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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건 부두로 가는 길 - 조지 오웰 르포르타주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 한겨레출판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조지 오웰의 유명한 <동물농장>과 <1984> 이전에 작가가 쓴 책으로 저에게는 아끼는 책 중 한권이 되었습니다. 조지 오웰이 33살때 한 단체로부터 잉글랜드 북부 노동자들의 실상을 취재해 글을 써 달라는 제의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오웰은 직접 노동자들의 삶 속으로 뛰어듭니다.
부랑자들과 함께 보내기도 하고. 탄광지대 노동자들이 보내는 하숙집에서 잠시 기거하며, 그들과 관계를 맺기도 하고, 또 그들을 따라서 탄광 속 막장에 가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철저히 그들의 나태를 책에 옮겨놓았습니다. 그것이 이 책의 1부인데, 상당히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탄광속 막장의 세계를 들여다 보면서. (여기서 조지 오웰의 키가 190이나 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 그 안에서 일하는 탄광들의 대단한 철인 능력! 오웰은 그들을 보고 '철의 인간 같다' 라고 표현하는데, 또 그 노동력을 보고 자신이 광부가 된다면 몇주만에 죽어버릴 것이라고. 육체노동자가 되는 일이 없기를 신께 기도하기까지 합니다. ㅎㅎ
1.2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2부는 사회주의 자들에 대한 오웰의 비판과 생각을 옮겨놨습니다.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오웰 역시 사회주의를 지지하지만, 그때의 사회주의자들을 비판하기도 하죠. 그들은 노동계급의 고통을 안타까워하기는 하지만. 실상 그들 가까이 실제로 갈때는 혐오하고 경멸스러워 하는. 이래서는 진정한 사회주의자가 아니라고 비판합니다. 책과 이론만의 사회주의가자가 아닌 몸과 마음으로 억압에 반대하는 사람이 사회주의자임을 조지 오웰은 주장합니다.
1부에서는 노동자들의 실태를. 그리고 2부에서는 조지 오웰의 관점을 다루고 있는데, 딱딱하고 어려운 책으로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틈틈히 조지 오웰의 개인적인 일들도 많이 엿볼수 있었고, 그가 상당히 재밌는 사람이란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생각했던 ' 진정한 사회주의란! ' 무엇인가. 를 알 수 있었구요.
<동물 농장> 만 읽고 넘겨버렸던 한 명의 작가에 대해 이 책 한 권을 읽고 팬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조지 오웰의 다른 책도 읽어봐야 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