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가 된 문장들
박범신 지음 / 열림원 / 2014년 2월
품절


고요하지 않으면 가까이 있는 나무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소중한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서 함께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많은 것을 갖고 있으면서도 제가 갖고 있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은가. 욕망으로 눈이 멀면 가슴속 제 사랑 보지 못한다-24쪽

아름다운 것은 감미이고 존엄이다. 감미는 달고 존엄은 향기롭다. 힌두교에선 인생의 마지막 시기를 향유기라고 부른다. 흘러다니는 걸 누린다는 뜻이다. 가족도 찾을 수 없는 순례 길에서 혼자 죽는 사람도 많다. 그래도 울지 않는다. 육신은 한낱 자루와 같은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빗속의 들길을 혼자 걸으며 내가 왜 힌두인이 되고 싶은지 알았다-58쪽

니체가 이르길 학문의 단계는 1.낙타의 단계 2.사자의 단계 3.어린아이의 단계가 있다고 했어. 학생이면 무거운 짐을 지고 오로지 주인의 명령에 따라 열사의 사막을 건너는 '낙타'처럼 묵묵히 가야지. 배워야지. 배워서 내 속에 쟁여야지. 알지도 못하면서 비판부터 하려 들지 마. 때가 오면 '사자'의 단계와 만나거든. '사자'의 단계가 오면 이제까지 배운 모든 걸 철저히 부정하면서 그 부정을 통해 당신의 새로운 논리를 탑으로 우뚝 세우게 될 거야. 그때까진 묵묵히 인내로 견디어내는 거야. 나? 나야 순수한 어린아이 단계지. -1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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