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 2
김도경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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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결코 어리석지 않았다. 그건 선거때 확실하게 드러났다. 오직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지 못한 정치가들과 자신들의 삶에 결핍을 느끼는 자들만 선거 결과를 비난했다. 국민들이 어리석다는 식으로. 하지만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결코 어리석지 않았다. 월급을 받고 하루하루 가족들을 먹여 살리며 지랄 같은 상관의 말도 들어가며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은 결코 어리석지 않았다. 그들은 말만 하는 자들, 이중적인 잣대를 가진 자들, 말과 행동이 다른 자들을 모르지 않았다. 단지 그들에 비해 떠들지 않을 뿐이었다. 그들은 삶을 통해서 누구보다도 그런 자들을 잘 알고 있었다. 문제는 그런 성실한 사람들도 자신들과 직접 관련된 문제가 생기면 나라 전체에 해가 될지라도 자신들의 이익만 선택한다는 점이다. 그래도 희망은 묵묵히 성실하게 조용히 살아가는 그들에게 있었다-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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