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가 이옥과 박지원의 글이 정갈하지 못하다하여 분노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펼치신 정책이 문체반정, 문체를 바로 세우자 ( 노론 어쩌구 정치와 역사는 ㅠㅠㅎㅎ. )이옥의 < 시장> 이란 글을 보면 시장에 가는 이들의 모습이 재미있게 묘사되어있지만, 그냥 사람들이 장에 갔다고 하면 되지 뭐가 이리 쓸데없이 기냐고 역정을 내셨다는데, 혹시 이 구역의 끝판왕을 만난다면? 프루스트를 읽는다고 생각하니 웃음이 삐죽 나온다. 불같이 화를 내며 귀향을 보낼까 아니면 곱씹다보면 느껴지는 매력에 빠지게 될까. 내가 진짜 현실에서 저녁밥 먹는 속도보다 더 긴 호흡으로 저녁시간을 묘사하는 이 애증의 책, 그런데 왜 주섬주섬 2권을 찾게 되는거지? 아무리 눈을 부릅뜨고 봐도 표지만 다른 1편이 두 권이다. 급우울하다가도 까짓것 커피 두 잔이면 책이 한 권이다 ㅎㅎ