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행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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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로 만남을 하는 오쿠다 히데오의 책이었다. 그리고 아직 읽지 못한 그의 나머지 책들 <최악><남쪽으로 튀어1.2><내 인생 니가 알아>의 책들이 지금 내 옆에 놓여 있다. 한권 한권 읽어온 그의 책들이 어느새 팬이라도 된 마냥 이만큼이나 가까이 하게 된건 이 작가에게 매력이 있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가벼운듯 하면서도 가볍지만은 않는 때론 모자른 인물들을 설정하고 유쾌함을 주고 그리고 감동을 주는 오쿠다 히데오.

음... 지금껏 읽은 그의 책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마돈나> 그리고 <수상한 휴가>가 생각난다. 그렇다고 나머지 책들이 별로였다거나 기대이하였던건 아니었다. 오쿠다 히데오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게 유쾌함이 아닐까? 그 유쾌함이 이 <한밤중에 행진>책에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25세 청춘을 만끽함에 그르침이 없음을 보여주는 이 소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엔 불량스럽기 그지 없다.

누구 밑에 들어가서 회사원으로 일을 하는 것은 죽기보다 싫은 겐지. 그는 자신만의 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 사업이란게 사기라고 하면 딱 맞겠다. 야쿠자에게 굽신거리기도 하고 여자들에게 사기를 치기도 하는. 25세 청년 사업가.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3년차 미타. 머리는 상당히 좋은데, 행동은 굼떠서 직장에서 바보 취급을 당하면서 지낸다. 25세 집중력 좋은 청년. 아버지의 배경으로 생활하지만 사기나 거짓말을 하며 사업을 굴리는 아버지를 경멸하는 25살 여자 치에. 그녀는 아버지를 상대로 사기를 치며 그의 돈을 훔치기 위해 계획을 실행한다.

이렇게 3명의 25살 청춘들이 우여곡절끝에 모여 10억을 쟁취하기 위해. 아니 사실은 훔치기 위해 계획을 하고 사건을 일으키는 한바탕 사건사고 이야기이다. 그들의 행동은 모두 나쁜짓이라 말할만하지만 오쿠다 히데오는 책속에서 그 잘못된 행동들을 '잘못된 것이 아니다' 라고 생각하게끔 만들어 버리는 것 같았다. 읽는 내내 그들의 행동이 정당하다. 라고까지 생각했으니까..^^

아무튼 나름 재밌게 읽었다. 그냥.. 유쾌하게 읽었다고나 할까나?
다음의 그의 책이 또 기다려 지누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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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 지음, 최인자 옮김, 제인 오스틴 / 해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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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이 원작에 좀비가 출현했다!어쩌면 잠든 제인 오스틴 이 "내 소설에 좀비를 집어넣다니! 참을 수 없어!" 라며 벌떡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풉. 그러나 책은 상당히 재미있다. 생각지도 못한 좀비 이야기는 주인공의 엘리자베스를 더욱더 돋보이게 만든다.

저자 스미스씨는 영화 프로듀서로 그의 직업적 발상이 유감없이 책에도 나타나 있음이다. 이 책이 곧 영화화 된다고 하니 더욱더 기대될만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저 책 표지의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라는 띠지를 벗겨내면 띠지에 감춰져 있던 여인의 깜짝 놀랄 만한 흉측한 모습이 나타난다. 정말 '오만과 편견' 그리고 그 다음에 이어질 제목  '그리고 좀비'에 참으로 맞지 아니한가. 하지만 지금에서야 이렇게 담담히 이야기하지 정작 내가 책을 읽으려고 띠지를 벗겨낼때는 정말 놀라움에 소리를 지르기까지 했다. 하하. 띠지를 벗기실때는 살짝 벗겨내시길..^^

저자는 어떻게 이런 기발한 생각을 하게 된걸까?
<오만과 편견>이라는  제목만 들으면 다 아는 또는 많은 사람들이 읽은 이 책에 좀비의 이야기를 가해서 새로운 책을 하나 만들었다. 유명한 <오만과 편견>의 인기에 묻어가려는 거 아냐? 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반영하고 거기에 살짝 좀비이야기를 곁들였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곁들인 좀비 이야기가 원작에 겉돈다는 느낌없이 잘 들어맞는 이야기가 되어버렸으니 읽는 내내 재미있었다.

베넷자매가 사는 시대에 역병이 돌고 좀비가 출몰하고 있었다. 그 좀비들은 무덤에서 기어나와 사람들의 뇌를 먹는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이 죽게 되는데, 베넷씨는 그러한 세태속에서 오직 자신의 다섯딸들이 그냥 무사하게 살기만을 바랄뿐이다. 그래서 중국으로 자신의 딸들을 보내 총과 무술을 익혔고 그 중 엘리자베스가 가장 뛰어났다. 그와 반대로 베넷부인은 오직 자신의 딸들이 무술에 관한 관심보다 오직 시집을 잘가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랬다.

그리고 원작에 충실하면 곧 나오는 다아시 씨와 빙리씨. 그리고 첫째 제인과 나머지 자매들. 이 책은 또한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비교하면서 읽는 재미도 있었다. 중간 중간 지루해질만하면 좀비들이 출현해 엘리자베스는 원더우먼처럼 그들을 멋지게 무술로 무찌른다. 생각해 보면 상당히 유치해 보일것 같으나 책을 읽는 동안은 상당히 재밌으니.. 한번 읽어보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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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 길고양이와 함께한 1년 반의 기록 안녕 고양이 시리즈 1
이용한 지음 / 북폴리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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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동물의 충섬심을 비교할때 개와 고양이를 든다.개는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지만 고양이는 그렇지 못하다고.그리고 고양이는 오래전부터 요물이라고 일컬어온다. 왜, '전설의 고향'에도 고양이는 그런 존재로 나오질 않는가.

그러나 이런 말들은 고양이를 애호하는 사람들에게 말하면 큰일날 소리다. 그들은 오직 자신만의 존재에 사로잡힌 고양이를 사랑하고 그 매력에 빠져있다.

저자 이용한 씨는 전혀 고양이 애호가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고양이를 싫어하시는 분도 아니었으나 어느날 햇살 따뜻한 날 동네 버려진 쇼파에 고양이 5가족이 앉아 있는것을 본 후 그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게 남아 그 이후 길고양이(우리가 도둑고양이라 부르는 길에서 사는 고양이)의 먹이를 챙겨주고 사진을 찍고, 이름을 붙여주고. 그렇게 길고양이와의 친분을 쌓아갔다. 그 일년 반 동안의 기록들을 담아 책으로 내신 것.

사실 나도 동네 길을 걷다가 길을 헤매는 고양이를 볼때면 흠칫. 하는 기분이 없지 않아 느꼈었다. 어느날은 정말 귀여운 길고양이를 발견했을때는 우왓~ 귀엽다. 라는 생각을 가지기는 했었지만. 저자처럼 이리저리 헤매는 길고양이가 이 고양이다 그 고양이다. 를 구별하지도. 구별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아무튼 그 쇼파위 고양이들을 본 이후로 저자는 동네 고양이들의 은신처와 20마리 이상의 고양이들에게 이름을 하나 하나 붙여 주고. 먹이를 챙겨주면서 이제는 그가 다가가면 제법 도망가지 않는 길고양이들과의 친분이 쌓였다. 지금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어 버렸지만.

책은 상당히 흥미롭고 재밌다. 곳곳에 고양이 사진이 실려 있고, 저자의 동네 고양이 은신처 그림과 먹이를 배포하는 곳. 각 고양이들의 이름과 사진. 등 보면서 길고양이가 이렇게 귀여웠던가. 라는 생각을 금치 못했다. 이 책은 고양이를 사랑하는 분들보다 그렇지 못하는 분들이 한번 훑어보면 더 좋지 않겠나.. 하는 그런 책이었다.

우리 모두 길고양이를 사랑합시다..

 

어차피 삶이란 단독자로 살아가는 거다. 너는 곧 독립을 하게 될 테고, 그러면 이제 너만의 영역을 구축해야 해. 영토가 아니라 영역이란 걸 명심해. 영토의 개념은 부동산 투기에 눈먼 인간들의 개념이니까. 우리는 토지에 대한 소유권 따위는 주장하지 않아. 그건 아무래도 좋다고. 다만 중요한 건 생존이야. 살아남는 것. 삶이 어쩌고저쩌고하는 정의는 죽을 때쯤 생각해도 충분해. (p.83)

고양이는 스스로 죽음을 예감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가령 죽음에 직면한 고양이는 점프도 하지 않고, 먹이도 먹지 않고 몸을 숨긴다. 죽음의 순간에는 자신의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한다. 집고양이도 종종 죽기 위해 집을 떠나는 경우가 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마지막엔 결국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 조금 빨리 가거나 늦게 갈 뿐이다.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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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로 가다 2
아사다 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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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지 않았던 책에서 큰 감동과 재미를 느꼈을 때의 기분이란.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사람으로부터 어떤 계기로 감동을 느꼈을 때의 기분과 같다.

재미있는 구성과 이야기. 유쾌한 유머스러움. 하지만 가볍지 않은 이 책- 정말 재미있고 좋아서 금새 읽은 책이었다. 9박 10일간의 파리로 떠나는 여행. 반복되는 일상으로부터 벗어나서 그들은 파리로의 여행을 결심한다. 단순한 여행지로의 일행들의 이야기가 아닌. 개개인의 사정과 여행사의 계획이 자못 눈길을 끄는 책이었다.

9박 10일에 파리로의 여행. 같은 일정이긴 하지만 여행사는 부도직전의 위기로 여행자들을 속이고 한 팀은 1500만원에 그리고 나머지 한 팀은 200만원이라는 가격으로 파리로의 여행을 준비한다.
 

비싼팀 총 7명 싼팀 8명으로 이들 각자 파리로 떠나는 재미난 사정과 여행사에 속한 가이드들의 이야기 또한 재미와 감동이 묻어난다.

15000만원팀 
10년동안 회사에서 일하며 상사와의 불륜관계를 지속시켜온 그녀가 그에게 이별을 통보받고 회사를 그만두고 떠나는 파리여행. 베스트셀러 작가의 책을 집필하기 위해 떠나는 유명작가. 그리고 그를 재촉하기 위해 따라가는 출판사 관계자. 자살을 하러 가는 중년부부. 대박이 터져 해외여행을 감행한 부동산 사업가와 그의 애인. 그리고 여행사 사장과 불륜 관계인 이 팀의 유능한 여자 가이드

200만원팀
전직 경찰관으로 사표를 던지고 떠나는 45세 독신남자. 예전 애인이었던 프랑스 남자를 찾기 위해 떠나는 바에서 일하는 게이. 카드 사기꾼 부부단. 고등학교 교사와 그의 아내. 비싼팀 작가를 추적하는 다른 출판사 기자2명. 그리고 비싼팀의 여자 가이드의 전남편인 남자 가이드.

이렇게 두 팀은 여행을 시작하게 되고 같은 일정으로 시간대를 달리 하며, 또 한 호텔방을 번갈아서 사용하게 되는데.. 2권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재미난 내용으로 지루할 틈이 없이 읽을 수 있다. 그들의 눈물겨운 파리 여행- <철도원>으로 유명한 아사다 지로의 또다른 책을 빨리 만나보고 싶다. 쿄쿄.

남자는 상처를 떠안으면서 강해지지만 여자는 추억을 화장하면서 한층 아름다워집니다. (p.105)

 
사랑하고 사랑받는 건 연애할 때나 하는 것이지요. 결혼이란 어떤 경우라도 그 사람을 믿고 따르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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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면 화나는 그녀, 여행을 떠나다
신예희 글.그림.사진 / 시그마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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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것- 나도 먹으면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중에 한 사람이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맛있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과 먹는것을 좋아하고, 맛집을 찾아가기도 하며, 맛있는 음식 냄새에 행복해 하는 나.아마 먹는것에 행복을 느끼는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모두 침을 꼴깍 삼키며 부러운 시선으로 책을 읽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저자 신예희 그녀는 먹는거라면 정말 사죽을 못쓰는 그녀랄까?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먹거리를 위주로 이 책을 썼다.
일명 먹거리를 찾아다니는 세계 맛집 여행기이다.

홍콩,마카오.스페인,터키.태국 그리고 일본을 여행하면서 그녀는 많은 먹거리와 맛집을 발견하고 음미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서 이 책을 만들었다. 그녀는 동물들 내장까지 사랑하면서 먹을줄 알 뿐만 아니라 어찌 글쓰는 재주도 심상치 않았다. 그녀의 책은 재미가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먹거리를 소개하는 그녀의 글에는 맛이 있었다.

아. 얼마나 부러웠던지. 각 나라의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요리들 디저트. 음료까지. 소개하면서 곁들인 사진들은 나의 혀를 마구 마구 자극시켰다. 그리고 와인을 유독히 좋아하는 그녀의 관심이 책으로도 옮겨져 와인에 관한 각나라의 많은 정보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이 나라에 가면 이 음식은 한번쯤은 먹어봐야 되는거라고! 라고 호탕하게 배를 두드리며 소리칠것 같은 그녀의 여행기.

아~~~ 부럽다~~~

혹시 밀가루나 찹쌀가루라도 섞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정없이 쭈욱쭈욱 잘도 늘어나는 터키 아이스크림 돈두르마!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저트입니다. 이젠 우리나라에서도 명동이나 강남역 등 사람들 북적이는 곳에서 종종 만나볼 수 있을 정도죠. 잘생긴 터키 오빠들이 쿵덕쿵덕 절구질 하듯 신기한 아이스크림 쇼를 보여주는 모습. 보신 분들도 많으실 거예요. (p.179)

양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마치 천국과도 같은 나라 터키. 아무 식당이나 콕 찍어 들어가 앉아 메뉴판을 받아 들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훓어보면, 으하하, 온통 양고기 투성이라 절로 웃음이 납니다. 반대로 그 냄새와 맛이 싫다거나 그저 익숙지 않아 왠지 징그럽다고 하시는 분들이라면 터키 여행, 조금은 힘드실지도 몰라요.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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