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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내게로 왔다 - 이주향의 열정과 배반, 매혹의 명작 산책
이주향 지음 / 시작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그냥 사랑에 관한 한 편의 소설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사랑에 관한 에세이- 33가지 문학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사랑과 상처.이별.들을 모아놓은 에세이집이다. 다른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추려모아 이야기하는 책을 좋아하는데. 역시 이 책은 괜찮았다. 책 속의 책-
질투로 인해 눈이 먼 오셀로의 이야기도. 원효대사의 사랑도. 파우스트의 사랑. 싯타르타의 사랑을 포함해 문학속에 등장하는 그들의 33가지 사랑을 담고 있었다. 내가 읽어보았던 책들속 그들에게서는 고게를 끄덕이며, 다시 한 번 더 그 책이 상기되었고. 내가 읽어보지 못한 책들속의 커플들에게는 궁금증이 일어 그 책을 꼭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이었다.
그리고 각각의 커플들 속 한명에게 저자는 인터뷰를 하고 대답을 하는 식으로 각 편의 마지막에 구성되어 있어서.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었다.
사랑이란 아주 오래 붙잡아 두는것도 사랑이 아님을..
내가 사랑한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한 그 사람이 오해로 나를 파멸의 길로 가게 만들었다 해도 그 사람을 사랑하는 길..
사랑은 참으로 오묘하고도. 또 없어서는 안될. 세상을 살아가는 기본이라는 것을 또 느끼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네요.
만남이 삶을 풍부하게 하지 않고 오히려 비극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플 속에 묶여 있을 때 '커플'이어야 한다는 강박증은 삶을 더욱더 병들게 합니다.<달과 6펜스>의 찰스처럼 사랑할 때가 있으면 떠날 때가 있습니다. 떠나야 할 때 떠나지 못하는 사랑, 사랑을 배반하지 못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랑, 그런 사랑은 자꾸자꾸 우리를 위축시킵니다. 떠나야 할 때는 떠나야 합니다. 프시케를 떠나간 에로스처럼, 로체스터를 떠난 제인 에어처럼. 그래야 사랑이 집착이 되지 않고 길이 됩니다. (p.65)
애착이 익숙해져 몸에 붙으면 살 수도 죽을 수도 없습니다. 살아도 산 게 아닌 인생을 사랑하는 것은 분노와 불안, 그리고 질투입니다. 질투로 아내를 죽인 오셀로가, 불안으로 아내를 판 아브람이, 분노로 딸을 버린 오구대왕이, 질투와 분노로 짝사랑 에스메랄다를 죽게 하는 프롤로가 남의 일 같으십니까? 그들은 나와 쌍둥이였으나 쌍둥이인 줄 몰랐던 내 사랑의 거울입니다. (p.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