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에 말 걸기 - 명로진 쓰고, 정아 그리다
명로진 지음, 정아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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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있을 때도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을 그저 나누는 데 집중해야 한다. 사랑이 식었을 때는? 당연히 사랑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지나간 사랑, 가버린 사랑, 식어버린 사랑에 대해 되새기는 것만큼 초라한 일은 없다. 잊혀진 연인만큼 백지장에 가까운 것은 없다-13쪽

기염 뮈소는 자신의 책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에서 '열정이 식은 다음에 진정한 사랑이 시작되는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쩌면 연애 초기 우리 눈에 씌운 콩깍지를 버려야 사랑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상대를 좋아 보이게 만드는 열병을 앓고 난 뒤, 상대를 최고의 존재로 생각하는 들뜸이 가시고 난 뒤, 상대에게 빠져 허우적거리는 광기의 시간이 지나고 난 뒤에야 사랑은 슬며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라고.-24쪽

이별의 변은 짧을수록 좋다. 이별의 순간은 간단할수록 좋다. 이별 후폭풍은 빨리 지나갈수록 좋다. 간단한 이별사가 버림받는 내게도 훨씬 덜 아프다. 울음으나 치욕감, 고뇌 같은 것은 혼자 감당해도 된다. 이제 돌아서서 남이 될 관계라면 굳이 그에게 내 뇌 속에 있는 징그러운 방울뱀의 모습을 보여줄 필요는 없다.-143쪽

장자는 말했다.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 염려와 후회, 변덕과 고집, 아첨과 방자, 터놓음과 꾸밈. 이 모두가 빈 데서 나오는 노래요, 습한 데서 나오는 버섯이라고. 우리 안에 밤낮으로 번갈아 나타나지만 어디서 나오는지 알 수 없다고. 이렇게 아침저녁으로 마음의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우리가 삶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그러나 내 마음의 변화를 만드는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고.-1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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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고 미끈거리는 슬픔
류경희 지음 / 은행나무 / 2010년 12월
품절


"견디지 못할 일은 없어. 무슨 일이든 언젠가 다 지나가는 거야." 모든 일은 다 언젠가는 지나간다. 미진은 그 말에 기대어 가을 을 넘겼다-111쪽

살다 보면 그런 순간들이 많죠. 내가 그 자리에 가지 않았더라면, 그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 전화를 받지 않았더라면 하는. 후회되고 아쉬운 순간들이 많지만 삶이라는 건 그런 순간들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거니까요-1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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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고 미끈거리는 슬픔
류경희 지음 / 은행나무 / 2010년 12월
품절


나는 가끔 남자들의 삶에 안타까움과 그 생에 희열을 가지고 있달까.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무거운 짊을 지고 한평생 일해야 하는 남자. 그리고 아들과의 유대감. 여자도 그에 못지 않은. 자신의 몸으로 생명을 잉태한다는 그 무엇이 있지만, 남자들의 생이 더... 못내- 라는 단어의 기분처럼 그 무엇이 남는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전생에 남자인가? 아니면 모성애가 너무 강한 것인가..?

고양이줄고기 방의 임신한 여자의 남편. 그의 기분을 나는 알것도 같았다. 물론 임신한 여자의 기분을 알면서도 말이다. 이 책은 조금 독특한 부분이 있는 소설이었다. 음. 그러니까 여기에는 총7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한 여자를 알고 있는 6명의 사람이 등장한다. 남자셋여자셋.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정신이 나간 엄마를 일찍 여읜 한 여성이 있다. 그녀는 살아가면서 기억에 남을 몇명의 사람(등장하는6명)을 만났고 그네들에게 이메일로 메모리 박스라는 공간으로 들어와 그들 자신의 상처받은 삶들을 끄적이게 한다. 메모리라는 누군가로부터 받은 이메일- 아이디와 비번이 주어지고 그곳 자신의 방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적으라고 하는데. 이 메모리는 누굴까. 메일을 받은 6명은 아무도 그, 혹은 그녀가 누군지 알지 못한다.

6명의 삶은 모두 황폐하다고 해야 할까. 삶에 지쳐 있었다. 그 중심에 있던 그 여자처럼. 메모리는 고양이줄고기.유리고기.나비가오리.등목어.모래무지.벚꽃뱅어라는 이름을 그들에게 지어주고 각자의 방(인터넷공간)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하길 원하고, 이 6명들은 그들만의 이야기를 머뭇거리면서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누가 그들에게 메일을 보낸건지, 메모리의 존재를 알기 위해 서로 연락을 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남편은 매일 윗층의 여자에게로 올라간다. 햇살 가득한 방에 혼자 남는건 임신한 여자뿐. 남편의 기분을 가끔씩 이해하기도 하지만, 임신한 예민한 여자에게 그건 너무 가혹했다. 어느날 받은 메일로 한줄 글을 써보기 시작하는 그녀. 꿈이 있었지만, 아버지의 빚으로 매일 수십명의 아이들을 방문하는 방문교사 미진. 그녀는 어느날 한 남자와 모텔에 가게 되고, 그녀의 숨막힐 듯한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메모리 박스에 자신의 이야기를 적게 된다. 선천성질결여란 병명을 가지고 있는 여자. 태어나자마자 두달 후 죽은 아이의 아빠. 아이가 죽은 후 계속 섹스를 거부하고 있는 부인의 번역가인 남편.그리고.. 메모리의 애인... 벚꽃뱅이의 이야기. 가 시작된다.

메모리는 자신이 없는 공간에, 이들 6명이서 소통하길 바랬다. 오직 그곳에는 6개의 방이 있었고, 자신의 방 말고도 나머지 5명의 방으로 건너가 그들의 글들을 읽을 수 있었다. 6명. 아니다 그녀까지 포함해서 7명의 상처받고, 서걱거리는 삶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던 책. 그들은 조금.. 나아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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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고 미끈거리는 슬픔
류경희 지음 / 은행나무 / 2010년 12월
품절


"견디지 못할 일은 없어. 무슨 일이든 언젠가 다 지나가는 거야." 모든 일은 다 언젠가는 지나간다. 미진은 그 말에 기대어 가을 을 넘겼다.-111쪽

살다 보면 그런 순간들이 많죠. 내가 그 자리에 가지 않았더라면, 그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 전화를 받지 않았더라면 하는. 후회되고 아쉬운 순간들이 많지만 삶이라는 건 그런 순간들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거니까요-1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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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당신이 그립습니다 - 알려지지 않은 특별한 이야기
KBS <김수환추기경이 남긴사랑> 제작팀.최기록 지음 / 지식파수꾼(경향미디어) / 2010년 12월
절판


<바보가 바보들에게> 를 이어 두번째로 김수환 추기경에 관한 책을 읽었다. 차이점이라면 첫번째 책은 저자가 김수환 추기경 본인이셨지만, 이 책은 그분이 돌아가시고,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놓은 책이었다. 이번에는 그의 인생과 지인들의 추기경님에 관한 경험담을 솔직하게 들을 수 있는 책으로 이번에도 역시 그분이 살아오신 인생처럼 사랑이라는 단어가 수없이 등장한다. 누군가는 그의 프로필을 보면, 하나님이 정해주신 삶이라고들 말하지만, 나는 그것이 하나님이 아니라 김수환 추기경님 자신과 그가 사랑하고 인생에 도움을 주신 사람들의 길을 걸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그의 어머니가 있으셨다고 말이다.

몰락한 천주교 집안의 시골소년이었던 김수환 추기경. 그는 8남매 중 막내였다. 초등학교 1학년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로 어머니께서는 8남매를 모두 기르셨다. 가난했지만 먹는것, 입는것만은 오직 제대로 해주셨던 어머니. 그리고 막내인 김수환 추기경께 신부가 되라고 처음 말씀해주신 분이 바로 어머니였다. 학창시절때 공부는 단연코 잘했지만 그분은 결코 신부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나를 그 길로 이끄셨다. 라고 하셨는데, 그분이 선택한 길에 수많은 고민이 있었음에도 그길이 좋은 쪽으로 된 것을 보면, 그분이 말씀하신 대로 정말 하나님의 이끄심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김수환 추기경에 대한 주위의 말들은 모두 단 하나로 귀결된다. 온화하고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신 분. 단호함과 차가움은 찾아볼 수 없으신 분. 기억력이 어찌나 좋으신지,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해 내셨고, 불러주셨다. 추기경이 되어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청하고자 보낸 수많은 편지들도 하나하나 읽어보고 답장을 쓰느라 손목에 마비까지 왔다는 일에서 더불어 그분을 우러러 보게 된다. 검색해 보니 그에 관한 많은 책들이 나와 있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그런 분. 종교를 넘어 읽어도 따뜻함이 남을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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