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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얼음 위를 건너는 법 - 인생을 달리는 법을 배우다
롭 릴월 지음, 김승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월
절판

나도 한때 바람이 좋던 봄날. 자전거를 타고 이리저리 혼자 페달을 밟으며 돌아다니던 것을 좋아하던 때가 있었는데, 남자친구가 사주었던 그 자전거는 마지막으로 타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날만큼 희미해졌고, 자전거는 녹슬어버려 계단에 우울하게 세워져 있다. 세상을 돌아다니며, 주인인 롭씨와 함께 여행한 롭씨의 자전거를 보면서 내 녹슨 자전거가 갑자기 생각났는데, 올 봄에는 나도 다시 자전거를 정비하고 타볼까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작가처럼 하루 몇킬로미터를 타야된다거나 자전거로 세계를 이동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단지 그의 도전을 멀리서.. 책으로 구경만 하는것에 만족할뿐..^^
영국청년 롭씨는 친구 앨과 함께 시베리아에서 자신의 고향인 영국으로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는 계획을 세운다. 물론 처음엔 비행기를 타고(자전거를 싣고 떠남) 시베리아로 출발해 그곳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말이다. 그때 시베리아는 겨울이 시작되고 있었다. 사람들은 말한다. 수많은 여행이 있는데, 왜 하필 그 힘든 계획을 실행하려 하냐고. 3년동안 자전거와 함께한 친구 앨과 달리 롭씨는 처음하는 일이라 더욱 그런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그에게 있어 이번 여행은 그냥 해보는 소리가 아닌, 뜻깊고 의미있는 행동이었다.
총. 56,614킬로미터. 자전거로 이동해야 할 거리. 시베리아에서 영하 40도에 육박하는 날씨에도 밖에서 텐트를 치며 잠을 잤고(물론 인터넷으로 아는 사람들의 초대를 받아 좋은 곳에서 잠을 자기도 했지만) 자전거에 실은 짐은 3,40킬로의 무게였다. 롭은 앨과 내내 함께 여행하다가 마음이 맞질 않아 일본에서 헤어져 서로 다른 길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롭은 한국으로 이동하고 앨은 바로 중국으로 출발. 우리나라를 거쳤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얼마나 반가웠던지. 그러나 외국인인 롭이 보는 한국에 대한 이야기는 나를 조금 실망하게 만든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일본을 거쳐 한국에 왔던 탓일까. 일본과 비교하는 부분이 있어 좀 그랬고, 개를 먹는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한국사람으로서 기분이 상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외국인이 어떤 시선으로 우리나라를 봤는가? 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던지라.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아무튼 롭은 정말 힘겹게 자전거와의 여행을 마치면서 자신의 반려자도 만나게 된다. 그가 했던 그 여행길이 조금은 무모해 보이기도 했지만, 살아가면서 한번쯤. 이런 잊지 못할 여행을 한번은 해보는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아쉬웠던 점은 책에서도 씌여있었지만, 사진도 많이 찍으셨다고 했는데, 책에 실린 사진은 몇점 안되서 아쉬웠다. 좀더 많은 사진을 수록했더라면 글과 함께 눈도 호사했을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