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가 된 문장들
박범신 지음 / 열림원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성큼성큼 작가에게 다가선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꾸벅. 이라고 박범신 선생님께 인사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닐 거라고. 한번 읽었다고 끝인 책은 아니었다. 부담되진 않지만, 곁에 오래 오래 두고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쉬운 글귀들이었지만, 어떠한 글귀들은 나로 하여금 오래도록 생각에 잠기게 만들었다. 글들도 좋았지만, 함께 한 사진들도 참 좋았는데, 사진도 박범신 선생님께서 찍으신건가...? 라는 궁금증이 일었다. 선생님께서 찍으신거라면, 사진도 잘 찍으시는구나.. 배우신건가. 라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직접 찍으신 것도 같다.. 쓰신 글들과 딱 맞아떨어지는것 같다고..

힐링. 요즘 대세인 단어가 아닌가. 치유를 받다. 어떤 책이던지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힐링 하는 시간이 된다. 서서하는 여행을 앉아서 하는 것이고, 지식을 습득하게 되며, 마음을 환기시키게 만든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자체가 힐링이 되는거겠지만, 박범신 선생님의 글이라는 것만으로도 힐링 그 자체가 되는 순간이다.

20대 때 겨우 우리 동네를 봤고. 40대 쯤 내 나라를 보기 시작했으며 쉰살 넘어 겨우 세계를 봤다고 선생님은 말씀하신다. 왜 젊은 때 세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을까.. 라며.. 그랬더라면 보다 넓고 깊은 생을 살았을 텐데.. 하시며 20살의 청춘들에게 세계를 보라고 치유의 말씀을 해주신다. 하지만 그렇게 말씀하시는 선생님께서도 알고 있으실테지. 20대때 세계를 보지 못함도 또한 청춘이라는 것을. 짧은 단막 단막 글들이 고향길을 산책하는 기분을 준다.

선생님께서 여행을 가신곳에서 느낀 점들과. 그곳에서 쓴 짧은 이야기들. 고향인 논산에서 거처를 두시고 종종 찾아오시는 아내분 이야기. 그리고 특히 청춘에 대한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 청춘.. 박범신 선생님 하면 청춘 이라는 단어가 떠올려짐은 당연하다. 그리고 영화 <은교>에 대한 이야기와 선생님이 쓰신 소설의 이야기가 중간 중간 나오게 되어서 전작들의 흥미를 돋게 한다. 특히 영화<은교>와 소설의 <은교>는 다르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래서 소설<은교>를 읽어 보고 싶어졌다. 영화로서는 만나봤었는데. 꽤나 특별했고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기억이 난다.

선생님의 원래 성함은 '신범'이셨단다. 아버지께서 지은 이름이 '신범'이었는데 면서기의 잘못으로 '범신'이라고 등재되었단다. 비록 잘못 기재된 이름으로 한평생을 살아오셨지만. 그 이름은.. 문학사에 오래오래 남아있겠지.. 선생님의 다른 소설들 <소금>도 만나보고 싶고. 소설 <은교>도 만나봐야 겠다. 아, 그리고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비즈니스>도 만나보고 싶다. 이 책은 청춘들이 읽어도 좋을 책이었고, 나이 드신 분들께서 읽어도 참 좋을 책이다. 추천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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