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 2
김도경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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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런. 1권에서 내가 예측했던 레이의 존재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사실 추측하면서 조금은 내가 추측한거와는 다르게 나아갔으면 했는데, 역시 그랬구나. 그게 아니었다면 레이의 존재가 정치권에서 그렇게 중요하게 각인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레이와 아노미아와의 결말이 그렇게 이어진다는것에 조금 의외감이 들었지만, 그래도 해피엔딩이 아니냐며. 나름 만족해 한다.

1권에 이어 여성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거세어지자 남성권리연합의 대표가 대선에 참가하겠다고 공식 선언을 하게 된다. 그는 지금까지 수면위로 올라와 있지 않은 가수 B였다. 이 책의 중심에는 대통령을 만든 마담 리즈 레이. 남성권리연합 대표인 B. 대통령. 그리고 준과 가희이다. B는 대통령을 죽이기 위해 그녀의 경호원인 가희를 유혹하게 되고, 마담 리즈는 자신의 경호원 준을 속인다. 속고 속이는 그 반복속에서 레이와 그녀를 좋아하는 아노미아만이 변함없는 마음을 보여준다. 아, 또 한 커플이 있었구나. 준과 바하.

여성이 권력을 잡아도 변하는것은 없었다. 서로 비교하고 시기하고 경쟁하는 것은 똑같았다. 인간이란 존재 자체가 불완전 하기 때문인 것일까. 아니면 누구든지 권력을 잡게 되면 똑같은 결과를 나타나게 되는 것일까? 그래서 국민들이 정부를 불신하게 되는것은 자명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정치를 잘해도 가시의 눈으로 살펴보는 것이 국민이고 정치를 잘 못하면 그럼 그렇지. 라는 실망의 눈으로 살펴보는 것이 국민일 것이다. 어쩌면 국민들의 위치에서 하는 행동도 바껴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정치권력은 과연 바뀌어질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번 세월호 사건에서 여실히 드러난 대한민국 정치의 난장판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이 처음부터 잘못된 것들..

2권은 1권보다는 조금 집중력이 떨어지긴 하였으나, 그래도 스토리를 이런식으로 짰다는 것에 놀라며, 마지막까지 결과가 궁금해서 잘 읽어 내려간 책이었다. 우리 나라 작가가 쓴 책 같지 않고, 외국소설같은 느낌이 든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이다. 무한한 상상력에 다음작품도 기대를 갖게 만들었으며, 2권에서는 좀 부족했지만 넘치는 스릴감을 느끼는 SF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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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 2
김도경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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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결코 어리석지 않았다. 그건 선거때 확실하게 드러났다. 오직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지 못한 정치가들과 자신들의 삶에 결핍을 느끼는 자들만 선거 결과를 비난했다. 국민들이 어리석다는 식으로. 하지만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결코 어리석지 않았다. 월급을 받고 하루하루 가족들을 먹여 살리며 지랄 같은 상관의 말도 들어가며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은 결코 어리석지 않았다. 그들은 말만 하는 자들, 이중적인 잣대를 가진 자들, 말과 행동이 다른 자들을 모르지 않았다. 단지 그들에 비해 떠들지 않을 뿐이었다. 그들은 삶을 통해서 누구보다도 그런 자들을 잘 알고 있었다. 문제는 그런 성실한 사람들도 자신들과 직접 관련된 문제가 생기면 나라 전체에 해가 될지라도 자신들의 이익만 선택한다는 점이다. 그래도 희망은 묵묵히 성실하게 조용히 살아가는 그들에게 있었다-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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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 1
김도경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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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놀랍도록 집중이 되는 SF소설을 읽었다. 오랜만에 읽는 SF소설이 그 이유는 아니었고, 소설의 신선한 소재와 조금은 잔인했던 책의 내용들. 그리고 주인공인 레이의 신비주의에 휩싸여 1권의 마지막 장을 향해 쉼없이 읽어 내려갔던 것 같다. 흥미로운 책을 읽으면 작가에 대해서 관심이 생기듯 이번에도 그럴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런 상상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흡사 영화의 한 내용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착각에 빠지며 읽어 내려가게 된다.

이런 시대가 정말로 올까? 라는 생각이 책을 읽으면서 솓구쳐 올랐다. 여자가 모든 권력을 가지는 시대. 남자들은 평등한 권력을 달라고 시위하고, 사회의 하락에 위차하는 시대. 범죄자들에 의해 여자들이 많이 희생되는 사건들이 거의 없는 시대. 하지만 이런 사회가 되어도 여자들이 많은 권력을 가지게 되어도 그다지 좋게 보이지는 않았다. 뭔가 정상적인 나라로 보이지 않는다. 역시 뭐든 권력은 누군가 독점을 하게 되면 좋지 않다. 뭐든지 평균적인 것이 좋다.

책 속의 시대속 여자들의 대부분은 성년이 되자마자 난자를 채취한다. 난자는 곧 돈이였고, 엄청난 금액으로 판매된다. 하지만 자주 채취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나고 돌이킬수가 없게 된다. 난자의 소중함은 이루 다 말할 수 있을까? 한 생명이 태어나는 기초이다. 강렬한 소설의 첫 시작은 레이라는 한 여성이 난자를 채취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모든 것이 기계로 이루어진 시술실이었다. 성년이 되자마자 난자를 채취하는 여성들에 비해 레이는 첫번째 시술은 조금은 늦은 나이에 이루어진다. 어릴 적 유괴 경험으로 인해 병원을 끔찍하게 싫어한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돈이 필요해서.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난자를 채취해 팔기로 결심한다.

레이가 올린 난자는 급속도로 가격이 올라갔다. 기존에 생각했던 가격보다 몇배나 높이. 난자 20개 가격이 9억으로 낙찰되는데, 레이는 금액이 너무 높아 뭔가 이상했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돈을 얻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기뻐했다. 하지만 그 난자를 둘러싸고 권력들은 움직이게 되고 수많은 생명이 죽음에 이른다. 급기야 레이는 누군가로부터 쫒기게 되고, 국가 정보국 국장 마담인 리즈. 그리고 여성 대통령에게까지 의문의 꼬리가 이어지게 된다.

그녀의 난자는 왜 그렇게 중요한가? 레이라는 여자는 누구인것인가. 정치권이 그녀의 난자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1권에서는 레이가 누구인지 드러나지 않았지만, 왠지 나의 예측으로는 여성 대통령의 딸이 아닐까? 라는 추측을 해보게 되었는데. 과연 그럴까? 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2권을 빨리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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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 1
김도경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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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기록들은 끔찍했다. 어쩌면 남자들의 몰락은 자기들이 저지른 죄악의 대가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레이는 과거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이고, 지금은 남자들이 학대받고 있다. 그게 중요했다. 지금도 여성을 납치하는 남자들이 간혹 있지만 극히 드물다. 모든 권력과 시스템을 여성이 통제하기에 여성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다는 것은 무척 어렵다. 특히 난자 채취를 위해 여성을 납치할 경우 사형에 처해지고, 여성에게 성폭력을 가하면 화학적 불구가 되는 남자들이 많다. 그것이면 족하지 않을까? 약한 자들은 도와야 한다. 그래야 살아갈 수 있으니까-24쪽

민주주의는 우매하다. 지능이 100인 사람과 지능이 80인 사람이 모여서 민주주의를 하면 결과는 항상 90보다 아래가 나온다. 두 사람의 지능이 합쳐졌으니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야 함에도 결과는 반대인 것이다. 하지만 약한 자들, 못 가진 자들, 약삭 빠르지 못한 자들의 인권을 지켜주려면 민주주의 말고는 대안이 없다. 결국 국민의 수준이 올라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현실은 언제나 목소리 큰 자들, 자기 이익에 혈안이 된 자들의 주장대로 흘러간다. 그들은 전부 국민을 위한다고 외친다. 다 말뿐이다. 국민 전체의 이익, 국가의 이익 따위는 티끌만큼도 관심이 없다-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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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변태
이외수 지음 / 해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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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선생님의 소설집. 참말로 오랜만이다. 정말 오래전에 이외수 선생님의 소설집 <황금비늘 1,2> 권을 읽은 후로 처음 접하는 선생님의 소설이다. 아마, 학창시절이었던것 같다. 도서관에서 많이 낡은 <황금비늘 1,2> 소설을 대여해서 읽었던 것. 그런데 내가 읽은 것과는 상관없이 9년만에 소설을 펴내셨다고 하니, 선생님도 이 소설집 한권을 내는데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구나. 싶었다. 그 사이사이에 에세이집을 몇권 더 읽었는데, 항상 그림과 같이 곁들여 있어서 마음이 환기되곤 했다.

선생님의 글에서는 이분만의 독특한 느낌이 전해져 온다. 정말 오랜만에 읽는 소설인데도 에세이집에서 느껴지는 이분만의 이 소설집에서도 느껴져 톡톡튄다. 소설집인데도 불구하고 소설을 쓰시고 에세이를 쓰시고 다시 소설을 쓰신다는 이 일련의 일들이 전체적인 한권의 책인 것 같아서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기 전에 장편소설집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이 책은 단편집이었다. 그리고 역시나 책의 중간중간마다 지금까지 이외수 선생님과 함께해 왔던 정태련 씨의 그림이 실려 있다.

총10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졌지만, 아주 짧은 단편은 정말 짧막 짧막 하게 등장한다. 그 단편들 사이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게 있었는데, 각 단편들마다 노인 한분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어떤 도인의 절정에 이른 아스라한 분위기를 풍기는 노인이 등장한다. 이 노인 한분이 단편 전체에 등장하는 똑같은 분인것 같지는 않았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외수 선생님이 이 노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해주고 싶은 말들을 이외수 선생님께서 이 노인을 통해서 하는 거라고.

짧은 나의 생각으로 살짝 이해가 되지 않는 단편들도 몇개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히 읽혀지는 책이었다. 처음에 이 책이 출간되고 각 인터넷서점마다 뉴스로 올라왔을때 책의 제목을 보고, 내가 생각했던 그 의미가 있었다. 누구나 생각하는 그 의미.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 이미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니, 어쩌면 다른 분들은 눈치 챘을지도 모르지. 책의 노란색 표지에 그려져 있는 그림은 그 완전한 의미를 표현해 준다. 오랜만에 이외수 선생님의 소설집을 읽어보았는데, 그리 오래지 않아 또 다른 소설로 만나뵈었으면 좋겠다. 이번엔 장편소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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