막 시기를 향유기라고 부른다. 흘러다니는 걸 누린다는 뜻이다. 가족도 찾을 수 없는 순례 길에서 혼자 죽는 사람도 많다. 그래도 울지 않는다. 육신은 한낱 자루와 같은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빗속의 들길을 혼자 걸으며 내가 왜 힌두인이 되고 싶은지 알았다-58쪽

니체가 이르길 학문의 단계는 1.낙타의 단계 2.사자의 단계 3.어린아이의 단계가 있다고 했어. 학생이면 무거운 짐을 지고 오로지 주인의 명령에 따라 열사의 사막을 건너는 '낙타'처럼 묵묵히 가야지. 배워야지. 배워서 내 속에 쟁여야지. 알지도 못하면서 비판부터 하려 들지 마. 때가 오면 '사자'의 단계와 만나거든. '사자'의 단계가 오면 이제까지 배운 모든 걸 철저히 부정하면서 그 부정을 통해 당신의 새로운 논리를 탑으로 우뚝 세우게 될 거야. 그때까진 묵묵히 인내로 견디어내는 거야. 나? 나야 순수한 어린아이 단계지. -1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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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망량애정사 2 - 완결 네오픽션 로맨스클럽 5
김나영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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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이승기와 수지 주연의 '구가의 서'라는 드라마가 자꾸 생각난다. 그 드라마를 꽤 재미있게 봤었는데, 그리고 최근의 '별에서 온 그대'도 재미있다. 인간 대 인간이 아닌 둘 중 한명은 외계인이나, 산신, 도깨비 등. 한쪽이 그런 형일때 이루어지는 사랑은 더 주목을 이끌게 되고, 더 특별하게 여겨진다. 이 책도 드라마로 재구성되어 나온다면, 거기다 배우까지 적절히 캐스팅된다면, 꽤나 흥행될것 같은데 말이다. 조금은 기대를 해봐도 될까나.

연이 20년동안 남장을 해 온데는 이유가 있었다. 연의 아버지에게는 후실이 있었고. 그 후실에게는 두아들이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정실이었던 연의 어머니는 쫒겨날 위기에 봉착했지만,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자신이 가진 아이가 아들이어야만, 살아 남는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태어난 연이는 여자였다. 연의 어머니는 어쩔수 없이 연을 남자아이라고 속이고, 연이는 치마 한번 입어보지 못한채 남자아이로 자라게 된 것이다.

하지만, 결혼약속이 오가면서, 연은 신묘한 약초. 남자를 여자로. 여자를 남자로 바뀌게 해준다는 그 약초를 얻기 위해 월악산에 가게되고 그곳에서 도깨비 망량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자신때문에 다치게 된 망량은 특별한 능력을 소멸하게 되고 목숨까지 위태롭게 되는데.. 약초를 얻게 되는 그 날. 연이는 망량에게 피리의 봉인이 풀리는 것이 자신의 소원이라며 도깨비 망량을 살리고 하늘로 돌려보내게 된다. 이후로 모든것이 순탄하게 이어지지만, 연과 망량은 만나지 못한다. 그러나 그게 끝일까?

망량은 귀왕을 만나게 되고,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 이연앞으로 오게 된다. 물론? 해피엔딩이다. 지루할 새도 없이 후딱 2권을 읽어 내려갔다. 책에 나오는 사랑. 사랑들이 참으로 애틋하고 아름답게 다가온다. 자연의 모습처럼. 책의 마지막 부분에 깨알같이 또 무원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는데, 짧은 장수의 이야기지만, 그 이야기 또한 눈길을 사로 잡는다. 드라마로 재탄생되서 나온다면, 꼭 봐줘야 할 드라마로 손꼽힐 건데, 아쉽기만 하지만. 작가가 또 연재중이라고 하니, 그녀의 다음 글을 기대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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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망량애정사 2 - 완결 네오픽션 로맨스클럽 5
김나영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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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이 나무를 보여주고 싶었어. 환생이나 윤회,인연 같은 말로 설명하고 싶지는 않았거든. 그런 말보다 약속을 하고 싶었어. 너를 다시 만나겠다고, 내가 이 나무를 다시 만났듯이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거라고 약속 하고 싶었어. 난 널 반드시 기억할 테니까-255쪽

깊은 탄식이 그를 꿰뚫었다. 귀왕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그는 비로소 깨달았다. 원하는 대로, 바라는 대로 모든 것을 누리며 살아왔던 그의 삶에도 가질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망량은 자신의 무지함을 뉘우쳤다. 삶이란 수용할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이는 것이며, 자유를 얻기 위한 대가가 얼마나 크고 무거운지 그는 비로소 알게 되었다.-2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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